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호황 2028년에도 지속 전망, "고객사와 장기 계약이 성장 제약" 분석도

▲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에 따른 호황이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고객사와 장기 계약이 제조사들의 수혜폭을 줄이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마이크론의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라인업 홍보용 이미지. <마이크론>

[비즈니스포스트]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들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 지속을 우려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제조사와 장기 계약을 맺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지만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되면 업황 호조에 수혜폭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에 천문학적 비용을 지불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감당하기 불가능한 수준의 수요가 몰리면서 물량 부족과 가격 상승 추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기관 모닝스타는 결국 반도체 생산 확대보다 공급 단가 상승이 마이크론을 비롯한 업체의 매출 증가를 견인하는 동력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을 마켓워치에 전했다.

자연히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외형 성장과 이익 증가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마켓워치는 마이크론의 경우 2027년 영업이익이 2008억 달러(약 309조 원)로 엔비디아와 구글 지주사 알파벳에 이어 미국 3위 기업에 등극할 수 있다는 조사기관 팩트셋의 예측을 전했다.

2026년 영업익은 1304억 달러(약 201조 원)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렸는데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마이크론이 곧 이들을 제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이크론의 2028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213억 달러(약 341조 원)로 집계됐다. 성장세가 계속 이어지지만 증가폭은 2027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드는 수치다.

마켓워치는 2028년에도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겠지만 장기 공급 계약이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투자기관 스티펠의 분석을 전했다.

마이크론이 주요 고객사와 정해진 가격으로 메모리반도체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성장을 제약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업들은 최근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라 앞으로 수 년 동안 공급할 메모리반도체 물량과 가격을 미리 계약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장기 계약 비중이 늘어나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하거나 공급량이 단기간에 크게 늘어도 반도체 공급사의 실적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스티펠은 이러한 장기 계약이 2028년 메모리반도체 평균 단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마이크론을 비롯한 제조사들의 수익성 앞으로 수 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2028년 이후의 업황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장기 공급 계약으로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마이크론은 25일(현지시각)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객사들과 장기 계약은 오랜 기간에 걸쳐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꾸준한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메모리반도체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