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은 21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에서 6개 그룹사와 현대건설 사이에 장기 공동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송두순 현대케피코 기획실 상무, 이대형 현대종합특수강 경영관리본부 상무, 이동훈 현대건설 개발사업부 상무, 문병섭 현대글로비스 안전환경경영실 상무, 유흥목 현대캐피탈 경영지원본부 상무, 공기원 현대트랜시스 전략지원팀 팀장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이행 가속화를 위해 국내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구매한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에서 부품, 물류, 철강, 금융 부문 6개 그룹사와 현대건설 사이에 연간 242GWh(기가와트시) 규모의 20~25년 장기 공동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케피코, 현대종합특수강, 현대캐피탈 6개 그룹사는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자로 협약에 참여했으며, 현대건설은 이들 6개 사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를 연결하는 전력 거래 중개 역할을 맡는다.
그룹은 이번 PPA 업무협약으로 6개 그룹사 국내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20~25년간 공급하며, 이르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을 시작한다.
이후 공급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2030년에는 연간으로 242GWh 수준에 도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30년에 도달 예정인 연간 242GWh는 국내 4인 가구의 연평균 전력 사용량(3684kWh, 2020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만6천 가구의 전력 사용분에 해당된다.
이를 전량 재생에너지로부터 조달할 예정이어서, 화력 연료 기반 전력 사용 시와 비교할 경우 연간 약 11만 톤의 탄소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1만 톤은 준중형 자동차가 6만6천여 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이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PPA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수의 그룹사들이 참여해 그룹 차원에서 공동으로 장기 구매계약을 추진할 경우 협상력을 갖게 돼 개별 그룹사 계약 시 대비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재생에너지 도입을 추진해 개별 그룹사 차원의 조달 물량에 더해져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 시키고, 그룹 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그룹사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현대케피코, 현대종합특수강은 이번 PPA 업무 협약 체결로 재생에너지 전환의 첫 발을 내딛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