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당 상원의원, 상무부에 "중국의 엔비디아 AI 반도체 우회 수입경로 차단" 촉구

▲ 미국 상무부가 동남아를 통해 중국에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가 우회 수입되는 경로를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엔비디아 H200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제품 홍보용 이미지. <엔비디아>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이 중국뿐 아니라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상무부에 촉구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동남아 국가를 통해 엔비디아 고성능 반도체를 수입하는 우회 경로를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에 서한을 보내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에 즉각 대응을 요구했다.

이들은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및 서버 시스템이 중국과 말레이시아, 태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등 국가에 판매될 수 없도록 곧바로 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현재 미국 정부의 규제로 엔비디아나 AMD 등 기업의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를 수입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동남아 국가를 우회해 중국 기업들이 이를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정황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이와 관련된 행위가 곧바로 중단되도록 상무부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겨냥한 비판도 제기됐다. 젠슨 황 CEO가 지난해 이러한 중국의 우회 수입 의혹을 부인하며 철저한 관리 및 감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상원의원들은 “이러한 발언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이는 결국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착오를 일으키는 결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에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준수하고 있다”며 “고객사 및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상무부는 중국에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이 미국의 기술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철저한 통제 아래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는 최근 중국에 엔비디아 고사양 인공지능 반도체 H200 수출을 허가했다. 그러나 상무부에서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양당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수출을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꾸준한 반대 활동을 벌여 왔다.

상원의원들은 상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동남아를 경유해 이뤄지는 불법적 행위는 엔비디아의 관리감독 시스템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따라서 상무부가 엔비디아를 상대로 거짓 주장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의 수출 규제는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최근 불거진 의혹들은 젠슨 황의 공개적 발언에 의문점을 낳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