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저널] 장인화 포스코그룹 군살 빼기 독해졌다, 뚝심의 철강 경쟁력 강화 성과 절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3/20250326091719_75707.jpg)
▲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포스코그룹의 체질 개션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장 회장은 취임 직후 최정우 전 포스코홀딩스의 회장을 따랐던 일부 인사들을 그대로 포용하는 등 부드러운 리더십을 선보였다.
그러나 취임 1년이 지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인적 쇄신 등 독해지고 있다.
앞으로 2년 동안 포스코그룹이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 멈추지 않는 장인화의 쇄신 칼날
장 회장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포스코그룹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2024년 12월 실시된 임원인사에는 △과감한 세대교체 △안전사고 무관용 원칙과 사업회사 내부 승진 확대 △여성 임원 등용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는 장 회장의 뜻이 담겼다.
임원 규모를 92명에서 62명으로 크게 줄였다. 승진 규모도 예년과 비교해 30% 이상 축소됐다. 1963년생 이전 임원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했고 1970년생인 젊은 인재들을 중용했다.
이런 흐름에서 최 전 회장 체제에서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던 이시우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과 최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렸던 전중선 전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장 회장은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자산 정리를 통한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2024년에만 중국 내 저수익 서비스센터 구조조정과 파푸아뉴기니 중유발전법인 매각 등 45개 자산의 리밸런싱을 진행해 현금 6625억을 확보했다.
2025년에는 61개 사업의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현금 1조5000억 원을 확보하겠단 방침을 마련했다.
올해 들어선 중국 기업 CNGR과 합작해 세운 니켈 정제법인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의 해산이 결정됐다. 저수익 자산으로 분류된 중국 장쑤성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도 검토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대우 시절부터 이어온 우즈베키스칸 면방 사업도 일부 공장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은 성장을 위한 핵심 사업 재투자 및 주주환원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씨저널] 장인화 포스코그룹 군살 빼기 독해졌다, 뚝심의 철강 경쟁력 강화 성과 절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3/20250326091747_175576.jpg)
▲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2024년 6월27일 경북 포항 포항제철소에서 4고로 풍구에 불을 넣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장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철강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장 회장은 2024년 3월21일 취임식에서 “철강사업은 국가 산업과 그룹 성장의 든든한 기반”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혁신 제품을 경쟁력 있게 개발하고 설비 효율화와 공정 최적화를 과감하게 추진하며 수요산업과의 공존 생태계를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전략은 어려워진 업황 속에서 단기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대한민국 철강업계는 건설 경기 불황에 따른 수요절벽에 중국산 철강의 저가 공세가 겹치며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빠졌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2월20일 국산 열간압연 후판의 덤핑으로 국내 산업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예비판정을 내린 바 있다. 산업부는 3월 안으로 철강 수입품의 우회 덤핑을 차단하는 방안이 담긴 국내 산업 조치 사항을 내놓기로 했다.
글로벌 철강 수요도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윤희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원은 2024년 12월10일 국회에서 열린 ‘철강산업 통상환경 변화 및 대응방안’ 세미나에서 “글로벌 철강 수요는 저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공급과잉 이슈가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요의 경우 4년 만에 플러스 성장이 전망되나 회복세는 기대 이하”라며 “이러한 수요 회복의 지연으로 중국의 구조조정 의지 없이는 불균형 개선은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부 환경 악화는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2024년 기준으로 포스코홀딩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6880억 원, 2조17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보다 각각 5.8%, 38.4% 감소한 것이다.
장인화 회장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초격차 제조 경쟁력 확보를 통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힘썼다.
장 회장의 ‘뚝심’은 이르면 올해부터 그 결실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철강 산업의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2025년 열린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는 중국의 철강 산업과 관련해 조강(쇳물) 생산량 통제, 산업 구조 조정 촉진 등이 언급됐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철강 감산을 통해 철강 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겠다”며 “감산 정책과 산업 규제를 도입해 현재의 경쟁 과열 현상을 종식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들은 중국의 철강 감산 규모가 조강 기준으로 연간 5천만 톤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일괄 부여하고 쿼터제도를 폐지한 것이 오히려 포스코그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술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 능력을 갖춘 포스코가 쿼터제 폐지의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판단됐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대표적이다.
고망간강은 철에 10~30%의 망간을 첨가해 다양한 성능 구현이 가능한 합금강으로 2013년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소재다.
포스코가 고망간강 개발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도 장 회장의 뚝심이 꼽힌다.
장 회장은 포스코 사장을 맡았던 시절부터 연구원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고망간강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상용화를 위해 장 회장이 한화오션 경영진을 직접 만나 한화오션이 LNG 연료추진 초대형 원유 운반선에 고망간강 연료탱크를 적용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망간강은 강도가 높고 마모 및 부식 저항성이 높은 데다가 낮은 온도에도 견디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저장하는 탱크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의 연료탱크에 활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알래스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 포스코그룹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과 다른 나라가 수조 달러씩 투자하며 우리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