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잉이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하면서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다. 보잉 737맥스 항공기. |
[비즈니스포스트]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유상증자를 비롯한 방식으로 150억 달러(약 20조7700억 원) 이상의 자금 조달 계획을 이른 시일에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잉은 737맥스 항공기 사고 여파와 파업 장기화로 항공기 생산에 차질을 겪으며 실적 부진과 재무 위기를 겪고 있다.
로이터는 28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잉이 이르면 미국 현지시각으로 이날 150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자금 조달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9월 중순부터 장기간 이어진 노조 파업 사태가 항공기 생산 차질을 빚어 실적과 재무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보잉은 파업 사태가 벌어지기 전부터 737맥스 항공기에서 발생한 사고 및 결함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후 생산 지연과 고객사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로이터는 보잉이 유상증자 및 전환 우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을 두고 있으며 전체 조달 규모는 투자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잉은 최근 증권거래위(SEC) 제출 서류에서 최대 250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전체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1만7천여 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도 추진되고 있다.
보잉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자금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아직 남아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S&P와 무디스, 피치 등 주요 신용평가사는 보잉이 110억 달러(약 15조2400억 원)에 이르는 부채를 해결하지 않고 새로운 부채를 안게 된다면 신용등급이 ‘정크’ 단계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