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LGCNS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 스마트시티사업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LGCNS가 세종에 이어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사업까지 참여하게 되면 국내를 넘어 해외로 스마트시티사업을 확대하는 데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LGCNS 스마트시티 세종 잡고 부산 조준, 김영섭 신사업 확대 힘실려

김영섭 LGCNS 대표이사 사장.


5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4일 마감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EDC) 국가시범도시 민간부문 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업참여 의향서 접수에 LGCNS가 포함된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LGCNS는 부산 스마트시티사업에 세 번째로 도전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경쟁자 없이 단독입찰만 두차례 이뤄져 사업자 선정이 2차 재공모까지 오게 됐다.

이번에는 한화에너지가 참여한 더그랜드(The Grand) 컨소시엄이 의향서를 접수해 경쟁입찰이 성립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LGCNS 컨소시엄이 이전부터 준비를 해 온 만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더그랜드 컨소시엄은 아직 사업 참여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최종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2차 재공모까지 진행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단독 입찰이 되면 재입찰 없이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LGCNS은 10월 초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사업을 따냈다. LG유플러스, LG전자, CJ, 네이버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차·KT 컨소시엄을 꺾었다. 

부산 스마트시티사업까지 수주한다면 두 곳의 국가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에 모두 참여하게 돼 국내 스마트시티 분야의 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각각의 사업규모만 해도 2조 원대로 작지 않아 LGCNS의 새로운 성장동력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시티는 김영섭 사장이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김 사장은 외부 활동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2018년 스마트시티 분야 최대 행사인 스마트시티 월드콩그레스에 직접 참석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LGCNS는 2018년 IT업계 최초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시티허브’를 출시하고 국가인증을 받았다. 사물인터넷에 독자개발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 ‘디에이피(DAP)’를 적용해 도시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통합 관제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LGCNS는 스마트시티산업 발전과 정책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시티사업을 향한 김 사장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LGCNS는 2019년 110개 기업이 참여하는 스마트시티 융합얼라이언스 의장사를 맡았다. LGCNS의 스마트시티사업을 총괄하는 유인상 스마트SOC담당 상무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하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LGCNS는 제주, 해남, 창원 등에서 스마트시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로 추진하는 국가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의 노하우가 더해지면 시티허브 플랫폼의 수출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문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은 2025년 1조7천억 달러(2천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항저우, 덴마크 코펜하겐, 영국 밀턴키즈, 스페인 산탄데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미국 콜럼버스, 캐나다 토론토 등 다양한 국가와 도시에서 스마트시티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시티사업이 LGCNS의 투자자인 맥쿼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라는 점도 주목을 받는다. 맥쿼리는 인프라 투자에 강점이 있는 글로벌 투자금융사다. 2019년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LGCNS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는 LGCNS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김용환 맥쿼리자산운용 대표와 김주헌 맥쿼리자산운용 전무는 LGCNS 이사회에도 참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