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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스타링크로 휴대폰 통신까지 영역 확장, '머스크 제국' 한계 없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1-04 1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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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스타링크로 휴대폰 통신까지 영역 확장, '머스크 제국' 한계 없다 
▲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2019년 10월10일 캘리포니아 호손에 위치한 본사에서 짐 브리덴스틴 미국항공우주국(NASA) 국장과 상용 승무원 프로그램의 진행 상황을 논의한 뒤 서명을 하고 있다. < NASA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저궤도 위성인 ‘스타링크’를 일반 휴대전화로도 연결할 수 있도록 성능을 조절해 우주로 발사했다. 

머스크 CEO는 스페이스X 외에도 세계 전기차 최고 기업으로 평가받는 테슬라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소셜미디어의 대명사인 X(구 트위터)의 최대 주주인 인물이다.

부당 해고와 무노조 경영 등으로 논란이 있지만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화성까지 도달하겠다는 그의 비전이 더욱 주목된다. 

4일 정보기술(IT) 전문지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자사의 저궤도 통신위성인 스타링크 21기를 실은 ‘팰컨 9호’를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사했다. 발사는 스페이스X가 장기 임대한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이뤄졌다. 

21기의 스타링크에는 일반 LTE 휴대전화로 연결할 수 있도록 성능을 조절한 위성 6기도 포함됐다. 

기존에 스타링크에 연결해 통신하기 위해서는 전용 수신기와 위성전화가 필요했다. 이번에 발사한 위성이 궤도에 안착해 서비스를 시작하면 보통의 휴대전화로도 별도의 수신기 없이 저궤도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올해엔 문자 서비스만 제공하고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가 예정돼 있다. 가격 등 다른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위성이 제공하는 통신 속도가 낮아 지상의 통신사들과 직접 경쟁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나 휴대전화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궤도 위성통신은 기존 위성들보다 낮은 궤도에 위성을 띄우는 기술이다. 위성의 궤도가 낮은 만큼 짧은 전파 도달 거리를 활용해 지상망이 닿지 않는 오지에서도 통신할 수 있다.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지상 인터넷과 달리 모든 연결이 무선으로 이뤄지는 만큼 통신 설비의 제약이 적다는 장점도 갖췄다. 장기적으로는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6G 등 신사업에서 활용될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스페이스X는 원래 우주개발업체로 2002년 창업됐다. 사장인 그윈 숏웰 COO도 당시 입사했다. 

스페이스X는 2008년 민간기업 최초로 액체연료 로켓 ‘팰컨1’을 지구 궤도로 쏘아 올린 후 현재는 상업용 통신위성 발사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위성인터넷서비스 '스타링크'를 통해 저궤도 위성 통신망을 가장 많이 확보한 기업에도 올랐다. 

천체물리학자 조나단 맥도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19년 스타링크 위성을 처음 쏘아올린 이후 2023년 연말까지 5671기의 위성을 발사해 5289대를 궤도에 진입시켰다. 향후 1만2천 기까지 위성을 늘릴 예정이다.

이는 일반 국가들이 운영하는 위성 숫자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전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200만 명이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스타링크로 휴대폰 통신까지 영역 확장, '머스크 제국' 한계 없다 
▲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오른쪽)가 지난 2022년 8월25일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마을에 설치된 행사장에서 T-모바일의 마이크 시버트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머스크 CEO가 입은 옷에 '화성을 정복하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T-모바일은 스타링크 서비스를 협업하는 통신사다. < T-Mobile >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준비한다. 스페이스X의 자회사인 스타링크코리아는 작년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기간통신사업자 인증을 받았다. 

이번 LTE 기지국 구축은 일론 머스크의 사업 분야가 일반 휴대폰 통신 사업으로 더욱 확장된다는 의미도 가진다. 

머스크 CEO는 우주와 통신 사업 외에 다양한 사업에서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가 공동 창업자로 이름을 올리고 현재 CEO로 활동하는 테슬라는 이미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기업이다. 테슬라는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태양광 등 사업도 함께 진행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도 각광을 받는다.   

소셜미디어 X 그리고 인공지능(AI) 기업인 xAI 또한 머스크가 최대 주주를 맡거나 직접 세운 곳들이다.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운영해 ‘머스크 제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가 운영하는 기업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꼽힌다. 

테슬라의 차량에 사용한 소재 물질을 스페이스X의 우주선에도 쓰는 사례가 있다. 두 기업에서 재료공학을 담당하는 부사장은 같은 인물이다.  

xAI에서 개발할 인공지능 기술을 테슬라 차량의 자율주행에 연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우주산업과 전기차 그리고 인공지능과 플랫폼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계속 확장할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셈이다. 

우주사업과 에너지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는 그의 행보는 화성에 진출하겠다는 주장을 현실화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2023년 9월 출간된 일론 머스크 전기에 따르면 그는 인류가 에너지 부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 바깥 행성인 화성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성에서 에너지 생산 설비에 쓰이는 유용한 광물을 찾겠다는 이유다.

화성에 도달하겠다는 그의 야심은 한편으로는 무모해 보인다. 그러나 머스크 CEO가 여태껏 달성한 사업 성과들 대부분이 아이디어 단계에서 모두 비현실적이라는 혹평을 들었다. 

비록 머스크 CEO가 부당해고와 무노조 경영 및 잦은 실언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지만 그의 비전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주목받는 이유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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