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주가가 연이은 '어닝쇼크'에 나란히 미끄러졌다. 1분기 비수기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부진한 앨범판매량 영향이다.
여기에 올해 아티스트 열애설, 재계약 이슈에 더해 하이브 경영권 분쟁 등 잡음이 투자심리를 추가로 악화하면서 반등 예상시점도 기존 2분기에서 하반기로 밀리고 있다.
13일 JYP엔터테인먼트(-13.28%), 에스엠(-5.65%), 와이지엔터테인먼트(-3.91%), 하이브(-3.84%) 등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4곳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02% 내리는 등 보합권에서 움직인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빠졌다.
1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연달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직전 거래일인 10일 JYP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36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439억 원을 23% 가량 밑돈 것이다. 이에 이날에만 주가가 13% 넘게 빠지는 등 시장 반응이 컸다.
1분기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한 것은 다른 대형 엔터테인먼트업체도 마찬가지다.
하이브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44억 원을 내면서 시장전망치(172억 원)를 16% 가량 밑돌았다.
에스엠은 영업이익 155억 원을 내며 시장전망치 251억 원에 크게 부족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영업손실을 내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엔터주 주가는 4월 이후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일제히 두 자릿수 하락율을 기록했다. 4월 들어 이날까지 하이브(-16.2%), JYP(-16.6%), 에스엠(-10.6%), 와이지(-14.0%) 주가가 모두 내렸다.
통상적으로 1분기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비수기로 꼽히는 만큼 실적부진은 앞서 예견됐다.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이 드물었고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중국발 앨범 판매량 부진 등이 실적 악화를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시장의 예상보다도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악재가 연달아 겹치면서 엔터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은 모습이다.
또한 대장주인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를 착수한 이래로 내분 사태가 이어지면서 잡음을 키우고 있다. 하이브와 어도어는 이날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소속된 아티스트를 홀대했다는 주장을 두고 여론전을 벌이면서 갈등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이브와 레이블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국내 엔터사의 멀티레이블 체제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엔터주는 주요 아티스트들의 열애설, 재계약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주가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사태로 다시 한 번 악재를 만나면서 엔터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엔터주 호평은 멀티 레이블 시스템으로부터 시작됐는데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으로 멀티 레이블의 확장성과 존재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피어났다"며 “멀티레이블 시스템에 대한 리스크는 시장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업종의 불확실성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의 양대 축으로 불리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수급이 빠져나가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하이브 분쟁이 가시화한 4월22일 이후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주요 엔터주 4곳을 전부 189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도 같은 기간 2190억 원어치를 동반 순매도하면서 주가 내림세를 이끌었다.
이에 엔터주 반등시점이 기존 2분기에서 올해 하반기로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엔터주의 1분기 실적부진 이후 2분기부터 반등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바라봤다.
4월 주요 아티스트들이 대거 컴백한 데 이어 6월 방탄소년단 제대 등 대형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악재들이 겹친 가운데 아티스트들의 컴백도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주가 회복 시기도 다소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JYP에 대해 "애초 2분기로 예상됐던 스트레이키즈 컴백이 7월로 결정되면서 2분기 주요 아티스트 앨범 컴백은 나연 솔로뿐"이라며 "JYP는 상반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를 지나 2분기부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란 의견은 유지한다"며 “이미 인적 리스크 내용은 선반영됐다고 불 수 있어 현 시점에서 주가 하방 압력은 높지 않다고 판단되며 하반기부터는 완만한 주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희경 기자
여기에 올해 아티스트 열애설, 재계약 이슈에 더해 하이브 경영권 분쟁 등 잡음이 투자심리를 추가로 악화하면서 반등 예상시점도 기존 2분기에서 하반기로 밀리고 있다.
▲ 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와 하이브가 소송전을 이어가고 가운데 13일에는 아티스트 홀대 의혹을 두고 여론전을 벌였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13일 JYP엔터테인먼트(-13.28%), 에스엠(-5.65%), 와이지엔터테인먼트(-3.91%), 하이브(-3.84%) 등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4곳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02% 내리는 등 보합권에서 움직인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빠졌다.
1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연달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직전 거래일인 10일 JYP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36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439억 원을 23% 가량 밑돈 것이다. 이에 이날에만 주가가 13% 넘게 빠지는 등 시장 반응이 컸다.
1분기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한 것은 다른 대형 엔터테인먼트업체도 마찬가지다.
하이브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44억 원을 내면서 시장전망치(172억 원)를 16% 가량 밑돌았다.
에스엠은 영업이익 155억 원을 내며 시장전망치 251억 원에 크게 부족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영업손실을 내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엔터주 주가는 4월 이후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일제히 두 자릿수 하락율을 기록했다. 4월 들어 이날까지 하이브(-16.2%), JYP(-16.6%), 에스엠(-10.6%), 와이지(-14.0%) 주가가 모두 내렸다.
통상적으로 1분기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비수기로 꼽히는 만큼 실적부진은 앞서 예견됐다.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이 드물었고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중국발 앨범 판매량 부진 등이 실적 악화를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시장의 예상보다도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악재가 연달아 겹치면서 엔터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은 모습이다.
또한 대장주인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를 착수한 이래로 내분 사태가 이어지면서 잡음을 키우고 있다. 하이브와 어도어는 이날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소속된 아티스트를 홀대했다는 주장을 두고 여론전을 벌이면서 갈등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이브와 레이블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국내 엔터사의 멀티레이블 체제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엔터주는 주요 아티스트들의 열애설, 재계약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주가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사태로 다시 한 번 악재를 만나면서 엔터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엔터주 호평은 멀티 레이블 시스템으로부터 시작됐는데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으로 멀티 레이블의 확장성과 존재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피어났다"며 “멀티레이블 시스템에 대한 리스크는 시장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업종의 불확실성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의 양대 축으로 불리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수급이 빠져나가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하이브 분쟁이 가시화한 4월22일 이후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주요 엔터주 4곳을 전부 189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도 같은 기간 2190억 원어치를 동반 순매도하면서 주가 내림세를 이끌었다.
▲ 엔터주의 반등시점이 기존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엔터주 반등시점이 기존 2분기에서 올해 하반기로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엔터주의 1분기 실적부진 이후 2분기부터 반등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바라봤다.
4월 주요 아티스트들이 대거 컴백한 데 이어 6월 방탄소년단 제대 등 대형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악재들이 겹친 가운데 아티스트들의 컴백도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주가 회복 시기도 다소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JYP에 대해 "애초 2분기로 예상됐던 스트레이키즈 컴백이 7월로 결정되면서 2분기 주요 아티스트 앨범 컴백은 나연 솔로뿐"이라며 "JYP는 상반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를 지나 2분기부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란 의견은 유지한다"며 “이미 인적 리스크 내용은 선반영됐다고 불 수 있어 현 시점에서 주가 하방 압력은 높지 않다고 판단되며 하반기부터는 완만한 주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