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이 SK그룹을 떠나 한앤컴퍼니 품에 안겼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SK해운은 신주·전환사채를 발행해 투자전문회사 한앤컴퍼니와 1조5천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SK해운 최대주주, SK에서 한앤컴퍼니로 변경

▲ 황의균 SK해운 대표이사 사장.


이로써 SK해운의 최대주주에 한앤컴퍼니(71%)가 오르게 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SK는 지분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지분율이 16%로 줄었다.

SK해운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약 4조4천억 원에 이르는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현재 2400%에서 300%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자금 유치 뒤에도 SK 브랜드는 그대로 사용한다. 또 SK그룹에 제공하던 수송 서비스도 유지한다.

SK해운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국가 경제 손실 없이 민간 주도의 자발적 구조조정을 이뤄낸 첫 사례”라며 “안정적 재무구조 위에서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