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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9 의장국 아제르바이잔, 기후총회 개막 앞두고 화석연료 증산 계획 세워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10-24 10: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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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9 의장국 아제르바이잔, 기후총회 개막 앞두고 화석연료 증산 계획 세워
▲ 23일(현지시각)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아제르바이잔이 기후총회 개최를 앞두고 화석연료 증산 계획을 내놨다.

23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독일 비영리단체 '우르게발트'와 '뱅크워치'가 합작해 내놓은 조사보고서를 인용해 아제르바이잔 국영 석유 및 천연가스 공사 소카르가 2033년까지 연간 천연가스 생산량을 370억 입방미터에서 490억 입방미터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소카르는 최근 유럽연합(EU) 천연가스 수출량을 2026년까지 17%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문제는 아제르바이잔이 올해 11월 말에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를 주최하는 국가라는 점이다.

레지나 리히터 우르게발트 환경부서장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아제르바이잔 경제에서 소카르가 가지는 중요성과 정치 엘리트들과 긴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바쿠에서 열리는 기후총회 전반에 걸쳐 소카르의 영향력이 확실히 느껴질 것"이라며 "COP29를 준비하면서도 우리는 과연 올바른 사람들에게 이번 총회 개최를 맡겼는가에 의문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 측은 기후 대응과 에너지 자원 활용은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많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죄가 아니라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말했다.

COP29 의장실 대변인은 공식성명을 통해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해 공급을 늘려 달라 요청하는 유럽의 요구에 부응해 가스 용량 확대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에너지 전환이 공정하고 질서 있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합의한 전지구적 이행정검 합의문에도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전지구적 이행점검이란 기후총회에서 세계 각국이 약속한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대로 지켰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말한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처음 진행됐다.

COP29 대변인은 "아제르바이잔은 이같은 합의를 이행하고 선도적인 녹색 에너지 공급자가 되기 위해 태양광 및 풍력 자원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르게발트 조사에 따르면 COP29 의장실 주장과 달리 2023년 아제르바이잔 정부 지출의 97%는 화석연료 채굴 프로젝트에 집중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디언은 아제르바이잔 정부와 COP29 의장실 모두 이번 보고서와 관련된 사실확인 요청에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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