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그룹 계열사의 ‘중복상장’에 대한 시장 우려에 대해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될 것 아니냐"라고 한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구 회장의 이 발언 이후 그룹 지주사 LS를 필두로 그룹 상장사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모회사가 상장돼 있는데, 모회사의 자회사가 상장되면 모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은 기업가치 하락으로 피해를 보는데도, 구 회장이 이같은 주주가치를 전혀 고려치 않은 발언이라 시장이 싸늘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LS그룹이 그동안 상장사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주환원책이나 자사주 소각 등에 소홀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LS그룹의 LS이링크, LS전선, LS엠트론 등 계열사들이 앞으로 줄줄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 회장의 이같은 인식이 향후 상장 작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LS그룹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그룹 계열사 가운데 LS이링크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이링크는 그룹의 지주사 LS와 E1의 2022년 합작해 세운 회사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하고 있다. LS이링크는 2023년 매출 280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을 거뒀다.
LS이링크는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같은 해 12월 말 공모주 시장 침체, 전기차 시장 캐즘 등의 여파로 상장 의사를 철회했다. 회사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술 개발과 해외사업 진출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최근 구자은 회장 발언으로 향후 기업공개 흥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전시회에서 계열사 중복상장에 대한 시장 우려에 관련한 기자 질문에 "왜 자꾸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중복상장’은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가에 할인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국내증시 상승의 대표적 걸림돌로 꼽힌다. 자회사 주식이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주식 가치가 할인돼 모회사 기업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LS그룹의 경우 LS이링크가 상장되면 지주사 LS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 소액주주 피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그동안 제기돼왔다. 하지만 구 회장의 발언은 이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탠다드는 상장사가 중복상장을 제거해 주주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신흥국 시장 가운데 비교 국가인 대만, 중국과 비교하면 한국 증시의 중복상장 비율은 비정상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LS이링크 외에도 LS그룹에서는 상장을 노리는 계열사들이 여럿 존재한다. LS 자회사 LS전선, LS엠앤엠, LS엠트론 등이 향후 상장을 추진할 것이 유력하며, LS전선의 자회사 LSEV코리아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연이은 상장 계획은 전기·전력소재 등의 기존 그룹의 주력 사업을 확대하고,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미래 성장사업 육성을 함께 해내겠다는 이른바 구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의 중점 사안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12월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회사의 자산을 2030년까지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S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논란이 된 발언은 미국 기업 에식스솔루션을 두고 한 것"이라며 "LS그룹이 인수 한 뒤 미국 증시서 상장 폐지됐고 다시 한국에 재상장해 국내 투자자에 기회를 주려고 하는데 중복상장으로 오해하니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 것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재희 기자
구 회장의 이 발언 이후 그룹 지주사 LS를 필두로 그룹 상장사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모회사가 상장돼 있는데, 모회사의 자회사가 상장되면 모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은 기업가치 하락으로 피해를 보는데도, 구 회장이 이같은 주주가치를 전혀 고려치 않은 발언이라 시장이 싸늘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전시회'에서 LS일렉트릭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 그룹 계열사의 중복상장을 우려하는 시장의 반응과 관련해 "왜 자꾸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다.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 LS >
이와 함께 LS그룹이 그동안 상장사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주환원책이나 자사주 소각 등에 소홀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LS그룹의 LS이링크, LS전선, LS엠트론 등 계열사들이 앞으로 줄줄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 회장의 이같은 인식이 향후 상장 작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7일 LS그룹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그룹 계열사 가운데 LS이링크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이링크는 그룹의 지주사 LS와 E1의 2022년 합작해 세운 회사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하고 있다. LS이링크는 2023년 매출 280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을 거뒀다.
LS이링크는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같은 해 12월 말 공모주 시장 침체, 전기차 시장 캐즘 등의 여파로 상장 의사를 철회했다. 회사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기술 개발과 해외사업 진출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최근 구자은 회장 발언으로 향후 기업공개 흥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전시회에서 계열사 중복상장에 대한 시장 우려에 관련한 기자 질문에 "왜 자꾸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중복상장’은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가에 할인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국내증시 상승의 대표적 걸림돌로 꼽힌다. 자회사 주식이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주식 가치가 할인돼 모회사 기업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LS그룹의 경우 LS이링크가 상장되면 지주사 LS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 소액주주 피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그동안 제기돼왔다. 하지만 구 회장의 발언은 이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탠다드는 상장사가 중복상장을 제거해 주주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신흥국 시장 가운데 비교 국가인 대만, 중국과 비교하면 한국 증시의 중복상장 비율은 비정상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 LS그룹 계열사 가운데 LS 자회사인 LS전선, LS엠앤엠, LS엠트론 등이 향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LS전선의 자회사 LSEV코리아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 LS >
LS이링크 외에도 LS그룹에서는 상장을 노리는 계열사들이 여럿 존재한다. LS 자회사 LS전선, LS엠앤엠, LS엠트론 등이 향후 상장을 추진할 것이 유력하며, LS전선의 자회사 LSEV코리아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연이은 상장 계획은 전기·전력소재 등의 기존 그룹의 주력 사업을 확대하고,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미래 성장사업 육성을 함께 해내겠다는 이른바 구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의 중점 사안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12월 양손잡이 경영을 통해 회사의 자산을 2030년까지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S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논란이 된 발언은 미국 기업 에식스솔루션을 두고 한 것"이라며 "LS그룹이 인수 한 뒤 미국 증시서 상장 폐지됐고 다시 한국에 재상장해 국내 투자자에 기회를 주려고 하는데 중복상장으로 오해하니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 것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