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 판매 부진과 투자 지연 등으로 2차전지주 주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2차전지기업은 업황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아직 주가의 진짜 바닥을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기차 판매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투자와 생산 지연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전기차 판매 감소와 투자 지연 등 2차전지산업 업황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로고.
완성차기업 포드는 차세대 전기픽업 트럭 2종류의 출시를 2027년으로 미뤘다. 캐나다에서 진행하고 있는 포드와 SK온, 에코프로비엠 합작 양극재 공장 건설도 중단했다.
스텔란티스도 미국 일리노이주 전기차 전환투자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국내 완성차기업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중기 전기차 판매 목표를 기존 2026년까지 94만 대에서 2027년까지 84만 대로 하향조정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과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전기차 투자, 생산계획도 지연되고 있다.
주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끝나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기업들의 중장기 전동화 계획을 알 수 있고 그에 따라 한국 2차전지기업들의 투자계획도 조정될 전망”이라며 “2분기 실적발표에서 선제적 재고조정을 단행한 테슬라, 폴크스바겐을 제외한 나머지 완성차기업들은 하반기 재고확충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다만 2차전지주는 수급에 따른 기계적 반등은 있을 수 있다”며 “이 경우 3분기 이익 증가 가시성이 높은 LG에너지솔루션과 신규 고객 확보가 기대되는 에코프로머티 주식 매매 전략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