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홈쇼핑이 '프리미엄 여행 상품' 중심 전략에 변수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여행업계 전반에서 장거리 노선 비중을 줄이고 단거리 상품 편성을 확대하는 흐름이 나타나자 현대홈쇼핑 역시 문화·예술·체험 요소를 결합한 테마형 여행 상품 중심으로 전략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홈쇼핑 '프리미엄 전략'에 유류할증료 급등 변수로, 이색 테마여행 강화로 메꾼다

▲ 현대홈쇼핑은 최근 몇 년간 '프리미엄 여행' 상품을 선보여 왔다. 사진은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현대홈쇼핑 본사 전경. <현대홈쇼핑>


8일 여행업계 상황을 종합하면 유류할증료 급등에 따라 장거리 상품 구성이 줄어들자 현대홈쇼핑의 여행 상품 콘텐츠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수년 동안 홈쇼핑 업계에서 '프리미엄 여행'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회사는 2025년 5월 3천만 원 대에 달하는 남미 패키지 여행 상품을 선보였는데 당시 현대홈쇼핑이 공개한 여행 상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 수준으로 주목을 받았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2024년 2월 1200만 원대 프랑스 일주 상품을, 같은 해 6월에는 2500만 원대 남미 패키지 여행 상품을 방송한 바 있다. 당시 두 상품 모두 목표 매출을 웃도는 판매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고가 여행 상품은 구매력이 높고 자기 투자에 적극적인 5060세대를 겨냥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홈쇼핑은 주요 고객층인 중장년층을 겨냥해 단순 관광보다 프리미엄 경험 소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여행 상품 전략을 확대해 왔다.

실제로 2024년 현대홈쇼핑 여행 상품의 5060세대 매출은 전년보다 30%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1천만 원 이상인 여행 상품의 매출은 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유류할증료가 급등한 것은 현대홈쇼핑의 전략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계에서는 최근 유럽·미주 등 장거리 상품 비중을 줄이고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상품 편성을 확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투어는 최근 유류할증료 부담으로 인한 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유류 제로(ZERO) 시리즈'를 공개하고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확대한 바 있다. 

이에 현대홈쇼핑의 럭셔리 여행 상품 역시 장거리 항공의 이동이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만큼 향후 여행상품 편성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여행 상품은 일반적으로 출발 수개월 전에 예약이 이뤄져 유류할증료 상승의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며 "상품별로 판매 편차가 큰 만큼 현재 수요가 줄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프리미엄 전략'에 유류할증료 급등 변수로, 이색 테마여행 강화로 메꾼다

▲ 현대홈쇼핑은 올해 3월 이색 여행 상품인 '테마투어'를 선보였다. <현대홈쇼핑>


이에 따라 현대홈쇼핑이 최근 강화하고 있는 '여행 콘텐츠 차별화' 전략이 대응 방안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장거리 이동 자체를 강조하기보다 문화·예술·체험 요소를 결합한 테마형 여행 상품으로 수요 변화를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부터 문화·예술·체험 등 테마 여행 상품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업계 최초로 일본 등 근거리 지역을 여행지 삼아 문화와 예술을 주제로 삼고 상품을 기획했다. 

올해 3월에는 ‘실크로드 문명’을 주제로 역사·인문학형 테마투어를 선보였는데 예약 고객에게는 여행지에 대한 온·오프라인 역사 강의가 제공된다. 관광보다 현지 문화와 경험 콘텐츠를 강화한 셈이다.

이어 크루즈 운영 대행사와 협업해 크루즈 전용 여행 PB(자체브랜드) ‘더트래블H’를 론칭하며 자체 기획을 중심으로 여행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일본·제주 등 근거리 노선은 장거리 상품보다 항공 운임과 일정 운영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현대홈쇼핑이 향후 테마형 여행 콘텐츠 중심으로 상품 차별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테마투어 상품은 해외 현지에서 예술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호응이 높은 편"이라며 "앞으로도 독창적 콘텐츠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여행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