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수입차시장에서 3년 연속 판매목표를 달성하는 데 하이브리드에서 입지를 다지는 일이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볼보코리아는 볼보 본사 정책에 따라 국내 수입차시장에 더 이상 내연기관차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기차를 이르면 올해 연말에 내놓는다.
 
볼보코리아 판매목표 3년째 달성할까, 이윤모 하이브리드 판매가 열쇠

▲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9일 볼보코리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 사장이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판매목표를 달성하는 일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볼보코리아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자동차를 모두 7629대를 팔았다.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해 17% 증가했다.

이 사장이 올해 초 제시한 판매목표는 1만5천 대다. 이는 2020년 연간 판매량보다 17% 늘려 잡은 수치다. 이 사장이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도 상반기만큼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가야 하는 셈이다.

볼보코리아는 환경문제를 고려한 본사 방침에 따라 올해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했는데 전기차는 연말에야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하이브리드모델 판매를 더욱 확대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하이브리드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볼보코리아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 6종을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 하이브리드 수입차시장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6월 하이드브리드 수입차 판매량만 놓고 보면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 모델이, 2위는 BMW 모델이, 3위에는 렉서스 모델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볼보 하이브리드 중에서 3개 모델이 10위권에 들기는 했으나 이 가운데 최상위 5위에 오른 볼보 모델 판매량이 3위 렉서스 모델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로 보면 수입차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모델에 렉서스의 ES300h가 4868대 팔려 1위에 올랐다.

볼보코리아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모델만 팔고 있음에도 브랜드 위상에서는 렉서스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렉서스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일본차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가운데서도 단단한 브랜드 위상을 보여줬다.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일본차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3.6%에서 2020년 7%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렉서스 ES300h 모델은 불매운동이 한창이었던 2020년에도 국내 수입차 하이브리드 가운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 사장은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이브리드모델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가솔린차 비중은 50.9%, 디젤차 비중은 15.5%로 여전히 내연기관차가 약 66.4%을 차지했다. 전기차 비중이 1.8%, 하이브리드는 31.8%였다.

이 사장으로서는 내연기관차시장을 포기한 만큼 판매량을 늘이기 위해 전체 3분의 1에 해당하는 하이브리드에서 볼보만의 안전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더구나 수입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시장의 성장률은 전체 시장 성장률을 앞선다.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시장 판매량은 2020년 상반기보다 15% 성장했는데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시장은 220% 확대됐다.

이런 만큼 이 사장은 내연기관차에서 구축했던 안전과 고객 서비스 강화라는 볼보의 브랜드 이미지를 하이브리드에도 옮겨 심는데 하반기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1999년 대우자동차에 입사 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BMW코리아에 근무하며 세일즈와 고객관리, 딜러 개발업무 등을 두루 거쳤다. 2014년 볼보코리아 사장으로 취임한 뒤 볼보의 안전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략으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9년 연속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성과를 냈다.

이 사장은 보도자료에서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으로 1만 대 판매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던 주요 원동력으로 안전과 관련한 볼보의 확고한 철학이 고객에게 인정받은 점을 꼽았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안전에 관심이 많은 3040세대에 볼보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상반기에 비교적 양호한 판매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안전을 강조해 판매를 더욱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할인행사를 하지 않는 판매정책을 지니고 있지만 대신 미세먼지에 관한 걱정이 큰 요즘 세대에 맞춰 전 차종에 미세먼지 모니터링시스템(AEC)을 기본사양으로 탑재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서비스 차별화로 충성고객을 늘려가는 데도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볼보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최장 기간인 5년 동안 무상보증을 실시하고 보증기간 만료 후에도 평생부품 보증서비스를 제공한다. 정비 기술자와 고객을 일대일로 매칭해 예약부터 상담, 점검, 정비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해주는 개인 전담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2023년까지 1500억 원을 투자해 서비스센터 수를 100개 까지 늘려 개인 전담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