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퓨처엠이 포항에 1조7천억 원을 투자해 양극재용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3일 화유코발트, 경상북도, 포항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극재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 확대, 포항에 1조7천억 투자 추진

▲ 포스코퓨처엠이 포항에 1조7천억 원을 투자해 양극재용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협약식에는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천쉬에화(陈雪华) 화유코발트 동사장, 이달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투자양해각서에는 포스코퓨처엠이 세계 최대의 코발트 생산 기업인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하고 약 1조2천억 원을 투자해 배터리용 양극재의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장은 2027년까지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26만7702m²(약 8만평)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전구체는 니켈ㆍ코발트ㆍ망간 등의 원료를 가공해 제조하는 양극재의 중간 소재로 국내 생산비중이 약 13%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K배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구체 국내 생산능력 확대가 필수적 요소로 꼽힌다. 

배터리 에너지 저장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역시 전구체 원료 가운데 사용 비중이 가장 높아 내재화가 중요하다.

포스코퓨처엠은 원료 조달에 강점이 있는 화유코발트와의 니켈·전구체 투자로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연산 10만6천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기지와 연계한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 클러스터를 완성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고품질의 원료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확보해 배터리소재 사업의 수익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연산 10만5천 톤의 양극재 글로벌 양산능력을 2030년까지 61만 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구체도 연산 1만5천 톤에서 44만 톤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전구체의 자체 생산비율을 14%에서 73%까지 높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퓨처엠은 약 5천억 원을 투자해 포항에 음극재 생산공장 추가 건설도 추진한다.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19만9720㎡(약 6만평) 부지에 2025년까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음극재는 배터리의 수명·충전성능 등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계 음극재를 양산하며 K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세종에서 7만4천 톤의 천연흑연, 포항에서 8천 톤의 인조흑연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으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음극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2030년 32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 고성능화에 발맞춰 소재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해 흑연계 뿐만 아니라 충전 성능 향상 등에 필요한 실리콘·전고체 배터리용 리튬메탈 음극재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도 세웠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원료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의 풀 밸류체인을 고도화해 권역별 공급망 재편에 따른 고객사의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고 있는 포항시에 배터리소재 투자를 지속 확대해 K배터리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