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7개월 동안 멈췄던 여신금융협회장 인선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민간’ ‘관료’ ‘학계’ 출신 인사들의 경쟁구도가 점쳐지는 가운데 다시 한 번 관료 출신 회장 선임에 무게가 실린다.

여신업계에서는 관료 출신인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과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7개월 지연' 여신협회장 인선 시계 재가동, 관 출신 서태종 김근익 무게 실린다

▲ 여신금융협회가 차기 협회장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여신금융협회>


6일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홈페이지에 제14대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공고를 게시하고 후보자 공모를 시작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임기가 2025년 10월 초 만료된 뒤 7개월 만에 차기 협회장 선출 절차가 본격화한 것이다.

여신금융협회 회추위는 19일까지 후보 등록기간을 거쳐 27일 압축후보군(숏리스트)을 선정하고 6월4일 최종후보자를 결정한다는 일정을 세워뒀다.

후보자가 1명이면 압축후보군 선정 등의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대체로 여신금융협회장 공모에는 다수 인사들이 지원했던 만큼 애초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협회장 선출이 역대 최장 기간 지연된 상황에서 하마평에는 민간, 관료, 학계 출신 인사들이 고루 올라있다.

관료 출신 인사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과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거론된다.

민간에서는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우상현 전 비씨카드 부사장 등이, 학계에서는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 등이 후보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관료 출신 인사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여신금융협회장은 카드사, 캐피털사, 신기술금융사 등으로 구성된 회원사들과 금융당국 사이 가교 역할을 맡는다. 이 때문에 그동안 관료 출신이 선호됐다. 민간기업인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당국에 전달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관’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장이 상근직으로 바뀐 뒤 5명의 회장 가운데 민간 출신은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2016년 6월~2019년 6월)이 유일하다.

관 출신 유력 후보로 꼽히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은 1964년생으로 광주 대동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대통령 비서실, 금융감독원 등을 두루 거치면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한국금융연수원 원장 등을 지냈다.

2021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KB국민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해 민간 금융사 경험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금융 분야는 물론 최근 금융권 최대 화두인 소비자보호 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는 2022년 성수용 금융감독원 선임교수와 ‘금융소비자보호법 강의’ 책을 쓰기도 했다.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도 관 출신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1965년생으로 광주 금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과 영국 런던정경대학원 경제학과에서 각각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34회 행정고시 출신이다.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 은행감독과, 감독정책과, 시장조사과장, 금융정책국 금융구조개선과장 등을 거쳤다. 금융감독위원회는 현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전신이다.

2008년 금융위원회 출범 뒤에는 기획재정담당관, 은행과장,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장 등을 맡았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도 역임했다.

다만 아직 후보자 윤곽이 나오지 않은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찬진 금융위원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등 금융권 깜짝 인사가 이어졌다는 점도 언제든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높인다.
 
'7개월 지연' 여신협회장 인선 시계 재가동, 관 출신 서태종 김근익 무게 실린다

▲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왼쪽)과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금융연수원, 금융감독원>


쟁쟁한 하마평 속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이 마주할 현안은 만만치 않다. 

카드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 차세대 결제망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이다.

신사업 진출을 위한 규제 완화는 카드업계와 캐피털업계 공통의 과제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뒤 악화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바라고 있다. 

캐피털업계에서는 경쟁이 과열된 자동차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격 뒤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기업·투자금융 이외 추가 수익원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 만큼 업계에서는 현안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당국뿐만 아니라 민간금융사에 대한 이해와 소통 역량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여신금융협회는 당국과 민간 금융사 사이를 잇는 역할을 한다”며 “양측과 소통이 원활한 인물을 여신금융협회장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