대우건설이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로부터 경영진단을 받으며 매각을 추진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이 경영진단이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대우건설 매각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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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최근 맥킨지에 의뢰해 경영진단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향후 추진될 매각과정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요소를 모두 해소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경영진단을 실시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우건설은 경영진단을 마무리할 시점을 잡지 않고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 상반기 보고서가 나오는 시점인 8월경에 경영컨설팅도 함께 마무리한 뒤 매각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투자금융업계는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보고서에서 감사법인으로부터 ‘거절’ 의견을 받은 뒤 두 분기 연속으로 ‘적정’ 의견을 받으며 재무적 신뢰성을 회복했다. 또 수천억 원의 잠재부실을 미리 털어내 올해 실적개선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어 매각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다만 대우건설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점은 매각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주가가 주당 1만3천원은 돼야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7540원)에 매각을 추진할 경우 1조5천억 원이 넘는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우건설 주가가 올해 초와 비교하면 50% 가까이 올랐고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어 앞으로도 주가가 계속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증권가는 바라본다.
투자금융업계 일각에서는 대우건설 주가가 9천 원대를 돌파할 경우 매각시점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다.
산업은행은 4월에 이사회를 열고 ‘투자목적이 달성된 경우 관련 주식의 거래방식을 고려한 시장가격으로 신속히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추가했다. 산업은행이 목표로 제시한 금액에 대우건설 주가가 미치지 못하더라도 매각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