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인플레이션 장기화 및 달러화 약세, 고용시장 악화 등 여러 요인이 금 시세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른 시일에 금값이 온스당 4천 달러 안팎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골드바 참고용 사진.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부작용과 증시 ‘거품 붕괴’ 등 사태가 발생한다면 금값이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투자전문지 FX엠파이어는 15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력하고 연준은 금리 인하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금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연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와 동시에 실업률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하며 연준에 통화정책 완화 압박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며 인플레이션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금값 상승에 유리한 환경이 더욱 뚜렷해졌다.
FX엠파이어는 “과거에도 이런 시기에는 물가와 함께 금 시세도 급등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금을 선택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국채 수익률은 하락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거시경제 통계에 신뢰가 낮아지는 상황도 금값 상승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에 따라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금을 매입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며 시세 상승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X엠파이어는 금값이 이른 시일에 1온스당 4천 달러 안팎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저항선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금값은 온스당 364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준의 금리 발표가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갈수록 분명하게 반영되고 있다.
다만 FX엠파이어는 금 시세 상승에 여전히 여러 리스크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 심화에도 과도하게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부작용이 커지면서 다시금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증시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며 고평가 논란이 커진 점도 금값에 리스크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은 안전자산인 금값과 상반되는 흐름을 보이지만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시장에 반영되면 시세가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이유로 제시됐다.
FX엠파이어는 “상장사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면 주가가 급락해 금 시세에도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FX엠파이어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와 미국 달러 약세,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악화 등 여러 요소가 몇 주 안에 금 시세를 4천 달러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1온스당 4천 달러의 금 시세는 1돈(3.75g)당 482달러(약 67만 원) 안팎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