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상품의 구독료를 올린다.
쿠팡플레이는 그동안 쿠팡의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에 가입하게 만드는 ‘미끼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를 넘어 콘텐츠 자체로 매출을 내는 독자 수익원으로 전환하는 데 시동을 걸게 됐다.
13일 쿠팡플레이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6월1일부터 스포츠 시청 상품인 ‘스포츠패스’ 가격을 올린다. 와우멤버십 회원 기준 구독료는 기존 월 9900원에서 1만2400원으로, 일반 회원 구독료는 기존 월 1만6600원에서 1만9300원으로 조정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단순 요금 조정을 넘어서는 조치로 해석된다.
쿠팡플레이는 기존 가입자에게는 현행 가격을 유지하고 신규 가입자에게만 인상분을 적용한다. 충성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기존 회원들의 이탈은 최소화하면서 스포츠 콘텐츠에 가격을 얼만큼 지불할 수 있는지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와우멤버십 회원 기준 가격 인상률은 25%를 넘는다. 기존 구독자에게는 부담을 지우지 않았지만 신규 이용자에게는 적지 않은 인상폭이다. 잠재 가입자 사이에서 가격 저항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쿠팡플레이가 인상에 나선 것은 스포츠 중계의 수익화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판단으로 보인다. 멤버십 보조 혜택에 머물렀던 스포츠 콘텐츠를 별도 사업 축으로 키울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쿠팡플레이의 수익화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포착됐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6월 스포츠 콘텐츠 구독 서비스 스포츠패스를 도입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이용 대상을 일반 회원으로 넓혔다. 월 구독료는 일반 회원 1만6600원, 와우멤버십 회원 9900원으로 책정해 와우멤버십 회원에게 가격 혜택을 제공했다.
쿠팡플레이는 그동안 스포츠 콘텐츠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꾸준히 키워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1·2부, 미국프로축구 LAFC, K리그 1·2부 등 모두 51개 스포츠 대회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는 OTT 분야에서 수익화 잠재력이 높은 콘텐츠로 꼽힌다.
드라마나 영화는 공개 이후 시간이 지나면 시청 수요가 분산될 수 있지만 스포츠 경기는 실시간 시청 수요가 크다. 특정 리그와 구단을 따라보는 팬층도 뚜렷해 시즌이 이어지는 동안 구독을 유지할 유인도 강하다.
이런 노력은 국내 OTT 시장에서 쿠팡플레이의 입지 강화로 이어졌다.
쿠팡플레이의 4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10만 명으로 넷플릭스 1480만 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티빙은 771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과거만 해도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서로 국내 2위를 다투는 형국이었지만 이제는 쿠팡플레이가 안정적 2위에 올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쿠팡플레이는 그동안 이런 스포츠 콘텐츠 특성을 와우멤버십의 잠금(록인)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해왔다. 쇼핑 멤버십에 영상 서비스를 얹고 스포츠 중계까지 더해 와우멤버십 회원이 쿠팡 생태계에 오래 머물도록 유도했다. 콘텐츠 자체의 수익성보다 멤버십 유지와 신규 유입 효과에 더 중요한 역할을 했던 셈이다.
스포츠패스 가격 인상은 이 같은 운영 방향에 변화가 생겼음을 보여준다. 스포츠를 멤버십 혜택의 일부로만 두지 않고 별도 가격을 받는 상품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물론 와우멤버십 회원 혜택을 축소했다는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와우멤버십 회원은 국가대표 A매치와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K리그 1·2부, 쿠팡플레이 시리즈 등은 스포츠패스 없이도 볼 수 있다. 대중성이 높은 스포츠 콘텐츠는 와우멤버십 회원 혜택으로 남기고 해외 인기 리그처럼 충성 팬층이 확실한 콘텐츠는 유료 시청권으로 묶은 것이다.
이는 와우멤버십 유지와 콘텐츠 수익화를 동시에 노리는 구조로 해석된다. 와우멤버십 회원 입장에서는 주요 스포츠 콘텐츠 일부를 기존 혜택으로 계속 이용할 수 있고 쿠팡플레이는 지불 의사가 높은 스포츠 팬층을 대상으로 별도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
기존 구독자 가격을 동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미 스포츠패스를 이용하는 충성층의 이탈은 막고 신규 가입자를 통해 인상된 가격의 수용성을 먼저 점검하려는 접근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려면 넘어야 할 문턱도 분명해 보인다.
스포츠패스 가격이 올라간 만큼 중계 품질과 경기 라인업, 이용 편의성에 대한 소비자 기대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독점 콘텐츠의 매력이 가격 인상 폭을 설득하지 못하면 신규 가입자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스포츠 중계권은 비용 부담이 큰 사업이다. 이용자 확대가 가격 인상과 함께 이어지지 않으면 콘텐츠 투자 확대가 오히려 수익성 압박으로 돌아올 수 있다. 스포츠패스가 독립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려면 단순한 가격 인상보다 안정적 결제 수요를 확보하는 일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구독자 요금 조정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신규 가입자 대상 인상으로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기존 구독자까지 적용 대상을 넓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그 시점은 스포츠패스가 이용자 저항 없이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평가된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스포츠 패스’는 스포츠 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구독 모델로 론칭 이후 시청 환경 혁신과 팬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보는 즐거움을 넘어 확장된 스포츠 경험을 제시하게 있다”며 “이번 조정된 가격은 6월1일부터 신규 가입자 대상으로만 적용되고 기존 가입자는 이전과 같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쿠팡플레이는 그동안 쿠팡의 유료멤버십인 와우멤버십에 가입하게 만드는 ‘미끼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를 넘어 콘텐츠 자체로 매출을 내는 독자 수익원으로 전환하는 데 시동을 걸게 됐다.
▲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패스’ 가격을 인상하며 수익화에 본격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1일 개최된 미국 축구 구단 LAFC와 휴스턴의 경기 포스터. <쿠팡플레이>
13일 쿠팡플레이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6월1일부터 스포츠 시청 상품인 ‘스포츠패스’ 가격을 올린다. 와우멤버십 회원 기준 구독료는 기존 월 9900원에서 1만2400원으로, 일반 회원 구독료는 기존 월 1만6600원에서 1만9300원으로 조정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단순 요금 조정을 넘어서는 조치로 해석된다.
쿠팡플레이는 기존 가입자에게는 현행 가격을 유지하고 신규 가입자에게만 인상분을 적용한다. 충성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기존 회원들의 이탈은 최소화하면서 스포츠 콘텐츠에 가격을 얼만큼 지불할 수 있는지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와우멤버십 회원 기준 가격 인상률은 25%를 넘는다. 기존 구독자에게는 부담을 지우지 않았지만 신규 이용자에게는 적지 않은 인상폭이다. 잠재 가입자 사이에서 가격 저항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쿠팡플레이가 인상에 나선 것은 스포츠 중계의 수익화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판단으로 보인다. 멤버십 보조 혜택에 머물렀던 스포츠 콘텐츠를 별도 사업 축으로 키울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쿠팡플레이의 수익화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포착됐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6월 스포츠 콘텐츠 구독 서비스 스포츠패스를 도입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이용 대상을 일반 회원으로 넓혔다. 월 구독료는 일반 회원 1만6600원, 와우멤버십 회원 9900원으로 책정해 와우멤버십 회원에게 가격 혜택을 제공했다.
쿠팡플레이는 그동안 스포츠 콘텐츠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꾸준히 키워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1·2부, 미국프로축구 LAFC, K리그 1·2부 등 모두 51개 스포츠 대회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는 OTT 분야에서 수익화 잠재력이 높은 콘텐츠로 꼽힌다.
드라마나 영화는 공개 이후 시간이 지나면 시청 수요가 분산될 수 있지만 스포츠 경기는 실시간 시청 수요가 크다. 특정 리그와 구단을 따라보는 팬층도 뚜렷해 시즌이 이어지는 동안 구독을 유지할 유인도 강하다.
이런 노력은 국내 OTT 시장에서 쿠팡플레이의 입지 강화로 이어졌다.
쿠팡플레이의 4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10만 명으로 넷플릭스 1480만 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티빙은 771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과거만 해도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서로 국내 2위를 다투는 형국이었지만 이제는 쿠팡플레이가 안정적 2위에 올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쿠팡플레이는 그동안 이런 스포츠 콘텐츠 특성을 와우멤버십의 잠금(록인)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해왔다. 쇼핑 멤버십에 영상 서비스를 얹고 스포츠 중계까지 더해 와우멤버십 회원이 쿠팡 생태계에 오래 머물도록 유도했다. 콘텐츠 자체의 수익성보다 멤버십 유지와 신규 유입 효과에 더 중요한 역할을 했던 셈이다.
▲ 쿠팡플레이 선택형 부가 서비스 ‘스포츠 패스’ 이용 금액 및 주요 제공 콘텐츠. <쿠팡플레이>
스포츠패스 가격 인상은 이 같은 운영 방향에 변화가 생겼음을 보여준다. 스포츠를 멤버십 혜택의 일부로만 두지 않고 별도 가격을 받는 상품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물론 와우멤버십 회원 혜택을 축소했다는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와우멤버십 회원은 국가대표 A매치와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K리그 1·2부, 쿠팡플레이 시리즈 등은 스포츠패스 없이도 볼 수 있다. 대중성이 높은 스포츠 콘텐츠는 와우멤버십 회원 혜택으로 남기고 해외 인기 리그처럼 충성 팬층이 확실한 콘텐츠는 유료 시청권으로 묶은 것이다.
이는 와우멤버십 유지와 콘텐츠 수익화를 동시에 노리는 구조로 해석된다. 와우멤버십 회원 입장에서는 주요 스포츠 콘텐츠 일부를 기존 혜택으로 계속 이용할 수 있고 쿠팡플레이는 지불 의사가 높은 스포츠 팬층을 대상으로 별도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
기존 구독자 가격을 동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미 스포츠패스를 이용하는 충성층의 이탈은 막고 신규 가입자를 통해 인상된 가격의 수용성을 먼저 점검하려는 접근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려면 넘어야 할 문턱도 분명해 보인다.
스포츠패스 가격이 올라간 만큼 중계 품질과 경기 라인업, 이용 편의성에 대한 소비자 기대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독점 콘텐츠의 매력이 가격 인상 폭을 설득하지 못하면 신규 가입자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스포츠 중계권은 비용 부담이 큰 사업이다. 이용자 확대가 가격 인상과 함께 이어지지 않으면 콘텐츠 투자 확대가 오히려 수익성 압박으로 돌아올 수 있다. 스포츠패스가 독립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려면 단순한 가격 인상보다 안정적 결제 수요를 확보하는 일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구독자 요금 조정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신규 가입자 대상 인상으로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기존 구독자까지 적용 대상을 넓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그 시점은 스포츠패스가 이용자 저항 없이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평가된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스포츠 패스’는 스포츠 콘텐츠 중심의 새로운 구독 모델로 론칭 이후 시청 환경 혁신과 팬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보는 즐거움을 넘어 확장된 스포츠 경험을 제시하게 있다”며 “이번 조정된 가격은 6월1일부터 신규 가입자 대상으로만 적용되고 기존 가입자는 이전과 같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