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공격적으로 인수한 기업들과 기존 사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최근 식품계열사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HMR)부문 브랜드인 ‘더반찬’의 제품을 생산하는 대규모 조리공장을 서울에 세웠다.

  김남정, 동원그룹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수익 다각화  
▲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김 부회장은 이번 공장 설립을 통해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부문 매출을 연간 1천억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2021년까지 더반찬의 오프라인 매장 300곳도 열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동원홈푸드을 통해 더반찬을 인수합병하는 작업을 이끌었다. 더반찬은 온라인으로 주문받은 반찬 등을 배달하는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더반찬을 인수해 건강식 위주인 기존의 가정간편식 브랜드몰 ‘차림’과 합병한 결과 더반찬부문은 1분기에 흑자를 냈고 차림부문의 매출도 이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며 “가정간편식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만큼 시너지를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3월에 축산농업회사 두산생물자원의 인수를 결정했는데 가축사료 생산계열사인 동원팜스와 시너지 창출을 추진해 사료사업의 규모를 2배 이상 키울 계획을 세웠다.

동원팜스의 모기업인 동원F&B는 매출의 3~4%만 가축사료사업에서 내 왔는데 두산생물자원의 인수를 기점으로 참치가공사업에 쏠린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동원산업을 통한 물류회사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도 주도했는데 기존의 물류사업에서 시너지를 확대해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동원산업의 물류부문인 로엑스와 동부익스프레스가 차량운송에서 협업해 비용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동원그룹의 신선식품 유통과 물류사업을 결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의 인수로 동원그룹 물류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1900억 원 규모에서 올해 1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열사들의 협업체계가 갖춰지면 동원그룹이 물류사업에서 자립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2013년 12월 부회장에 올라 경영전면에 나선 뒤 인수합병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 김 부회장의 취임 이후 동원그룹이 인수합병한 기업만 7곳에 이른다.

김 부회장은 이미 포장재부문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을 통해 인수합병을 추진해 시너지를 내는 데 성공했다.

동원시스템즈는 한진P&C와 테크팩솔루션 등 포장재회사들을 잇달아 인수했다. 탄티엔패키징(TTP)과 미잉비에트패키징(MVP) 등 해외회사들도 사들였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영업이익 1272억 원을 내 2015년보다 29.2% 증가했다. 인수한 계열사들이 포장재부문의 원재료를 같이 구매하고 영업망도 공유해 시너지가 커졌다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동원그룹의 창업주인 김재철 회장의 차남이다.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계열분리된 금융사업을 맡은 지 오래라 김 부회장이 다음 동원그룹 회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재철 회장이 수산사업에서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쳤듯 김 부회장은 식품사업에서 비슷한 행보를 밟고 있다”며 “잇따른 인수합병에 따른 계열사의 부채 증가 등이 숙제로 남았지만 지금까지는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