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 "미국 IRA 수정안 일부 완화 예상, 국내 RE100 기업 지원 필요"

▲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등장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RE100 기업 달성률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진투자증권>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정안이 의회 통과 과정에서 일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기업의 RE100 달성률이 지나치게 낮아 새 정부가 재생에너지에 정책 무게를 두는 것이 타당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이번 주 초에 미국 IRA의 수정안 초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하원 모두가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규정도 있어 당초 수정안에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은 지난 5월 대폭 혜택이 축소된 IRA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다만 축소폭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상하원 모두에서 나오는 만큼 수정을 통해 재표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조항은 대표적으로 ‘클린에너지 세액공제를 위한 입법 발효 뒤 60일 이내 공사 착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원은 “가장 수정이 유력한 규정은 클린에너지 세액공제를 받기 위한 조건인 ‘입법 발효 뒤 60일내 공사 착공’”이라며 “과도하게 엄격한 규정으로 상하원 모두에서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상원이 규정을 수정하면 하원으로 재송부돼 재표결을 거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가운데 13명은 과도한 축소안이 통과됐을 때의 지역 반발을 의식해 상원 수정을 요구한 상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재생에너지 설치 수요가 쏠리는 현상도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생에너지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관련 시장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 연구원은 “추가적 악화가 없다면 2028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설치 수요가 앞당겨서 늘어날 것이다”며 “트럼프의 등장 및 유럽의 우경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은 성장을 이어가고 국내는 정책 지원 재개로 본격 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이다”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재생에너지 중심 정책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연구원은 “국내 기업 37곳이 RE100에 가입한 상태로 지난해 기준 이들의 달성률은 12%에 불과한데 이는 글로벌 평균 42%나 유럽 83%, 미국 67%, 일본 36% 등보다 현저히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RE100 기업이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직접 구매하고 투자하는 것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국내 기업 수출 역량은 낮아질 것”이라며 “이재명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되는 것은 정당화된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