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이 야후의 해킹 피해사건을 안 뒤 기존 인수가격을 깎아달라고 요구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야후에게 “야후의 인터넷사업부문 인수 계약금액에서 기존보다 2억5천만 달러(2850억 원)를 깎아달라”고 제안했다.

  버라이즌, 야후 해킹 알고 인수가격 깎아달라 요구  
▲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대표.
수정한 인수가격은 45억8천만 달러(5조2260억 원)다. 수정 전보다 5.2% 줄어들었다. 이 수정안은 4월에 최종 승인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7월 야후의 핵심 사업부문을 48억3천만 달러(5조511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정보통신업계는 이 계약의 파기나 수정을 예상해왔다. 인수 협상이 끝난 뒤 야후가 2번의 대규모 야후계정 해킹사건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야후는 5억 명의 이용자 계정이 피해를 본 2014년 해킹사건을 뒤늦게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도 야후는 2013년에 10억 개 게정이 해킹당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사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야후가 고의적으로 발표를 늦췄는지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수정안 승인 이후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