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 개인투자자 자금 약 6천억 원을 끌어 모았다. 거래대금도 1조 원을 넘어서면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가 첫 타자로 정면대결에 나선 가운데 첫날 수익률에서는 KoAct가 크게 앞섰다.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 첫날 '대흥행', '삼성' '타임' 수익률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가 상장 첫날 개인투자자 순매수금액 1위를 차지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다만 개인 자금유입 규모에서는 두 ETF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만큼 앞으로 운용성과에 따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KoAct 코스닥액티브와 TIME 코스닥액티브 ETF의 개인투자자 순매수금액은 각각 2968억 원, 28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액티브 ETF 두 개가 상장 하루 만에 개인투자자 자금 5815억 원을 끌어 모으면서 현대차(1046억 원) 네이버(775억 원) 에코프로(726억 원) 등을 제치고 나란히 이날 국내 증시 개인 순매수금액 1, 2위를 차지했다.

코스닥 액티브 ETF를 향한 시장의 수요를 확실히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코스닥150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 바이오·2차전지 등 특정 테마를 추종하는 액티브 상품들은 있었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를 비교지수로 하는 액티브 ETF 상품은 이번에 처음으로 출시됐다. 

액티브 ETF는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투자 종목과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하면서 운용하는 상품이다. 운용역의 운용능력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코스닥은 상장종목 수가 1800여 개에 이르고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 기술주, 성장주들이 많다.

우량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코스피시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주가 변동성, 정보의 비대칭이 크다 보니 개인투자자가 옥석을 골라내기 쉽지 않다. 이는 곧 전문 운용사의 자원과 운용능력을 바탕으로 한 투자상품의 성과가 두드러질 수 있는 영역이라는 뜻이다.

코스닥 액티브 ETF 성과를 두고 운용사들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 수익률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승리로 돌아갔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 ETF는 11.94% 상승해 1만3455원에 장을 마쳤다.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이날 코스닥지수 상승률(3.21%)도 훌쩍 웃도는 성과를 내면서 ‘액티브’ 상품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코스닥 주요 상장사 150개 종목의 상승률을 2배로 따르는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와 비교해도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는 각각 3.04%, 3.4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르는 패시브 상품과 비교해 ‘액티브’ 상품의 경쟁력을 보여주며 시장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TIME 코스닥액티브 ETF는 4.13% 올랐다. 코스닥지수와 코스닥150레버리지보다 높은 수익을 냈지만 경쟁 상품인 KoAct 코스닥액티브와 차이가 컸다.

확연히 대비되는 포트폴리오 전략이 승부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코스닥액티브 ETF는 바이오기업인 큐리언트(8.97%)와 전기전자종목인 성호전자(8.82%)를 가장 크게 담고 가치주로 평가받는 비에이치아이, 성우하이텍, 로보티즈, CJ프레시웨이 등을 주요 종목으로 편입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관계자는 “KoAct 코스닥액티브 ETF는 개인 투자자들이 골라내기 어려운 시장의 ‘숨은 보석’을 가려내 초과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 수요에 대응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성장주와 가치주의 비율을 70대 30 정도로 구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에 중점을 둔 포트폴리오 전략을 보이고 있다.

TIME 코스닥액티브 ETF는 에코프로(9.76%) 에코프로비엠(6.89%) 삼천당제약(6.27%) 에이비엘바이오(5.13%) 레인보우로보틱스(5.03%) 알테오젠(3.62%) 리노공업(2.521%)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7개 기업을 모두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타임폴리오는 코어 앤 새틀라이트(Core & Satellite) 전략을 핵심으로 활용해 지수 초과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라며 “초기 포트폴리오는 연기금 등 기관 수요를 고려해 2차전지 및 바이오 등 코스닥을 대표하는 대형 섹터를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 첫날 '대흥행', '삼성' '타임' 수익률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 ETF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초과 수익을 위한 테마주를 추가 배치하는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코스닥시장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2차전지, 바이오분야 우량 대형주를 중심에 두고 코스닥 특유의 빠른 수급 변화와 테마 순환을 따라갈 수 있는 성장주, 테마주 등을 보조로 배치하는 상품 설계로 수익성과 변동성 대응,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코스닥 액티브 ETF시장 경쟁 전선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표적 액티브 전문 운용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이어 한화자산운용이 이달 ‘PLUS 코스닥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다른 대형 운용사들도 최근 액티브 ETF 전문 부서를 만들고 액티브 상품군 확대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액티브 ETF 시장 수요가 확인되면 더욱 많은 상품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닥액티브 ETF는 1800여 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닥지수를 비교지수로 투자전략과 종목 선택의 폭을 넓혀놓고 있다”며 “그만큼 운용성과에 따른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고 정부의 코스닥활성화 정책으로 상관계수 제한 없이 완전한 액티브 운용 형태가 가능해지면 기업 구성에 따른 수익률 차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