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원전 필수 원재료인 우라늄 공급망 장악 시도, 올해만 가격 70% 뛰어 

▲ 중국 원자력공업 지질국이 지난 10월28일 발표한 중국 내부의 우라늄 광상(鑛床). 매장 추정량은 최대 10만 톤(t)이다. 광상은 유용한 광물이 땅속에 많이 묻혀 있는 부분을 뜻한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기업들이 원자력 발전에 필수 원료인 우라늄을 공격적으로 사들여 2023년 한해에만 가격이 70%가 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우라늄 사재기는 한국, 프랑스 등 일부 국가들의 전력수급 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우라늄은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파운드(lbs)당 81달러(약 10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3년 연초와 비교해 가격이 70% 상승했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다. 

우라늄 가격이 치솟은 이유로는 중국 업체들의 사재기가 지목됐다.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 상장사로 원자재에 주로 투자하는 옐로우 케이크의 최고경영자(CEO) 안드레 리에벤버그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중국이 전 세계 우라늄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이 우라늄 공급 업체와 장기 구매 계약을 맺거나 우라늄 광산을 직접 사들이는 식으로 공급망을 장악해 나간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중국 국립 우라늄 공사(CNUC)와 중국 최대의 원자력 발전기업인 광핵집단공사(CGN)는 니제르, 나미비아, 카자흐스탄 전역의 광산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2위 원자력 발전국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건설이 진행중인 원자로 가운데 절반이 중국에 위치한다. 

리에벤버그 CEO는 “중국은 새 우라늄 공급처를 계속 찾아다닌다”며 “중국이 세운 중장기 원자력 발전 계획을 달성하려면 더 많은 우라늄을 필요로 해 내년에는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100달러(약 13만1900원)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까지 공격적으로 우라늄 확보에 뛰어들면서 원전 확대 정책을 펴는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의 우라늄 수급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바라봤다.

유럽은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50%를 차지한 러시아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2030년까지 원전 발전량을 현재의 27% 대에서 32.5%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황이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