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획득을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특수목적법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을 공개매수한다고 13일 공시했다.
 
MBK-영풍 1주당 66만 원에 고려아연 공개매수 돌입, "목표는 지분 14.61%"

▲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에 들어갔다.


공개매수 목표 수량은 발행주식총수의 최소 약 6.98%(144만5036주), 최대 약 14.61%(302만4881주)다. 그 중 영풍이 담당하는 수량은 최대 1만 주로, 사실상 MBK파트너스의 단독 공개매수다.

공개매수 가격은 전날 고려아연 종가보다 18.9% 높은 주당 66만 원이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 특별관계자를 포함해 고려아연 주식 33.13%를 들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체결하고, 영풍 측 고려아연 보유 주식의 절반+1주에 대한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을 부여받는 등 약정을 통해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을 담당하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공개매수 목적을 설명했다.

이날 영풍은 고려아연 회계장부 등의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하고 "동업정신을 파기한 경영 대리인 최윤범 회장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과 의혹들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풍은 최 회장에 관해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 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의무 위반,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혐의, 일감 몰아주기 등 5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표명서 공시를 통해 "이번 공개매수는 고려아연과 아무런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최대주주인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라며 "공개매수자들과 같은 재무적 투자자(MBK파트너스)나 실패한 경영자인 영풍 측 경영진들이 당사의 현 경영진을 대체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