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호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됐다.

수익 창출력이 저하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수익성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기업평가 금호건설 신용등급 전망 하향, “수익성 악화로 재무부담 확대”

▲ 한국기업평가는 금호건설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10일 금호건설의 신용등급 평가를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됐으나 등급 전망이 낮아진 것이다.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된 주된 원인은 수익성 저하다.

박찬보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금호건설 매출은 지난해 연결기준 2조2176억 원으로 직전 연도보다 8.3% 증가했다”면서도 “2022년 이후 원자재가격 및 인건비 부담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1%로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 하락으로 영업현금흐름(OCF)이 저하됐고 준공 예정 프로젝트들에 따른 매출채권 확대, 자체사업 준공 및 신규 착공 프로젝트 감소에 따른 선수금 소진 등으로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됐다”며 “현금흐름 악화로 순현금에서 순차입금 기조로 전환되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됐디”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등 보유 주식의 가치 하락에 따라 자본이 감소해 부채비율이 연결기준 2022년 말 211.3%에서 2023년 말 260.2%로 상승하는 등 전반적 재무구조 악화도 함께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건설이 단기간 내에 수익성 악화를 극복할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박 선임연구원은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로서 불안정한 대외 신용도,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사업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하면 금호건설이 수주하는 프로젝트의 원가율이 단기간 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2024년 분양 예정 물량은 4672세대로 분양 예정 물량의 79.8%가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데 수도권 대비 열위한 지방의 분양 경기를 고려하면 일부 프로젝트의 분양 성과가 미진할 수 있고 운전자본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내에서 계열사 지원을 부담할 가능성 역시 금호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혔다.

박 선임연구원은 “금호건설은 금호아시아나 그룹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로 유사시 지원 주체로 기능할 수 있다”며 “금호건설의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은 광주종합터미널 임대 및 관리를 주력산업으로 영위하고 있는데 2023년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1781.2%로 재무부담이 과중한 상태”라고 바라봤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