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파업도 메모리반도체 업황 변수, 해외 조사기관 "호황기 5년 더 지속"

▲ 피지컬 AI 시장의 수요 급증 전망과 HBM 생산 집중, 삼성전자 노조 파업 가능성이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에 '퍼펙트스톰'을 일으키고 있다는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홍보용 사진.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삼성전자 노조 파업도 변수로 등장하며 장기화 전망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주도하는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되면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더 빨라지면서 제조사들에 수혜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대만 경제일보는 30일 조사기관 유애널리시스 분석을 인용해 “메모리반도체 수요 급증과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이 ‘퍼펙트스톰’ 현상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퍼펙트스톰은 여러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의미한다.

유애널리시스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광충을 주도하면서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을 이끌었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제조사가 HBM에 생산 투자 여력을 최우선적으로 할당하며 자연히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증설에는 한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역사상 최대 노조 파업 사태를 앞둔 점과 중저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이탈하기로 한 점도 변수로 등장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유애널리시스는 “삼성전자의 위기와 전략 변화가 중저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공백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공급 부족 사태에 힘을 싣고 있다고 전했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 증설을 위한 자금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만 신규 투자가 양산 준비로 이어지기까지는 3~5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유애널리시스는 결국 메모리반도체 관련주가 호황과 불황 사이클을 반복하던 과거의 한계에서 벗어나 시장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만 공상시보도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이 반도체 공급망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며 5월부터로 예고한 파업 사태가 현실화되면 3분기까지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지컬 AI 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 사용량 폭증 전망도 중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을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는 배경으로 지목됐다.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현재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을 비롯한 피지컬 AI 분야에서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며 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유애널리시스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은 애피타이저에 불과하다”며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가 진정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노조 파업도 메모리반도체 업황 변수, 해외 조사기관 "호황기 5년 더 지속"

▲ 삼성전자 HBM4E 고대역폭 메모리 홍보용 이미지. <삼성전자>

향후 로봇과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등 피지컬 AI 분야를 위한 인공지능 서버 한 대의 가치가 현재 평균 가치의 8배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이 근거로 제시됐다.

결국 메모리반도체가 디지털 시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제품으로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애널리시스는 엔비디아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삼성전자나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에 증설 투자 가속화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이는 자연히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자율주행차나 로봇 등 피지컬 AI 제품 특성상 비교적 고가인 만큼 메모리반도체 원가 상승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공급사들이 메모리반도체 가격을 인상하기 유리한 환경에 놓이고 있다는 뜻이다.

유애널리시스는 “반도체 증설 투자에 걸리는 기간을 고려할 때 현재의 물량 부족 사태가 3~5년 정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피지컬 AI 시장이 주도하는 수요 증가까지 고려하면 이는 5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유애널리시스는 투자자들이 5~10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귀중한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는 권고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