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에 유럽 '맞대결' 선포, AI와 전기차 부진 휴머노이드로 만회 노려

▲ 헥사곤의 휴머노이드 에온이 2월3일 독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BMW 공장에서 iX3 차량 옆에 부품을 들고 서 있다. < BMW >

[비즈니스포스트] 유럽 제조 기업이 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상대로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맞대결을 선포했다. 

그동안 유럽은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등 첨단 산업에서 미국과 중국 등에 밀렸는데 휴머노이드로 이를 만회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웨덴의 정밀계측기업 헥사곤AB의 아르노 로베르 로봇사업부 책임은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통해 “보스턴다이나믹스와 같은 미국 기업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헥사곤AB는 2월27일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에온’이 BMW의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배터리 조립과 부품 운반 작업에 시범 투입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헥사곤AB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에 고정밀 스캐너와 센서를 공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휴머노이드를 개발해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맞경쟁을 예고한 것이다. 현대차 보스턴다이나믹스도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로베르 책임은 “에온 생산량을 현재 수십 대에서 2030년 수천 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자동차 부품업체인 셰플러와 로버트보쉬도 보스턴다이나믹스나 테슬라가 주도하는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를 노린다. 

독일 뉴라로보틱스 또한 아마존과 퀄컴을 포함한 투자사로부터 10억 유로(약 1조7570억 원)를 유치했다. 

블룸버그는 “유럽은 인공지능 열풍에 뒤처져 있고 전기차는 중국에 밀렸다”면서도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는 여전히 경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은 그동안 인공지능과 전기차 등 신사업에서 미국과 중국에 밀려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디지털법과 관세 등으로 해외 인공지능과 전기차 기업을 견제하는 정도에 그쳤는데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는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 기업이 난도가 높은 휴머노이드 개발에 꾸준히 신기술을 도입해온 것으로 펑가됐다.

특히 휴머노이드와 전기차가 배터리나 센서 등 부품을 공유해 보쉬나 셰플러 등 관련 유럽 기업이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도 전해졌다.

다만 블룸버그는 샤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가 휴머노이드를 가장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