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나노 반도체' 4월부터 수주 돌입, 애플 아이폰은 내년부터 적용 전망

▲ TSMC가 4월1일부터 2나노 파운드리 고객사 주문을 수주한 뒤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는 일정을 세우고 있다는 현지언론 보도가 나왔다. 대만 신주과학단지에 위치한 TSMC 반도체 공장.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이른 시일에 2나노 반도체 파운드리 고객사 주문을 받고 하반기부터 예정대로 대량생산을 시작할 계획을 두고 있다.

TSMC는 2나노 미세공정 상용화에 충분한 수율을 확보한 뒤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시작으로 적용 제품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만 공상시보는 24일 “TSMC가 하반기 양산을 앞둔 2나노 공정 반도체의 고객사 주문을 4월1일부터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과 AMD, 인텔과 브로드컴, 아마존이 첫 고객사 목록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다.

공상시보는 TSMC의 2나노 반도체 수율이 이미 60%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며 연말 생산능력은 웨이퍼(반도체 원판) 기준 월 5만 장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전했다.

TSMC는 대만 신주와 가오슝에 위치한 2나노 공장을 모두 하반기부터 가동한다. 이에 맞춰 고객사의 주문을 받고 구체적 생산 일정을 수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나노 공정은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 반도체 생산에 우선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인텔과 AMD의 CPU, 모바일 프로세서에 순차적으로 적용이 예정됐다.

공상시보는 애플이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18 시리즈부터 TSMC 2나노 미세공정으로 생산하는 A20 프로세서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TSMC의 2나노 미세공정은 반도체 전력효율 및 성능을 개선하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설계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3나노 공정부터 이를 도입했지만 고객사 수주에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공상시보는 TSMC 2나노 반도체 위탁생산 단가가 웨이퍼당 3만 달러(약 439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3나노 파운드리 초기 단가와 비교해 약 50% 높다.

TSMC가 미국 반도체 공장 투자 및 운영에 드는 비용을 고객사들에 일부 전가한다면 단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도 제시됐다.

그러나 2나노 공정 도입 초기부터 고객사들의 주문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주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TSMC 경영진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2나노 파운드리에 고객사들의 관심이 3나노 도입 초기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

다만 공상시보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를 비롯한 불확실성으로 높아지는 파운드리 단가가 주요 고객의 2나노 반도체 미세공정 채용 여부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