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M4를 비롯한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제조사들의 단가 인상도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이크론의 HBM4 홍보용 이미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제조사가 고대역폭 메모리와 일반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을 인상하며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수혜폭을 더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18일 투자기관 RBC캐피털의 분석을 인용해 “HBM4 공급 단가에는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HBM4는 엔비디아가 하반기 출시하는 ‘루빈’ 시리즈 인공지능 반도체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에 공급 비중을 늘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RBC캐피털은 HBM4 단가가 기존 규격인 HBM3E 대비 30~50% 높은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추정했다.
제조사와 고객사가 새로운 공급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가격이 높아져 내년까지 공급가 인상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이 발전할수록 HBM 탑재량도 늘어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RBC캐피털은 루빈 인공지능 반도체 1대에 최대 288GB의 HBM4 반도체가 사용되는 반면 차기 제품인 루빈 울트라에는 1TB 수준의 용량이 필요하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AMD나 구글, 메타 등 다른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의 제품에도 이런 추세가 반영될 공산이 크다.
HBM은 이미 올해 제조사들이 생산 가능한 물량이 모두 판매되었을 정도로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이 더 심화되면 추가 가격 인상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꼽힌다.
RBC캐피털은 인공지능 서버에 필요한 일반 D램 탑재량도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 루빈 기반의 시스템 1대에 약 54TB의 D램이 적용되는데 이는 기존 블랙웰 기반 제품의 3배 수준에 이르기 때문이다.
결국 RBC캐피털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가 PC와 스마트폰 분야의 수요 위축을 만회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수요 역시 에이전틱 AI와 같은 신기술 발전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도 전망됐다.
RBC캐피털은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026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31.4달러에서 54.3달러로, 2027년 전망치를 기존 38.95달러에서 75.44달러로 크게 높여 제시했다.
이는 마이크론과 반도체 업황 효과를 공유하는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신호다.
마이크론 목표주가도 기존 425달러에서 525달러로 대폭 상향됐다. 17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461.6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RBC캐피털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이 주도하는 반도체 호황기는 2027년까지 연장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의 가격 결정력이 수요 증가에 맞춰 강력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