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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값비싼 실수'에 그치나, 플랫폼 경쟁력 낮아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0-26 15: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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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값비싼 실수'에 그치나, 플랫폼 경쟁력 낮아져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 인수 결정을 이른 시일에 확정짓고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른 시일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위터 활성 이용자 수가 크게 줄어들며 플랫폼 경쟁력이 낮아진 만큼 머스크의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고평가되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자문인단 등 측근과 진행한 화상회의에서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머스크와 함께 일하는 변호인단이 트위터 인수에 참여하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관련 서류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마침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판단할 수 있다.

머스크는 3월 트위터 지분 약 9%를 개인 자금으로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 뒤 4월부터 정식으로 트위터 지분 전량을 440억 달러(약 63조 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미국 증시 약세장이 본격화되며 트위터 시가총액이 당초 제시한 인수가격보다 떨어지고 테슬라 주가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인수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머스크가 자신의 테슬라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트위터 인수자금을 마련한 상황에서 테슬라 주가가 떨어지면 금융기관에서 대출금 회수 또는 담보 증가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계약을 철회하거나 가격을 낮춰 인수계약을 다시 체결할 가능성을 검토해 왔는데 트위터 측이 이에 반발해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의 여론전 등 공방이 이어진 끝에 미국 법원은 머스크가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확정하지 않으면 트위터를 상대로 재판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머스크가 법원의 결정에 부담을 느껴 결국 트위터를 기존 계약대로 인수하는 쪽으로 다시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성사된다면 더 큰 후폭풍이 닥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현지시각 25일 종가 기준 트위터 주가는 52.78달러로 머스크가 제시한 인수 가격인 1주당 54.2달러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인수 철회가 유력하게 거론되던 7월 주가는 32.65달러까지 떨어진 적이 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가능성이 주가 방어에 어느 정도 기여해 왔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현재 트위터의 적정 기업가치는 인수 가격인 44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의 인기가 점점 낮아지고 있어 플랫폼 경쟁력과 성장성,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도 부정적 시각을 더하고 있다.

로이터는 25일 트위터에서 입수한 내부 문건을 인용해 최근 트위터 활성 이용자 수가 뚜렷하게 줄어드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전체 이용자 가운데 콘텐츠를 활발히 올리는 이용자 비중은 1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이용자들은 전체 콘텐츠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뉴스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분야 콘텐츠의 비중은 낮아지는 반면 가상화폐 및 부적절한 콘텐츠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값비싼 실수'에 그치나, 플랫폼 경쟁력 낮아져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계정. <로이터>
트위터가 사회관계망서비스 본연의 역할을 잃고 특정 이용자층에만 적극적으로 이용되는 플랫폼으로 변질되며 광고 매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연예인과 유명 정치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소통하는 사례도 줄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일반 이용자층이 트위터에서 이탈하는 흐름은 더 가속화될 공산이 크다.

머스크도 트위터 인수 여부를 재검토하며 여론전을 벌이던 당시 전체 가입자 가운데 실제 활성 이용자 수가 적다는 점을 문제삼아 인수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적이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머스크가 법원의 압박으로 트위터 인수를 강행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만큼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플랫폼을 고가에 사들이는 ‘값비싼 실수’를 저지르는 데 그칠 가능성이 있다.

포브스 집계 기준으로 머스크의 자산가치가 2196억 달러에 이르고 다수의 금융기관이 자금을 지원하는 만큼 트위터 인수 실패가 그에게 큰 악재로 남을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테슬라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 세계 전기차시장 경쟁 심화 등에 대응해야 하는 중요한 상황에서 머스크의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뒤 직접 경영을 맡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테슬라 경영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해질 수 있어 테슬라 주주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을 대량으로 추가 매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꾸준히 나온다. 이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머스크가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 위해 시도할 때마다 마음을 졸여 왔던 트위터 주주들이 마침내 안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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