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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2024년 승부수, 아버지 신경영 넘어서 뉴삼성 완성한다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lordsami@businesspost.co.kr 2024-01-0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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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2024년 새해를 맞아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각자의 경영전략과 사업목표를 속속 확정해가고 있다. 

2024년의 경영 행보에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인물은 바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재용 회장에게 지난 2023년은 실적 면에서 상당히 아쉬운 한 해였다. 

반도체 산업의 유례없는 불황으로 지난해 삼성의 반도체 누적 적자는 12조 원을 넘어섰으며 작년 1~3분기에는 영업이익까지 현대차그룹에 추월당하면서 14년째 지켜온 1등 왕좌를 내줬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조직 개편과 정기 인사를 시작으로 2024년 대반전을 위한 새 판을 짜고 있다. 과감한 선제 투자와 기술 초격차를 통해 반도체, 스마트폰 1등 자리를 지키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통해 10년 후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과연 이재용 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 이어 초일류 삼성 제2의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오늘은 뉴 삼성의 퍼즐을 완성하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2024년 경영전략과 승부수를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 2024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온다, 이재용의 반도체 전략은

2024년 삼성전자에게 가장 반가운 전망은 바로 반도체의 성장 사이클에 돌아왔다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2024년은 반도체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이런 분위기를 타고 화끈한 반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일단 메모리 분야에서는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 HBM에 집중한다. 

현재 HBM은 SK하이닉스가 초기 주도권을 잡으면서 선두업체로 올라서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압도적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공급물량을 2.5배 이상 늘리고 고객사에 맞춘 신제품 개발을 통해 판세를 뒤엎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분야 전략은 더욱 공격적이다. 

이재용 회장이 승부수로 내건 것은 ‘쉘 퍼스트’ 전략이다. 쉘 퍼스트란 반도체 생산 공간인 클린룸을 먼저 조성하고, 이후 고객사의 주문이 들어오면 생산설비를 가동하는 방식을 말한다. 수십 조 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투자이기 때문에 이 회장의 배포가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물론 상황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삼성전자는 대형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TSMC와의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 재진출하면서 경쟁자도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최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과 차세대 EUV장비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며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반도체 초미세공정에는 차세대 EUV 장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수차례 ASML를 찾으며 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이 회장은 이런 전략들을 바탕으로 2030년에는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1등을 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 인공지능 내세운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가전, 신성장동력 발굴도 계속 간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또 다른 주력사업인 모바일, 가전분야에서도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이란 기기 자체에 장착된 인공지능칩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스마트폰인 갤럭시S24를 출시하고 무선 이어폰, 노트북 등 가전기기 전반에 인공지능 기술을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은 이재용 회장이 뚝심 있게 준비해온 미래 사업이다. 이 회장은 이미 5년 전에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송형준 사장을 영입하는 등 인공지능 대결을 준비해 왔다. 

삼성전자는 2023년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 직속의 새로운 조직,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10년 후에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2009년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만들어졌던 신사업추진단과 비슷한 조직이다. 신사업추진단은 설립 이후 태양광, LED, 2차전지, 바이오 등 5대 신사업을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이차전지와 바이오는 현재 삼성그룹의 핵심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특히 바이오 사업은 이 회장이 직접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면서 지난해 3분기에는 분기 매출 1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 삼성전자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조직문화 혁신, 이재용 리더십 저력 보여줄까

새로운 사업 발굴과 초격차 기술을 통해 또 한번 퍼스트무버로 도약하기 위해 삼성전자에게 주어진 가장 커다란 과제는 조직문화 혁신이다.

이재용 회장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조직의 혁신을 이끌었던 아버지와 달리 부드러운 소통을 통한 현장 경영, 동행 경영을 중시하고 있다. 

다만 이런 리더십의 부작용으로 요즘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의 의사 결정구조가 너무 느려졌다, 조직의 생동감이 떨어졌다는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통의 리더십에 추가적으로 무엇인가를 더한 이재용 회장만의 위기돌파 리더십이 필요한 셈이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1등 기업, 왕좌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발로 뛰며 고군분투해왔다. 특히 취임 당시의 우려와 달리 2차전지, 바이오 사업이라는 새로운 성장축을 토대로 삼성의 성장곡선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연 2024년 새해에는 삼성전자가 초일류 삼성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뉴삼성을 향한 이재용 회장의 행보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기획제작 : 성현모, 서지영, 강윤이 / 촬영 : 김원유, 김여진 / 진행 : 윤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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