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자가 2025년 10월2일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위치한 아마존웹서비스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물건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챗GPT 등장을 계기로 인공지능 산업에 투자 열풍이 불었는데 이란 전쟁이 투자 수요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2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란 전쟁은 세계 인공지능 공급망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인공지능 산업의 핵심 기반인 반도체 생산이 이란 전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 산업용 가스인 헬륨이나 황 및 브롬 등이 필수로 쓰이는데 전쟁이 벌어진 중동에서 들여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및 TSMC 등 반도체 기업의 생산 거점이 위치한 한국과 대만은 반도체 웨이퍼 냉각에 필수인 헬륨을 카타르에서 대부분 수입한다.
또한 한국은 웨이퍼에 패턴을 새길 때 필요한 브롬 또한 이스라엘에서 거의 전부 들여온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 운송 차질까지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부담이 가중돼 인공지능 산업 열풍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슨는 “투자자들은 70개국 이상이 얽힌 반도체 공급망을 전제로 인공지능에 수조 달러를 투자했다”며 “반도체 운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공지능 인프라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운영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이에 관련 기술주 주가가 하락하고 인공지능 자산을 담보로 잡았던 부채 리스크 또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에 몰렸던 투자가 안보 분야로 옮겨 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이란 전쟁이 터진 중동 지역은 데이터센터 투자가 몰렸던 지역이라 각국 국부펀드가 인공지능 대신 안보 부문에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자가 물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 장기화를 투자에 반영하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기술주 가치는 더욱 큰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