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에게 메모리 공급 부족은 '기회',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 유리"

▲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삼성전자와 애플에는 점유율을 늘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장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갤럭시S26 시리즈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심각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 조사기관 전망이 나왔다.

반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수익성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변화를 시장점유율 확대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26일(현지시각) 조사기관 IDC는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내고 2026년 전 세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을 11억2천만 대 안팎으로 예측했다.

2025년 추정치와 비교해 약 12.9% 줄어드는 수치다.

IDC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10년 이래 최저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이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제시됐다.

IDC는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으로부터 미치는 타격은 일시적 충격이 아닌 ‘쓰나미’에 가깝다”며 “소비자용 전자제품 시장 전반에 여파가 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던 제조사들이 부품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반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위기를 극복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특성상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의 민감도가 비교적 낮고 원가 상승분을 제조사가 일부 흡수하더라도 수익성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결국 IDC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마저 얻게 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IDC는 올해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이 523달러(약 75만 원)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약 14%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는 최소 2027년 중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반도체 단가가 이전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낮은 만큼 중저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입지를 되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와 비교해 약 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IDC는 “코로나19 사태와 관세정책 등 문제는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비교하면 농담거리 수준”이라며 “업계 전반에 큰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