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휴젤이 올해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보툴리눔 톡신제제 ‘레티보(국내제품명 보툴렉스)’ 미국 출시가 더해지는 내년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메디톡스가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심결에 불복해 항소하면서 '법적 분쟁' 향방이 실적 우상향 곡선 유지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휴젤 미국서 보툴리눔 톡신 판매 커지는 기대, 메디톡스와 법적 분쟁 '불씨'에 쏠리는 눈

▲ 휴젤이 미국에서 보툴리눔 톡신제제 ‘레티보(국내제품명 보툴렉스)’를 곧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휴젤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레티보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휴젤은 올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레티보를 미국에 선적했으며, 협력사와 함께 연내 출시를 목표로 판매 준비를 마친 상태다.

미국은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제제 시장으로 시장 규모가 약 6조 원에 달한다. 

비중 면에서도 압도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파트너스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의 보톡스 시장 규모(약 47억4천만달러)는 전체 보톡스 시장(약 73억8천만 달러)의 64.2%를 차지한다. 

대웅제약도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만큼 휴젤로서도 기대감이 크다. 나보타 매출은 미국 판매 전인 2020년에는 504억 원이었지만 2021년 2월 미국에 출시한 후 796억 원으로 늘었고 2023년에는 1470억 원으로 늘었다. 

세계 1위 톡신 시장인 미국 판매가 본격화되기 전임에도 휴젤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레티보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실적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휴젤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3825억 원, 영업이익 171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9.6%, 영업이익은 45.5% 증가하는 것이다.

2025년에는 2024년 예상 실적보다 매출은 19.6% 늘어난 4577억 원, 영업이익은 25.9% 증가한 21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 미국서 보툴리눔 톡신 판매 커지는 기대, 메디톡스와 법적 분쟁 '불씨'에 쏠리는 눈

▲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제제 '레티보'.


휴젤은 미국 출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졌던 메디톡스와의 소송에서도 승소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메디톡스는 2022년 3월 휴젤이 보툴리눔 톡신 균주 및 제조공정 등을 절취했다며 휴젤을 상대로 ITC에 제소했지만 올해 10월 최종심결에서 패소했다. 

해당 소송에서 승소한 이후 휴젤과 메디톡스의 주가는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10일 기준으로 휴젤 주가는 24만2천 원에서 현재 27만8500원으로 15% 상승한 반면, 메디톡스 주가는 18만6100원에서 12만8천 원으로 31.2%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휴젤의 승리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메디톡스가 ITC의 최종 심결에 불복해 이달 9일 미국 연방항소순회법원에 항소를 제기하면서 법적 분쟁은 지속되고 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항소심이 약 9개월 소요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항소 결과는 내년 하반기쯤 나올 가능성이 있다. 법적 분쟁 결과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의 긍정적 기대감이 일부 상쇄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휴젤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항소를 제기했지만 ITC 최종 심결에서 승소한 만큼 미국에서 레티보를 판매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