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종합건설 시공 능력 최상위 그룹인 1~50위권 건설사 상당수도 부도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양정숙 개혁신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종합건설 시공 능력 순위 1위~50위권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건설사가 14곳, 유동부채 비율이 70% 이상인 건설사는 28곳이었다.
 
10대 건설사 7곳 유동부채 비율 태영건설보다 높아, 양정숙 "자구책 필요"

▲ 양정숙 개혁신당 의원(가운데)이 2월21일 국회에서 개혁신당 입당식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 양정숙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양정숙 의원은 최근 부도 위기를 겪으면서 기업 워크아웃을 준비하고 있는 태영건설의 부채비율과 유동부채비율이 각각 257.9%, 68.7%였다는 점을 고려해 이들도 부도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양 의원은 특히 1년 이래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의 비율이 자기자본과 비슷한 규모인 종합건설사의 재무 상태에는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공 능력 순위가 10위 안에 드는 종합건설사 가운데 자기자본 대비 유동부채의 비율이 70% 이상인 건설사가 7곳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70% 이상 80% 미만’ 3곳 △‘80% 이상 90% 미만’ 2곳 △‘90% 이상’ 2곳이었다.

2023년 9월 말 기준으로 시공 능력 순위 50위 종합건설사 가운데 유동부채 비율이 90% 이상인 건설사는 5곳이었다. 

양정숙 의원은 “최근 부동산 PF 부실 대출에 따른 건설사와 금융권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건설사 전체가 빠르면 올해 4월, 늦어도 가을쯤에는 대규모 부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났다”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건설사 부채비율 통계를 확인해 보니 건설사 부도 위기설은 사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9월 이전에 건설사들은 재무 상태 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금융감독당국과 정부는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는 방법의 지원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