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푸젠성 샤푸 현의 해안도로에서 한 사람이 차량을 향해 파도를 피하라는 의미의 수신호를 보내고 있다. 푸젠성은 태풍 개미의 영향권 안에 든 지역이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재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기존 소유 차량을 친환경 승용차로 교체하는 소비자에 차량당 2만 위안(약 383만 원)을 지급한다.
중국은 4월에도 같은 내용의 친환경차 구매 장려 정책을 내놓으며 1만 위안의 보조금을 책정했는데 약 4개월만에 보조금 규모가 2배로 늘었다.
순수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PHEV) 자동차를 포함하는 친환경차의 중국 판매 증가율은 최근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 집계에 따르면 6월 중국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모두 85만6천 대로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6% 증가했다.
그러나 4월과 5월에는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이 각각 38.7%, 29%로 나타난 데 비춰보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보조금을 도입한 뒤에도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중국 관료들의 예상과 달리 1만 위안의 보조금은 수요를 늘리기에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시행되는 보조금은 중국 경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한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7%로 예상치를 0.4%포인트 밑돌았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친환경차뿐 아니라 냉장고와 세탁기 등 8종의 가전제품 구매에도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중국이 친환경차와 가전제품에 들이는 전체 보조금 규모는 3천억 위안(약 57조4388억 원)가량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당국이 연내 1조 위안 규모의 장기 특별국채를 발행해 관련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