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석 포스코 신성장부문장이 포스코의 앞날을 고민하는 데 벌써부터 마음이 급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포스코에 따르면 오 부문장은 2차전지 소재사업 뿐 아니라 향후 회사의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작업을 모두 총괄한다.
 
오규석 박성진, 신사업과 상생으로 '포스코 100년' 기반 다진다

▲ 오규석 포스코 신성장부문장(왼쪽)과 박성진 포스코 산학연협력실장.


포스코 관계자는 "신성장부문 2차전지 소재사업실에서 포스코켐텍 등 관련 그룹사의 사업을 관리하고 기술개발과 기획 등도 전담할 것"이라며 "2차전지 소재가 중심이기는 하지만 리튬사업, 4차산업 등  다른 성장사업을 개척하는 일도 신성장부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오 부문장은 원래 컨설팅회사 출신의 전략 전문가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모니터그룹 한국지사,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LG텔레콤 전략기획담당 상무, 하나로텔레콤 전략부문 담당 전무 등을 지냈다.

이후 씨엔엠(C&M) 대표이사 사장을 지내다가 2011년부터 대림산업 사장을 맡았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 부문장이 대림산업에서 경영지원본부장로서 원자재 구매 등 여러 업무를 했지만 기획과 신사업 발굴 등을 주로했던 것으로 안다"며 "이런 경력이 이번 포스코 영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부문장은 포스코켐텍이 포스코ESM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만큼 당장은 관련 작업을 총괄하면서 포스코의 미래를 열어갈 신사업을 틈틈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리튬 관련 투자도 중요한 사안이다.

2차전지 소재사업에서 양극재 NCM(니켈코발트망간)의 원료인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2021년까지 3만5천 톤(LCE)의 리튬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호주 필바라에서 광석리튬 기반의 리튬 제조 조인트벤처(합작법인)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는 그동안 각종 정격유착과 비리 논란에 시달려온 만큼 최 회장이 밝힌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 투자자는 물론 시민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 작업은 박성진 산학연협력실장이 맡았다. 포스코 산학연협력실은 벤처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성장부문 산하에 새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산학연협력실은 최정우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더불어 함께사는 기업시민 포스코'의 측면에서 동반성장을 목표로 만들어졌다"며 "벤처 창업과 기술 지원 등을 주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지난해에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을 정도로 벤처 육성에 관해서는 능력과 의지를 인정받았다. 포항공과대학 연구부처장 시절 교내벤처 창업인큐베이터를 맡았고 스스로 창업전선에 뛰어든 경험도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당시 "박성진 후보자는 대기업 위주의 한국경제가 당면한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과 벤처창업 생태계 환경 조성에 앞장설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박 실장은 벤처 육성과 동반성장에 분명한 뜻을 지니고 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국회 청문회에서 "기업 사이 신뢰에 기반한 민간 자율적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기술탈취 기업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고도 했다

국회가 부적격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전문성 부족을 이유로 든 것을 놓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당시 “청문회에서 이념과 신앙 검증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는데 전문성 부족을 명분으로 부적절 채택을 한 국회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결국 낙마했지만 포스코로서는 '상생 연구'를 맡길 만한 적임자를 얻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부터 포스코가 창업을 지원하는 ‘창업 인큐베이팅스쿨’을 운영하기로 한 데 이어 2일에는 포스코 등 5개 계열사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7771억 원의 동반성장 지원금도 출연하기로 했다. 포항과 광양에 ‘벤처밸리’ 조성도 추진 중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