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장문의 신년사를 내고 올해 중점 추진사항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친환경 성장 비전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역량을 키워 나간다면 성장의 기회는 우리가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신년사,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구조 혁신해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사업별 중점 추진사항으로는 △철강사업 저탄소제품 공급 체제 본격 구축 및 미래형 포트폴리오 전환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 글로벌 파트너사 협력을 통한 리튬·니켈 및 양·음극재 사업 확대 및 공급망 경쟁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인프라 분야 에너지 가치사슬(밸류체인) 활용 시너지 창출 △미래기술연구원을 중심 핵심 기술역량 확보 및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지속 발굴 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음은 2024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포스코그룹 가족 여러분.

2024년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과 협력사, 고객사, 공급사 등 포스코그룹과 함께 하는 모든 분들께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 청룡의 지혜와 힘, 번영의 기운을 받아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고의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2035 장기 성장 비전을 명확히 하는 한편, 이에 기반한 핵심사업별 성장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했습니다.

철강 분야에서는 펠렛 증사용 등 저탄소 브릿지 기술을 확보하면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이행했고, 투자 측면에서도 광양 전기강판과 중국 자동차강판 공장 준공 등 사업 고도화 및 글로벌 성장을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에서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공장 준공, HY클린메탈 준공 등 본격적인 리튬 생산 체제에 들어갔으며, 니켈선도사들과 파트너십에 기반하여 니켈투자를 확대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양극재 포항 1단계와 중국 2단계 공장을 준공하고,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가동으로 2차전지소재 '풀 밸류체인'(전 가치사슬)을 완성함으로써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함과 동시에 다변화된 고객의 요구사항에 세밀하게 대응하면서 글로벌 '톱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활발한 수주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친환경 인프라 분야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으로 탐사에서 발전에 이르는 LNG(액화천연가스)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한편, 광양 제2 LNG 터미널 증설로 상-하류 사업 시너지를 강화했습니다.


한편 주요 사업회사들은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이라는 그룹의 사업 정체성과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라는 그룹 성장비전에 맞게 CI 변경과 함께 각 사의 비전을 새롭게 정립하고 실질적인 액션플랜을 담은 2035 장기전략을 구체화했습니다.

이렇듯 포스코그룹의 과감하고 선제적인 사업 전환(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과 친환경 중심의 성장 비전은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으며 우리의 기업가치도 큰 폭으로 상승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지난 한 해,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는 벅찬 여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신 임직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포스코그룹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유례 없이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공급망 재편과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라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계속되면서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반세기 넘게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굳건히 성장해 온 포스코그룹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어려움을 극복해낼 저력은 바로 우리 안에 있다고 믿습니다.

친환경 성장 비전을 중심으로 역량을 연마하고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면 올해 2024년은 포스코그룹이 미래 산업을 주도해 나가는 기회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올 한 해 우리가 집중해야 할 목표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핵심사업별 성장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하며 성과를 창출해야 합니다.

철강사업은 저탄소제품 공급 체제를 본격 구축하는 한편, 미래형 포트폴리오 전환 및 글로벌 성장시장 선점으로 '톱 티어' 철강사로서의 지위를 한층 공고히 해 나가야겠습니다.

하이렉스(HyREX) 시험 플랜트 구축과 전기로 신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HBI(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 등 친환경 원료 공급망을 안정화함으로써 우리가 약속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착실히 이행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수소환원제철은 단일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정부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의 공감대와 협조를 이끌어내 미래 친환경 제철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고부가 제품 기술개발과 그린스틸의 판매를 확대하고 기존 생산법인들의 사업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제고함과 동시에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에 안정적 생산 거점을 갖춤으로써 글로벌 전역에서 유기적 성장을 이루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의 지위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경쟁사들의 동향도 면밀히 살피고 미진한 점들은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우리의 역량이 초격차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에서는 글로벌 파트너사 협력을 통한 리튬·니켈 및 양·음극재 사업 확대와 함께,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나가야겠습니다.

리튬 사업은 염수·광석 1, 2단계의 성공적 완수 및 3단계 투자와 함께 북미 비전통 자원 개발 등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톱 티어 리튬 생산 기업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니켈 사업은 원료 제련부터 정제에 이르는 일관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양·음극재, 리튬 등 밸류체인과 연계한 판매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양·음극재 사업은 주요 거점의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및 운영을 최적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신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해야 합니다.

또한, 광양 리사이클링 공장 가동을 바탕으로 글로벌 폐배터리 공급망과 연계한 리사이클링 사업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는 기존 철강의 저탄소제품, 기가스틸, 전기강판, 구동모터코아 등 협력에 더해 2차전지소재,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을 포함한 패키지에 기반한 '친환경 미래소재 EVI 활동'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수소 사업은 HyREX 전환에 필요한 수소 공급을 본격 추진하고 암모니아 수소 추출, 고온수전해와 같은 핵심 기술을 적극 개발하며 세계 각지에서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확보를 통해 그룹의 탄소중립과 연계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친환경 인프라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에너지 밸류체인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그룹 사업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역량을 높여나가야 하겠습니다.

에너지 사업은 E&P(탐사·생산), 인프라, 발전 간 시너지를 제고해야 합니다.

LNG 자산 확대와 저탄소 발전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터미널을 활용한 연계사업으로 상·하류 시너지를 강화해야 하며, 그룹 RE100 지원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역량도 갖춰 나가야 합니다.

건축·인프라 사업은 도심재생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2차전지소재, 철강, 에너지 등 그룹 사업의 친환경 전환을 지원할 피드(FEED)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빠르고 획기적으로 제고해 나가야 합니다.

식량 사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조달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원곡 확보 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다운스트림(하류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 안정성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미래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핵심 기술역량 확보에 집중하고, 핵심 사업들과 연계한 신사업 기획과 벤처투자를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해야겠습니다.

그룹의 성장 비전에 맞춰(Align) 연구개발(R&D) 역량을 최적화하고 글로벌 유수의 연구 기관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각 분야의 우수 인재들을 영입하여 최고의 연구자원으로 육성하고 가치 있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인 조직으로 도약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탈탄소, 신소재와 같이 그룹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 영역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지역에서 잠재력 있는 우수 벤처를 발굴해 미래 혁신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야겠습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외 경영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경제, 환경,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리얼밸류 경영이 새로운 시대정신이자 사회의 요구임을 명심하고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행을 통해 ESG 경영의 모범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수소환원제철 전환에 본격적으로 착수함과 동시에 글로벌 철강사, 엔지니어링사, 원료공급사, 에너지사 등이 참여하는 하이렉스 연구개발 협력(HyREX R&D Partnership)을 확대하고 기술개발을 더욱 가속화해 기술리더십을 공고하게 다져나가야 할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전환에서도 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합니다.

또한 부산물 자원화와 같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실행해 나가야겠습니다.

작업장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안전시스템에 기반한 일하는 방식을 정착시키고 재해 방지를 위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스마트솔루션을 적극 활용하며 현장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들의 안전 역량을 제고해야 합니다.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6년 차를 맞이해 임직원들이 각자의 가치관에 맞는 나눔 활동에도 적극 나서야 합니다.

기업시민 경영이념의 성과와 임팩트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미래 경영의 최선의 실천(Best Practice)을 만들고 쌓아 나가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가치를 제고하는 주체인 우리 직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고 보람과 만족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사업 구조가 변신을 거듭하며 조직 구성 역시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치단결하여 전진하는 가운데에서도 다양성을 이해하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며 시너지를 창출해야 합니다.

리더들은 직원 개개인의 성장 경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회사와 직원이 함께 커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며, 직원들은 창의적이고 스마트하게 일하면서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회의와 보고도 3실(實)의 관점에서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고 이슈를 적기에 투명하게 드러냄으로써 조직 간에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방향으로 바꿔야 합니다.

또한 업무에 몰입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직원에게는 그에 합당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함으로써 조직에 역동성을 불어 넣고 동기를 부여받은 직원들이 회사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처럼 사업 전환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어야만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함을 명심하고 보다 과감하게 혁신하여 일하기 좋은 포스코그룹을 만들어 나갑시다.

사랑하는 포스코그룹 가족 여러분!

올해 우리가 마주할 경영환경은 매우 불확실하지만 친환경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역량을 키워 나간다면 성장의 기회는 우리가 선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포스코그룹은 세상에 가치를 더하고 미래를 주도해 나갈 충분한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보다 한발 앞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하며 국내외 기업들에게 ESG 경영의 롤 모델을 제시해 왔고,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사업의 정체성을 진화시켜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냈습니다.

포스코그룹이 창출해 나가는 리얼밸류(Real Value)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라는 원대한 성장 비전을 실현시킬 초석이 될 것이며, 그 결실을 구성원은 물론 이해관계자 모두가 충분히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흘리는 땀 한 방울이 모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씨앗이라는 자부심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올 한 해 여러분 모두의 가정과 일터에 성취와 기쁨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4년 새해 아침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