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 위치한 앗시쿠라치오니 제네랄리 본사. < Flickr > |
[비즈니스포스트] 이탈리아 최대 보험사가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보험 상품 제공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이탈리아 최대 보험사 ‘앗시쿠라치오니 제네랄리’가 석유 및 천연가스 관련 산업에 보험을 제공하는 것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제네랄리 사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석유와 천연가스 산업 분야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사업과 관련된 리스크를 보증하는 것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터미널, 송유관, 가스관, 석유발전소 및 천연가스 발전소 사업도 모두 포함된다.
로이터는 제네랄리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번 결정으로 제네랄리는 글로벌 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화석연료 산업에 보험 제공을 중단한 회사가 됐다. 이에 ‘인슈어 아워 퓨처’ 등 기후 관련 비영리단체들은 제네랄리가 내린 결단을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내놓기도 했다.
아리엘 르 부르도넥 ‘리클레임 파이낸스’ 보험 캠페이너는 “제네랄리가 내놓은 발표는 보험업계에 있어 처음 있는 새로운 진보”라며 “알리안츠, 악사 등 다른 보험사들도 이제는 새로운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인슈어 아워 퓨처는 제네랄리가 보험 정책에서 LNG 터미널도 제외한 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NG 터미널은 최근 천연가스 수요가 높아지면서 향후 몇 년 내로 숫자가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단기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산업 분야이기 때문이다.
제네랄리 측은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효과적인 에너지 전환 계획을 마련한 화석연료 기업에는 여전히 보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에너지 전환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파악된 일부 기업을 향한 채권 매입 중단 등 투자 제한 조치도 도입하기로 했다.
안토니오 트리카리코 기후단체 ‘리커먼’ 프로그램 디렉터는 “제네랄리의 이번 움직임은 석유 및 가스 확대가 장기적인 리스크가 너무 높아졌다는 것을 시장에 알리는 분명한 신호”라며 “이탈리아 금융 기관들은 이를 인식하고 새로운 가스 인프라에 대한 자금 조달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