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당국 "기후 상승이 한타바이러스 발생 지역 확산 가능성 높였을 것"

▲ 10일(현지시각)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테나리페에 정박한 MV혼디우스호.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가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 사태의 발생 가능성을 높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각) CNN은 아르헨티나 보건 당국을 취재한 결과, 기후변화가 이번 한타바이러스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에서 발견되는 인수공통 바이러스로 신증후출혈열(신장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출열열)과 폐증후군 등을 유발한다. 

통상적으로 쥐에서 인간으로 옮겨가면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인데 이번에 대서양 크루즈 MV 혼디우스호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쥐를 거치지 않고도 감염되는 변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변종 바이러스의 발원지는 아르헨티나로 추정됐다. 

MV혼디우스호에서 나온 발병 사례 외에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만 발병 사례 42건이 보고됐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2018년에도 한타바이러스 집단발병 사태로 11명이 사망했다.

아르헨티나의 한타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농작물, 키 큰 잡초, 습도가 높은 기후를 갖춘 지역에서 발생한다.

아르헨티나 보건 당국 관계자는 CNN을 통해 "야생 환경과 인간의 접촉 증가, 서식지 파괴, 농촌 지역의 소규모 도시화, 기후변화의 영향이 역사적으로 발생 지역이 아니었던 곳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타나는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온상승은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인 긴꼬리쥐의 서식지를 넓히고 있다.

에두아르도 로페즈 전 아르헨티나 코로나 대응 전문가는 CNN과 인터뷰에서 "이 설치류들은 기후변화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며 "이는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감염 사례가 더 많이 발생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산불, 가뭄 등의 영향에 긴꼬리쥐를 포함한 동물들이 사람들이 사는 곳에 더 많이 집중되고 상황도 한타바이러스 변종 발생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로베르토 데바그 라틴아메리카 백신학회 부회장은 CNN을 통해 "산불이 인간과 야생동물의 접촉 가능성을 높이며 위험성을 높였다"며 "이같은 상황은 현재 지역내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