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은 HD현대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1982년 5월3일 서울에서 정몽준 현대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2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대일외국어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서 근무했다.

현대중공업에 재입사해 재무부문장과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을 거쳐 2017년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에 이어 HD현대 대표이사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았다.

HD현대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마감하고 오너 경영 체제를 열었다.

외부 행사에 적극 참석하고 있으며, 스키와 등산 수영 골프 테니스를 즐긴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겸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이 2026년 1월1일 HD건설기계의 울산캠퍼스를 방문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통합 법인 HD건설기계의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HD현대사이트솔루션 >

△‘K방산 원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위한 절충교역 제안
HD현대는 2026년 1월27일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절충교역을 위해 캐나다 측에 수조 원 규모의 협력을 제안하며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2025년 2월 이뤄진 ‘K방산 원팀’ 합의에 따라,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팀을 이뤄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12척의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후속사업 등을 포함하면 사업비만 최대 60조 원 규모에 이른다.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과 K방산 원팀이 최종후보로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입찰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2026년 3월2일이다.

우선 HD현대그룹은 조선 분야의 잠수함 창정비 역량을 활용해 캐나다 측이 잠수함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보수하도록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캐나다 현지 조선소에 함정·잠수함 기술과 선박 건조 노하우 이전을 제안했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캐나다 원유업체와 협력해 잠수함 사업 기간 동안 수조 원 규모의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캐나다 대학·연구기관 등과 인공지능(AI), 바이오 분야에서 연구개발 공동협력도 추진한다.

HD현대 관계자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함정 수출을 넘어서 국가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 산업 영역에서의 절충교역이 필수적”이라며 “HD현대의 조선, 에너지 부문에서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제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6년 2월4일 HD현대 글로벌R&D센터(이하 GRC)를 방문한 스티븐 퓨어(Stephen Fuhr) 캐나다 국방조달장관과 필립 라포르튠(Philippe Lafortune) 주한캐나다대사 일행에게 국내 방산업체의 건조 역량과 기술력을 직접 확인시켰다.

이날 캐나다 방문단 일행은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무인수상정 등 HD현대중공업이 그동안 개발한 함정들을 살펴봤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자율운항 기반의 미래형 선박들의 개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HD현대의 디지털 선박, 자율운항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확인했다.

△글로벌 해운업계 발주 가뭄 속 수주실적 돋보여
2025년 글로벌 조선 업계의 발주량(CGT 기준)이 2024년보다 26.5% 줄어든 가운데도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에도 수주목표를 달성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228억32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를 3.1% 웃도는 수치다. 2024년 수주실적 252억1600만 달러보다는 9.5% 적은 금액이다.

계열사 별로는 HD현대중공업이 126만9300만 달러, HD현대삼호가 69억4800만 달러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양사 모두 상선 부문에서 80억4800만 달러·66억8700만 달러를 수주했는데 컨테이너선·유조선 등 선종에서 수주실적이 두드러졌다.

반면 HD현대미포는 23억6700만 달러로 목표인 38억 달러의 62.3% 수준이었으며, HD한국조선해양(별도)도 8억2400만 달러로 목표의 68.8% 수준에 그쳤다.

HD현대미포는 2025년 12월1일부로 HD현대중공업에 흡수돼 통합 HD현대중공업이 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6년 수주목표로 268만3300만 달러로 잡았다.

계열사 별로는 HD현대중공업 204억2천만 달러, HD현대삼호 50억4800만 달러, HD한국조선해양(별도) 13억6500만 달러다.

이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의 부문별 수주목표는 대형 상선 71억3천만 달러, 중형 상선 43억4천만 달러, 함정 30억1600만 달러 등 조선 부문에서 144만8600만 달러를 설정했다. 그외 해양플랜트 부문 32억5900만 달러, 엔진기계 부문 26억7500만 달러 등의 수주 목표금액을 제시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은 두 가지로 상선과 함정 수주에 대한 자신감”이라며 “올해는 다수의 중형선 일감을 수주할 계획이며 LNG운반선을 필두로 대형선도 2024년 성과에 준하는 수주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함정 수주도 최근 5개년 연평균 함정 수주성과 8억2천만 달러의 3.7배에 이르는 공격적 목표”라며 “목표가 높아졌지만 이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호위함 수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30억 달러 수주 목표 달성을 낙관한다”고 내다봤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수주전, 한화그룹 ‘경쟁입찰’로 격돌앞둬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각축전을 벌여왔다.

KDDX 사업은 순수 국산 기술로 건조한 7천톤 급 이지스 구축함 6척을 2030년까지 도입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규모는 7조8천억 원에 이른다.

방위사업청은 2025년 12월 KDDX 사업의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방식을 경쟁입찰로 하기로 결정했다.

방사청은 1분기 내 선도함 건조 기본계획 상정을 완료하고 제안요청서 작성, 입찰공고, 협상 등을 거쳐 2026년 말까지 선도함 건조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사업자 선정을 두고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2026년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상세설계·선도함 건조를 수행한 기업이 향후 후속함 5척 사업자 선정에서 우위에 서게 되는 만큼 양측은 그간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서로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여론전을 펼쳐왔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이 아닌 한화오션이 주장한 경쟁입찰 방식이 채택됐다는 점에선 부담이 늘었다.

더구나 앞서 방위사업청이 2025년 9월 HD현대중공업에 ‘보안 감점’ 1.2점의 적용 시한을 2026년 12월까지 연장한다고 통보하면서 한화오션의 우위가 점쳐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사업의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다. 기본 설계를 수행한 기업과 수의계약을 통해 상세설계·선도함 건조를 맡겼다는 방산 업계의 관례에 따라 사실 사업 수주를 목전까지 뒀다.

다만 2025년 4월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사청의 수의계약 추진을 ‘방산 비리’로 주장함에 따라 수의계약 체결이 눈앞에서 무산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까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에게 “군사기밀을 빼돌려서 처벌받은 데에 수의계약을 주느니 하는 이상한 소리가 나온다”고 언급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이대통령이 지목한 곳은 HD현대중공업이다.

HD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이 2013년부터 해군본부에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작성한 KDDX 개념 설계도를 비롯해 차기 잠수함 장보고-Ⅲ 관련 설계 자료 등을 몰래 촬영한 것이 적발됐고 이로 인해 양사간 갈등이 심화됐다.

개념설계도는 KDDX의 내외부 구도 도면부터 전투체계, 동력체계 등 핵심 성능·부품 관련 정보가 담겨 있는 3급 군사기밀 자료였다.

유출에 연루된 HD현대중공업 임직원 9명은 2023년 11월 대법원에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최종 유죄를 선고받았다.

KDDX 사업을 둘러싼 양사간 갈등은 2023년 12월 HD현대중공업의 기본설계 완료 이후 본격화됐다. 서로가 서로를 경찰에 고발하며 과열양상으로 흐르다가 2024년 11월 양측이 고발을 철회하면서 진정됐다.

당시 정기선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가지며 KDDX 사업을 놓고 과도한 비방은 자제하자고 교감을 나눴다는 후문이 전해졌다.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선박을 공동 설계하고 건조 물량을 양사가 나눠 수주하는 이른바 ‘상생방안’이 2025년 하반기 제시됐으나, 이 역시 향후 하자 발생 시 책임소재 불분명, 설계 과정 상의 주도권, 국가 조달 사업에서의 담합 등의 문제로 불발됐다.

사업을 주관하는 방위사업청은 논란을 의식해 2년이 넘도록 사업자 선정방식을 정하지 못하면서 당초 ‘2030년 전력화’라는 목표 일정까지 지연되자 일각에서는 ‘전력 공백’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의 기본설계에 따르면 KDDX는 완전 전기 추진방식으로 구동되며 이를 위해 국내 함정 최초로 25MW급 추진전동기를 탑제한 대용량·고출력 통합 전기식 추진 체계가 적용됐다.

현역 자원 감소에 대응해 탄약이송자동화 설비, 스마트 브릿지, 첨단항해보조시스템 등을 통해 ‘병력절감형 플랫폼’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 HD현대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2025년 그룹 영업이익 창사 최대, 조선·전력기기 상승세 ‘지속’ 에너지·건설기계 ‘반등’
HD현대그룹이 2025년 실적 호조를 보이며 창사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71조2605억 원, 영업이익 6조1007억 원, 순이익 3조676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104.5%, 순이익은 90.5% 각각 증가했다.

종전 창사 최대 영업이익 기록(HD한국조선해양 연결기준)인 2010년 5조53178억 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조선 부문과 전력기기 부문은 2025년에도 호황 속 질주를 이어갔으며, 침체기를 겪었던 에너지·건설기계 부문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29조9332억 원, 영업이익 3조9045억 원, 순이익 2조9284억 원을 냈다는 잠정집계 결과를 내놨다.

2024년보다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172.3%, 순이익은 101.3% 성장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건조 선가 상승분 매출 반영 증가 및 생산성 개선으로 손익구조가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전력기기 부문 HD현대일렉트릭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4조795억 원, 영업이익 9953억 원, 순이익 7326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48.8%, 순이익은 46.8% 역시 증가했다.

연간 수주는 42억7400만 달러, 기말 수주잔고는 67억3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6년 경영 목표로 매출 4조3500억 원, 수주 42억2200만 달러를 설정했다.

정유·석유화학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28조249억 원, 영업이익 4740억 원, 순이익 54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예측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8.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3.7% 증가했고, 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정제마진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6년 1월 HD건설기계로 통합된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는 합산 실적이 2024년보다 증가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3조7765억 원, 영업이익 1709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은 9.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3% 줄었다.

신흥시장의 호조와 선진국 시장 판매 확대로 매출이 늘었지만 중국 사업 재편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이익은 감소했다.

반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매출 4조5478억 원, 영업이익 2864억 원의 실적을 냈다. 2024년보다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55.5% 증가한 것이다.

중남미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인프라투자·자원개발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가 매출을 끌어올렸으며 북미와 유럽 시장도 경기가 회복돼 매출이 늘었다. 엔진 사업은 방산, 차량 등의 품목별 수요 확대로 매출이 늘었난 것으로 분석됐다.

선박 사후서비스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조9827억 원, 영업이익 3501억 원, 순이익2696억 원을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은 13.6%, 영업이익은 28.9%, 순이익은 18.3% 각각 증가했다.

회사 측은 “주력 사업인 선박 부품·서비스 관련 AM 솔루션 사업의 매출이 2024년 대비 16%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며 “특히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 탑재 선박 비중이 확대되면서 부품 단가가 상승하고, 유지·보수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것이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계열사 가운데 비상장 계열사 HD현대로보틱스의 실적은 2026년 2월6일 기준 공개되지 않았다.

HD현대그룹은 2024년에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사업 분야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HD현대는 2024년 연결기준 누적 매출 67조7656억 원, 영업이익 2조9832억 원, 순이익 1조9302억 원을 거뒀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25.8%, 순이익은 145.6% 각각 늘었다.

조선, 전력기기 등 사업 계열사들은 연중 내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 반면 정유·화학, 건설기계 등의 사업부문은 대체로 부진했다.

조선업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25조5386억 원, 영업이익 1조4341억 원, 순이익을 각각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19.9%, 영업이익은 408.0% 각각 증가했다.

조선업 호황기에 수주했던 고가의 선박들이 건조에 들어가고, 발목을 잡았던 인력부족 문제도 외국인 노동자 취업 확대로 해결을 보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계열사 중에서는 HD현대삼호가 여전히 두 자릿수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이 수익성을 점차 끌어올리며 조선사업을 이끌었다. HD현대미포도 연간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힘을 보탰다.

전력기기 제조사업을 하는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망 확충에 따른 전력기기 산업 호황국면에 올라타며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3조3223억 원, 영업이익 6690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22.9%, 영업이익은 112.2% 각각 성장했다.

2024년 내내 호실적을 냈던 조선, 전력기기 사업은 2025년에도 호황국면을 이어가면서 수익성 개선 싸이클이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반면 정유·석유화학, 건설기계 분야 계열사는 2024년 수익성 하락으로 신음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4년 연결기준 30조4686억 원, 영업이익 2580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8.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2% 줄었다.

상반기까지는 비교적 견고한 실적을 보였지만 3분기에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하락하면서 정유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석유화학 사업도 정제마진 약세로 3분기에 적자를 냈다.

건설기계 사업 계열사들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건설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4조1142억 원, 영업이익 1842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56.0% 쪼그라들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3조4381억 원, 영업이익 1904억 원의 성적표를 받았다. 2023년 대비 매출은 10.10%, 영업이익은 25.97% 줄었다.

△2030년 매출 100조 원 목표 제시, 해법은 ‘기술 초격차’
회장에 취임한 정기선정기선의 그룹의 성장 목표를 2030년 매출 100조 원으로 제시했다.

HD현대는 2025년 12월3~4일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에서 ‘그룹 경영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정기선을 비롯한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오일뱅크 등 계열사 사장단과 주요 경영진 32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 결과 친환경·디지털·인공지능 전환 가속화, 핵심 사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 분야 육성 등을 주 내용으로 203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성장 비전이 만들어졌다.

조선 부문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시너지를 활용해 경쟁우위를 확보한다.

건설기계 부문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 시너지를 활용해 세계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

정유·석유화학 부문은 원가경쟁력 회복을 위한 혁신과 고부가 제품 생산 확대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노린다.

전력기기 부문은 생산능력을 확충해 세계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대처하고 중·저압 차단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로봇공학, 자율운항, 전기추진, 연료전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그룹의 미래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고 본격 성과 창출을 통해 그룹의 중장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기선은 2026년 신년사에서 “2026년 경영환경은 안개 속”이라며 “특히 중국 기업들은 눈에 띄게 향상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세계 시장 잠식에 대응해 기술 우위 유지, 두려움 없는 도전, 소통의 기업 문화형성 등을 주문했다.

그는 “기술적 우위는 결코 영원하지 않으며, 과거 격차가 순식간에 좁혀졌던 사례도 적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 품질·성능·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되,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끊임없이 만들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이 2025년 12월1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통합 법인 출범 기념사를 하고 있다. < HD현대 >

△그룹 조선 부문 계열사 재편, ‘통합 HD현대중공업’ ‘해외 조선소 투자법인’ 출범
정기선은 글로벌 군함 시장의 확대, 친환경 해운 전환 등의 추세에 대응해 HD현대그룹 조선 부문 계열사들을 재편했다.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흡수합병해 통합 출범하고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합작해 해외 조선소 투자·관리를 맡을 싱가포르법인 HD현대아시아홀딩스를 세우는 것이 이번 그룹 재편의 골자였다.

기존에는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연구·설계, 수주 영업 등을 수행하며 그룹 조선 부문 계열사를 자회사로 둔 구조였다.

HD현대중공업은 대형선박·함정·엔진기계·해양플랜트 등 해양 분야 전반을, HD현대삼호는 중대형선박·항만크레인 분야를, HD현대미포는 중형선 제조에 집중하는 형태로 구조화돼 있었다.

HD현대그룹은 2025년 8월 사업 재편 계획을 내놓고 같은 해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 HD현대아시아홀딩스 출자 등 절차를 완료했다.

재편은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의 성장국면 돌입, 중국 조선 업계와 벌어진 점유율 회복, 친환경·특수선 분야 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특수선 건조를 위한 사업 라이선스와 노하우 등을 지닌 HD현대중공업은 보유한 대형 도크에서 함정을 건조할 경우 공간적으로 비효율성이 발생하기에 함정 건조에 적합한 규모를 가진 HD현대미포의 중형 도크를 활용해 향후 늘어날 해외 군함 수주에 대응한다.

구체적으로는 특수선 건조능력 확충과 관련해 현재 유휴시설인 HD현대중공업의 5번 도크를 재가동하고, HD현대미포의 4개 도크 중 2개 도크를 특수선 건조 도크로 전환한다.

2030년까지는 국내외 특수선 건조능력을 확충하는 데 주력하고, 2035년까지는 안두릴과 공동개발하는 무인 함정을 앞세워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HD현대중공업은 현재 1조 원 규모의 특수선 매출을 2030년 7조 원, 2035년 10조 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내놨다.

HD현대아시아홀딩스 설립은 해외 생산거점 투자를 강화하고,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아시아 지역 내 생산거점 지분을 한데 모아 의사결정을 효율화 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HD현대미포의 HD현대베트남조선소, HD한국조선해양의 필리핀 수빅조선소 운영법인 ‘HD HHIP’, HD한국조선해양 베트남의 보일러·석유화학설비·항만크레인 제조사 HD현대에코비나 등 흩어져 있던 해외 계열사 지분이 HD현대아시아홀딩스에 출자됐다.

이밖에 추가 해외 조선소 거점 지분 투자 등을 HD현대아시아홀딩스를 통해 진행키로 했다. 회사는 베트남, 필리핀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모로코 등 국가에서의 조선 거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의 조선업 경쟁에서 빼앗긴 점유율을 탈환하기 위해, 인건비가 저렴한 지역에 위치한 생산거점 확보는 필수가 되고 있다. 고가의 선종은 한국조선소에서, 저가의 선종은 해외조선소에서 건조한다는 것이다.

한편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해 함정 이외 다양한 선종으로의 특수선 사업 역량도 강화한다.

HD현대중공업의 해양실습선, 해양숙박선, 해양건설지원선, 극지운항 군수지원함과 HD현대미포의 파이프라인 설치선, 케이블 설치선, 스마트 전기 추진선 등의 건조 이력을 합쳐 적기에 수요에 대응하고 쇄빙선 분야의 사업 확대, 해상풍력발전 분야 관련 선박 시장을 공략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 전기추진, 자율운항 시스템,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풍력 보조 추진 체계 등 소형화 선박에서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는 친환경 선박 기술을 대형선으로 신속하게 적용하는 데도 힘을 기울인다.

△입사 16년 만에 HD현대그룹 정점에 올라
정기선은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에 입사한 뒤 승진을 거듭하며 16년 만에 회장에 올랐다.

HD현대는 2025년 10월17일 정기선이 회장으로 승진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정기선은 2021년 사장 승진과 지주사 대표선임, 2023년 부회장, 2024년 수석부회장 등으로 고속 승진해 회장 등극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해당 인사로 HD현대는 정기선 ‘원톱 체제’를 구축했다.

2014년부터 그룹을 진두 지휘했던 전문경영인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은 명예회장에 추대되며 약 40년의 현대중공업 경력을 마무리지었다.

가장 높은 자리에서 그룹의 경영적 판단을 내리고, 결과에 책임을 지게 되는 자리에 오른 만큼 정기선이 HD현대그룹에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내고 미래 그룹의 비전을 어떤 방향으로 현실화시킬 것인지 관심이 모였다.

그룹의 주요 현안으로는 한미 조선협력, 중국 조선 업계와의 경쟁, 건설기계 부문 실적개선, 정유·석유화학 부문 신성장동력 발굴 등 핵심 사업의 현안과 로봇·수소·소형모듈원전 등 미래 신사업 육성 등이 있다.

정기선은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다만 미국 스탠퍼드대 MBA 과정을 위해 회사를 잠시 떠났다.

이후 크레디트스위스 인턴,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 컨설턴트 등으로 그룹 밖을 경험하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했다.

2014년 상무, 2015년 전무로 승진했고 해당 기간 기획실 총괄부문장, 재무부문장,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을 거쳤다.

2017년에는 부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과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2018년에는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도 맡았다.

정기선은 2021년 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으로 경영의 보폭을 크게 넓혔다.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이 2025년 12월19일 경기 성남시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HD현대 세이프티 포럼을 열고 그룹의 안전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 HD현대 >

△HD현대그룹 한국-미국 조선협력 핵심 축으로
미국의 조선산업 부흥을 한국 조선 업계가 주도하게 됨에 따라 ‘빅3’의 일원인 HD현대그룹도 미국 내 조선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 양국 정부는 2025년 연중 벌인 관세협상 결과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합의를 이뤄낸 핵심 동력은 한국이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에 적극 협력한다는 이른바 ‘마스가(Make America Shipbuiding Great Again)’다.

합의에 따라 한국 기업은 대미 직접 투자와 지급보증을 포함한 선박금융 등을 합쳐 1500억 달러 투자를 주도하게 됐다.

HD현대그룹은 미국 현지 조선소와 협력관계 구축을 우선 추진하며 ‘마스가’에 접근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화그룹이 필리조선소 인수, 오스탈 지분투자와 같이 미국 내 조선소를 직접 소유·투자하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HD현대그룹의 미국 내 협력 파트너로는 방산 분야의 경우 헌팅턴잉걸스, 상선 분야는 조선소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가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헌팅턴잉걸스와 차세대 군수지원함을 공동 건조한다는 내용의 합의각서(MOA)를 2025년 10월26일 체결했다. 두 회사는 2025년 4월 방산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헌팅턴잉걸스는 미국 중남부 지역 미시시피주에 미국 내 최대 수상함 조선소인 ‘잉걸스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발주 물량의 3분의 2를 건조하고 있으며, 대형 상륙함과 대형 경비함 전량의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MOA에 따라 양측은 군수지원함 설계 및 건조에 협력하고, 상선·군함 분야 전반에서도 건조 비용과 납기 개선을 위한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미국 내 조선 생산 시설 인수, 신규 설립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한편, 헌팅턴 잉걸스 그룹의 두 조선소인 뉴포트 뉴스 조선소(Newport News Shipbuilding)와 잉걸스 조선소(Ingalls Shipbuilding)에 블록 모듈과 주요 자재 등을 공급하는 내용도 합의각서에 포함됐다.

조선 분야 ‘엔지니어링 합작 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미국과 동맹국의 함정에 대한 유지 보수(MRO)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한다.

헌팅턴잉걸스는 미국 해군의 함대 도입과 관련 차기 호위함 사업의 선도함 건조 사업자로 선정된 곳이다.

미국 해군은 2025년 12월 콘스텔레이션급 호위함 신조 사업을 공식적으로 잠정 중단하고, 미 해안경비대 대형함인 ‘NSC’를 개량해 2028년까지 호위함을 실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당시 “미국 차기 호위함 사업을 두고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은 주 계약자들과 협력 강화를 기반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에디슨슈어스트)와는 2025년 6월 ‘미국 상선 건조를 위한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8년까지 에디슨슈어스트가 보유한 미국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선을 공동 건조키로 합의했다.

에디슨슈어스트는 미국 내 5개의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조선 그룹사로, 현재 해양 지원 선박(OSV) 300척을 직접 건조해 운용한 해당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협약에 따라 HD현대는 선박 설계와 기자재 구매대행, 건조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는 한편, 블록 일부도 제작해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기술 자산에 대한 투자도 병행해 향후 협력 범위를 다양한 선종으로 넓히고 안보 이슈가 강한 항만 크레인 분야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과도 무인 함정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손을 맞잡았다.

HD현대는 2025년 8월6일 성남시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안두릴과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HD현대의 AI 함정 자율화 기술(Vessel Autonomy) 및 함정 설계·건조 기술과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Mission Autonomy) 설루션을 상호공급키로 했다.

한국 시장에서는 HD현대가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에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설루션이 탑재될 예정이며, 미국 시장에서는 안두릴이 주도해 개발한 유·무인 함정에 대해 HD현대가 설계·건조를 담당하고 AI 함정 자율화 기술(Vessel Autonomy)도 공급한다.

양사는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각각 선보일 무인수상정(USV)의 시제품 공동 개발을 추진해 무인수상정 프로토타입을 2027년께 한국 시장에서 선보이는 데도 합의했다.

이와 별개로 HD현대그룹은 미국 내 조선소 투자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

앞서 HD현대는 2025년 8월 미국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탈, 한국산업은행과 제조업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버러스캐피탈은 필리핀 수빅만 조선소 일부를 소유한 곳으로, HD현대중공업이 2024년 이를 임차한 뒤 5억5천만 달러(약 7640억 원) 투자를 결정하고 조선소 내 생산설비를 재정비하는 등 협력을 이어온 곳이다.

양해각서에 따라 미국 조선소 인수 및 현대화, 공급망 강화를 위한 기자재 업체 투자, 자율운항·AI 등 첨단조선기술 개발 등에 투자키로 했다. 투자규모는 50억 달러 규모로 합의됐다.

HD현대는 앵커(anchor) 투자자이자 기술자문사로서 참여해 투자 프로그램의 성공적 운용을 뒷받침한다. 서버러스 캐피탈은 투자 프로그램의 운용사로 투자 전략 수립과 관리 전반을 책임지고, 한국산업은행은 한국 투자자의 참여구조를 설계하고 모집을 지원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인도·모로코·필리핀 현지 조선소 건립 추진
HD현대는 해외 생산 거점 확대를 위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모로코 등 국가의 정부가 추진하는 조선업 육성 프로젝트에 함께하고 있다.

가장 먼저 완공을 앞둔 곳은 사우디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 동부 주베일 항에 위치한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IMI조선소’와 ‘마킨’엔진공장을 건립중이다. 2026년과 2027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우디 현지에 조선소가 완공되면 3개의 대형 도크와 골리앗 크레인 4기, 안벽 7개 등을 갖추게 돼 연간 40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

엔진 공장은 연간 최대 선박용 대형엔진 30대, 중형엔진 235대, 선박용 펌프 160대 생산이 가능해진다. 독자 개발해 원천기술을 보유한 중형엔진 ‘힘센엔진(HIMSEN)’을 해외에서 생산하는 것은 마킨이 처음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 사우디산업투자공사 ‘두스르’와 합작해 엔진 제작사 마킨을 설립했다.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와는 합작법인 IMI를 2017년 설립한 바 있다. 정기선이 현대글로벌서비스(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당시 주도했던 최초의 해외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정기선은 협력 논의를 시작한 2015년 3월부터 사우디를 직접 방문하며 협력을 이끌어나갔다.

한편 정기선은 2025년 9월25일 방한한 사우디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조선소, 엔진공장의 건립과 관련해 회담했다. 회담에 이어 사우디 내 선박 건조 확대와 서플라이체인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조선기자재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다.

인도에서도 타밀나두주에 조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는 2025년 12월 타밀나두 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곳은 인도 정부의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의 일환으로 신규 조선소 건립을 위한 후보지 5곳 가운데 하나다.

이에 앞서 2025년 7월에는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와 손잡고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적 역량 강화 등에서 협력키로 했다. 같은 해 11월 협력 범위를 함정 분야로도 확장해 인도 해군이 추진하는 상륙함에서도 공동 전선을 펴기로 했다.

인도의 국영기업 ‘BEML’과는 항만 크레인 사업을 위해 손잡았다.

정기선은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초청을 받아 2026년 1월28일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모디 총리와 조선업 분야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기선은 조선업 육성을 위한 모디 총리의 의지와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HD현대가 추진 중인 인도와의 협력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모로코에서는 카사블랑카에 위치한 21만㎡ 규모의 아프리카 최대 조선소를 구축·운영할 사업자로 HD현대그룹이 선정될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업자 지위를 확보하면 향후 30년간 해당 조선소를 사용할 수 있다. 아프리카 최대 조선소에서 30년간 선박 건조는 물론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HD현대는 모로코 현지 엔지니어링 기업 소마젝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 입찰에는 총 7개 컨소시엄과 기업이 뛰어들었다. 여기엔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참여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를 임차해 2025년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갔으며, 필리핀 해군을 위한 MRO 사업을 진행 중이다.

△HD현대그룹 안전 기강 확립, 5년동안 4조5천 억 원 투자 결정
정기선은 ‘안전’을 그룹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2025년 9월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5년간 총 4조5천억 원 규모의 안전 예산 투입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에 3조5천억 원, 건설기계 부문에 1조 원 등이다.

정기선은 2025년 12월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안전을 주제로 개최한 ‘HD현대 세이프티 포럼’을 통해 안전 비전으로 ‘모두가 안전한 작업장, 안전이 브랜드가 되는 회사’를 공표했다.

이를 위해 위험 관리체계 구축, 조직 안전 문화 향상,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를 활용 안전문제 예측 및 실시간 대응 등의 시스템·문화·기술 등 3가지 핵심 전략 축을 정했다.

앞서 정기선은 2025년 9월 조선 계열사 HD현대삼호의 전남 영암군 소재 조선소 현장을 방문해 안전점검을 시행했다. 현장에서 정기선은 “리더의 결정과 행동이 안전문화 확립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모든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제로'가 될 때까지 현장 중심 경영을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HD현대그룹 조선 부문은 2030년까지 3조5천억 원을 투입해 선진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전 시설물과 설비를 정비·확충할 예정이다. 임직원 안전 인식 개선, 협력사 안전 지원 활동 등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HD현대중공업이 2025년 8월 도입한 안전보건 경영체계 ‘더세이프케어(The Safe Care)’는 모든 계열사로 확대 적용 중이다.

더세이프케어는 9가지 ‘절대불가사고’ 관련 안전 수칙 위반 시, 실제 사고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중대재해 발생에 준하는 조치를 회사 차원에서 즉각 내리는 것이 골자로, 사업장 내 중대재해를 완전히 근절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담겼다.

자체 분석한 중대재해 사례에 기반해 추락, 끼임, 감전, 질식, 화재 등을 포함한 9가지 핵심 위험 요소를 ‘절대불가사고’로 지정했다.

안전수칙 위반이 발견된 조직은 동일작업에 즉시 작업 중지 명령을 받으며, 안전 문화향상을 위한 종합 개선 대책을 수립·이행을 마친 뒤에야 작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강력 조치한다.

△스마트 조선소 전환 목표, FOS 프로젝트 추진
정기선은 HD현대그룹 조선 부문의 체질개선을 위해 생산현장에 자동화를 적극 도입,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HD현대 조선 부문 계열사들은 2021년부터 스마트 조선소로의 전환을 목표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FOS는 데이터, 가상현실, 증강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인공지능 등 기술이 적용된 첨단 조선소로 공정의 효율화와 인력 생산성의 향상을 목표로 한다.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는 2023년 12월 구축됐고, 2026년까지 2단계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2030년까지 3단계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 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로 생산성 30% 향상, 공기 30% 단축 효과가 기대된다.

‘눈에 보이는 조선소’의 핵심은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 조선소 ‘트윈포스(TWIN FOS)’였다.

트윈포스는 가상의 공간에 현실의 조선소를 3D모델로 구현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조선소 현장의 정보들을 디지털 데이터로 가시화한 것이 특징이다.

작업자가 건조공정의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대기시간 절감, 중복업무 감소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HD현대그룹은 FOS 구축을 위해 다양한 외부 기업과 협력을 넓히고 있다.

HD현대는 2026년 1월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미국 팔란티어와 전사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력범위를 확대했다.

협약에는 향후 몇 년 동안 팔란티어가 HD 현대와 파운드리 및 인공지능 플랫폼(AIP) 분야의 우수 센터를 설립하고, HD현대 전 직원들이 고급 분석 및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수년간 수억 달러 규모의 대형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HD현대와 팔란티어는 앞서 2021년부터 FOS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2025년 다보스포럼에서 HD현대와 팔란티어간 ‘미래형 조선소(FOS)’ 협업을 공개했다.

독일 지멘스와는 생산 현장의 ‘병목’을 줄이기 위해 선박 설계·생산 일관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12월24일 지멘스디지털인더스트리소프트웨어를 ‘선박 설계·생산 일관화 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HD현대와 지멘스는 앞서 2022년 4월 ‘차세대 설계 플랫폼 공동 개발 업무협약’과 2023년 10월 ‘설계-생산 통합 플랫폼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제조혁신 플랫폼 개발을 함께 추진해왔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6년부터 지멘스와 함께 플랫폼 상세 개발을 시작해 2028년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등 국내 사업장에 순차 적용하고, 향후 해외 사업장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선박 설계와 생산에는 선박의 3D 모델을 설계하는 CAD, 선박의 전체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PLM,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제조 과정을 계획 및 분석해 최적화하고 실제 생산에 반영하는 DM 등 다양한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

양측이 개발할 통합 플랫폼은 기존에 분리돼 운영되던 시스템들을 하나로 합쳐 설계 변경이 생산 현장에 즉시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즉, 선박 제작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하나의 설계도로 관리하는 것으로 공정 간 데이터 단절로 인한 비효율과 오류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블록 조립, 용접 정보, 배관·전장 데이터까지 3D 모델로 통합 관리가 가능해 설계 정확도 향상, 생산 계획 최적화, 작업 공정 표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과 조선소 현장을 3D 기반으로 정밀하게 구현한 디지털 환경을 토대로 산업용 메타버스 구축에도 나선다.

이를 활용한 가상 학습환경에서 합성 데이터 기반의 강화학습을 적용함으로써 비정형성이 높은 생산 환경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물리적 인공지능(AI) 기술을 구현한다.

통합 플랫폼은 HD한국조선해양이 2030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 조선소 ‘FOS’의 디지털 제조환경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HD현대로보틱스는 2025년 외부 투자를 유치, 투자금을 활용해 조선소 현장에 적용할 로봇 제품을 개발 중이다.

우선 피지컬 AI 기술 개발을 위해 스스로 인지·판단·행동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람의 개입이나 조작 없이 작업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로봇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2026년까지 ‘용접 자동화 솔루션’을 출시, 실제 조선소 현장에 적용하고 2030년까지 가공·조립·검사·제조물류 등 산업별 다양한 공정에 맞춘 AI 로봇 설루션을 선보인다는 청사진을 그려놨다.

HD현대삼호는 2022년 자동화혁신센터 출범 이후 협동로봇과 수중선체청소로봇 도입 등을 적극 추진하며 고위험작업 대체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미래 조선소 구축을 위해 노력해왔다.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 HD현대삼호, HD현대로보틱스, LGCNS 등은 2025년 9월15일 ‘안전한 공정 운영 및 효율화를 위한 휴머노이드 및 물류자동화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엔 용접 외 측정·성형·관제 등 다양한 생산 활동에 적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개발, 자율이동로봇(Autonomous Mobile Robot) 개발을 통한 조선소 물류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됐다.

이를 위해 HD현대삼호는 제조 데이터 확보와 현장 인프라 조성을, LGCNS는 조선산업용 AI 및 데이터 융합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을, HD현대로보틱스는 공정별 특화 AI 모션 제어 기술 개발·제공을 맡는다. HD한국조선해양은 로봇, 시뮬레이션, 용접 등 다양한 제조 기술을 개발·지원한다.

△석유화학 산업 위기에 합작 파트너 롯데케미칼과 설비 구조조정 추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충남 대산 산업단지의 납사분해시설(NCC) 통폐합을 결정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는 2025년 11월26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따른 공동사업재편개획 승인심사 신청을 결정했다.

재편안의 핵심은 롯데케미칼의 주요 사업장인 대산공장을 물적분할해 해당 분할회사가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것이다.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 등 3사가 대산 산업단지에서 보유한 에틸렌 생산 능력만 연간 200만 톤에 이르는데 통합으로 롯데케미칼의 노후 설비 가동을 줄이며 공급과잉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양사의 구조조정안은 채권단 동의를 받기 위해 실사 이후 구체적인 폭이 결정될 예정이다. 2026년 2월 정부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 사업재편 계획서가 심의에 들어간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과잉 문제로 지적된 NCC 설비 합리화를 위한 것”이라며 “이번 재편으로 NCC 설비 등 석유화학제품 생산 관련 일원화된 운영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이후 대산 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제품 생산 기능이 단일 체계에서 운영돼 생산·공정의 일관성과 운영 안정성이 높아져 사업재편 전반의 실효성이 강조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세부 운영을 두고는 사업재편 승인 뒤 두 기업 사이 추가 협의를 통해 최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4년 1월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여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HD현대 >

△HD현대그룹 상장계열사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개
HD현대그룹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환원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2024년 12월 기준 HD현대그룹 상장 계열사 10곳 가운데 8곳이 밸류업 공시를 내놓았다.

구체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 향상을 비롯 배당 강화,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상승, 주주소통 확대 등이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다.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지주회사 HD현대는 2024년 12월1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 8~10% 달성, 별도기준 배당성향 70% 이상,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87% 달성 등이 포함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몇일 앞서 같은달 13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별도기준 주주환원율 30% 이상, 2027년 연결기준 매출 34조 원, 자기자본이익률 12% 이상, 배당기준일 변경, 자사주 매입·소각, 지배구조 핵심지표 93% 달성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은 각 사업 부문별로 미래전략을 밝혔다.

상선 부문에서는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친환경 선박 기술 격차를 확대하고 디지털 선박기술을 선도하며 조선소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나선다.

특수선 사업은 차세대 함정 기술을 선도하고 북미,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 주요 사업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엔진 부문은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엔진, HD현대엔진 등 계열사별 전문화된 생산체계를 확립하고 LNG에 이어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엔진 생산 비중을 확대키로 했다.

해양 에너지 부문은 핵심 공정 수익성 강화에 힘쓰고 고수익 프로젝트 위주 영업을 펼치는 한편 소형모듈원전,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신사업을 본격화한다.

2024년 12월17일 발표된 HD현대일렉트릭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선 별도기준 배당성향 30%, 2027년 자기자본수익률 28%, 2027년 매출 4조5800억 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그외 HD현대건설기계는 자기자본이익률 12% 이상, 2029년 매출 6조 원·영업이익률 10%, 주주환원율 30% 이상, 지배구조 핵심지표 90% 이상 달성 등을 제시했고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9년 매출 7조 원·영업이익율 10% 이상, 자기자본이익률 15%, 주주환원율 30% 이상, 매출 4~5% 연구개발에 지출, 지배구조 핵심지표 90% 이상 달성 등의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내놨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2028년까지 연 평균 매출 성장률 20%, 2028년 자기자본이익률 30%, 배당성향 50~70%·1주당 배당금 3천원 이상, 지배구조 핵심지표 90% 이상 달성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HD현대그룹 지배지분 확보
정기선은 HD현대 지분을 늘려나가며 그룹 지배력의 토대를 쌓고 있다.

HD현대그룹은 지주사인 HD현대가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로보틱스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지주회사인 HD현대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것이 그룹 지배력 확보의 관건이다.

통상 3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하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는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나눔재단 등의 지분을 합치면 4.39%는 확보한 셈이다.

정기선의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HD현대 지분 26.6%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기선은 6.12%를 보유하고 있다.

정기선은 2024년 5월부터 8월까지 약 3개월 동안 472억 원을 들여 장내매수로 HD현대 주식을 샀다. 취득자금 경위와 원천으로는 모두 증여로 형성한 자기자금으로 공시에 기재됐다.

꾸준한 매입 결과 그의 지분율은 기존 5.26%에서 6.12%가 됐다.

앞서 정몽준 이사장은 정기선에게 2018년 3040억 원을 증여했다. 해당 지금은 KCC가 보유하고 있던 HD현대(당시 HD현대로보틱스) 지분 5.1%를 3540억 원에 매입하는데 사용됐다.

정몽준 이사장이 보유한 HD현대 지분 26.6%의 주인 바뀐다면 증여·상속세는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로부터 받는 보수와, 그가 소유한 HD현대 지분 6.12%에서 나오는 배당이 미래 증여·상속세 납부를 위한 정기선의 자금원천으로 꼽힌다.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오른쪽)이 현지시각 2025년 8월25일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율운항 점찍어, ‘하이나스’ ‘오션와이즈’ 고객사 확대
HD현대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율운항’ 분야를 낙점하고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자율운항 계열사 아비커스의 자율항해시스템 ‘하이나스 컨트롤’과 선박 사후서비스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의 AI 항로최적화 솔루션 ‘오션와이즈’가 그룹 자율운항 분야의 핵심 축이다.

아비커스는 2020년 HD한국조선해양 자율운항연구실 연구원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로 HD현대그룹의 1호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지주사 HD현대는 아비커스가 출범한 뒤 매년 실시한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해 2025년 말 누적 700억 원을 출자했다.

하이나스 컨트롤은 각종 항해장비 및 센서로부터 제공된 정보를 융합해 선박이 최적 항로와 속도로 운항할 수 있도록 안내·제어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항해시스템이다.

아비커스는 2026년 1월 한국의 원양컨테이너선사 HMM의 선박 40척에 하이나스 컨트롤을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비커스의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로 회사 출범 이후 하이나스 컨트롤 공급 실적은 총 350여 척이며 개조 기준 대형선박 100척 이상이다.

대형 선박인 상선용 하이나스 설루션뿐 아니라, 레저용 선박 분야에서도 ‘뉴보트 시리즈’의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3년 안전한 접안을 위한 ‘뉴보트 도크’에 이어 2025년 4월 뉴보트 도크2를 출시했다. 또 자율운항 기능을 탑재한 뉴보트 네비, 뉴보트 컨트롤 등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오션와이즈도 실제 적용 사례를 늘리고 있다.

오션와이즈는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선박의 현재 위치에서 최적의 항로를 제시, 연료 소모량과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탈탄소·경제운항 설루션이다.

아비커스가 HMM에 하이나스 컨트롤을 공급하는 계약에는 오션와이즈를 함께 공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5년 2월 한국 선사 SK해운, 현대글로비스 등에 오션와이즈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HD현대오일뱅크가 2024년 4월부터 총 13개 구간, 10만 6천km에 이르는 항해를 통해 성능 시험을 진행한 결과 오션와이즈가 평균 5.3%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연간 1만 톤의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1척이 약 3억 5천만 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수치다.

오션와이즈의 첫 상업 계약 고객은 대형 화주인 포스코였다. 2024년 2월 양사는 오션와이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가 철광석 및 석탄 등 원료 도입을 위해 운용 중인 건화물선에 대해 오션와이즈를 적용, CII(Carbon Intensity Index, 탄소집약도지수) 등급을 상시 확인할 수 있는 ‘CII 등급 모니터링 기능’, ‘운항 전 CII 등급 시뮬레이션 기능’, ‘최적 항로 추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션와이즈를 선종과 규모에 상관없이 확대 적용하고 구독형 상품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1위 기상정보 기업인 일본 ‘웨더뉴스’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웨더뉴스는 특히 해양 기상 분야에서 선박에 가장 안전한 항로를 추천하는 ‘웨더 라우팅 서비스(Weather Routing Service)’를 제공하며, 전 세계 50여 개국의 고객에게 24시간 365일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웨더뉴스의 바람, 파도, 조류 등의 해상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오션와이즈의 성능을 고도화에 나섰다.

양측은 2026년 2월 선사대상으로 영업을 전개 중이며, 국내 선사 2곳과의 파일럿 테스트 결과를 분석해 해당연도 영업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테라파워와 협력 SMR 상용화 나서, 빌 게이츠와 주기적 회동
정기선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선점을 위해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두 기업의 협력은 HD한국조선해양이 2022년 11월 테라파워에 3천만 달러(4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본격화 됐다.

2026년 1월 정기선은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 차 방문한 스위스 다보스에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립자 겸 회장을 만나 에너지산업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빌 게이츠 회장과는 앞서 2025년 8월 서울에서 소형모듈원자로의 공급망 확대와 상업화 진행 상황을 공유한 바 있다. 5개월 만에 다시 회동을 가진 것이다.

계열사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2월부터 테라파워와 차세대 SMR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HD현대는 2024년 12월20일 테라파워로부터 ‘나트륨 프로젝트’에 탑재할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나트륨 프로젝트는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에 345MW급 나트륨(소듐) 냉각고속로(SFR)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HD현대의 원통형 용기가 4세대 나트륨 냉각고속로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후 정기선은 2025년 3월 미국 현지에서 열린 HD현대와 테라파워 간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 체결을 위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와 다시 만났다.

두 회사는 협약에 따라 HD현대의 생산기술력과 테라파워의 첨단 SMR 기술을 결합해 나트륨 원자로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상업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어 같은 해 6월 테라파워가 추진하는 6억5천만 달러(약 9천억 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에 HD현대의 이름을 올렸다. 정확한 투자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정기선은 2025년 12월 회장으로 승진한 뒤 최초로 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기존 4대 핵심사업의 강화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의 성과를 구체화할 것을 밝혔는데 그 중 하나가 소형모듈원전이다.

해양 SMR 가치사슬과 관련해서 그룹은 선박 추진체계에 SMR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개발과 부유식 원자력 발전선을 개발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2월 미국 휴스턴 ‘아시아 소사이어티 텍사스 센터’에서 열린 ‘휴스턴 해양 원자력 서밋(New Nuclear for Maritime Houston Summit)’에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그린에너지연구랩 부문장 상무는 “원자력 추진선 상용화에 필요한 국제 규정 마련을 위해 주요 선급뿐만 아니라 국제 규제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며, “육상용 SMR 원자로 제작 사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해상 원자력 사업 모델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5월에는 동력변환계통과 모듈화 설계에 대한 두 번째 인증을 획득하고 해상 원자력 발전에 최적화한 용융염 원자로(MSR)도 개발하고 있다.

용융염 원자로는 고온에서 녹은 소금을 냉각재 겸 연료 매개체로 사용하는 소형모듈원자로의 일종이다.

HD현대는 2024년 2월 테라파워, 미국 서던컴퍼니, 영국 코어파워 등과 함께 미국 워싱턴주 현지에서 용융염 원자로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 교류회를 열었고, 한달 뒤 같은해 3월 해상 원전 분야 첫 국제민간기구인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의 설립을 주도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선급(ABS)으로부터 SMR 기술을 적용한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설계모델에 대한 기본인증(AIP)도 획득했다. 2025년 10월 개발률은 50%이며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원자력 추진선은 기존 선박과 달리 엔진의 배기기관이나 연료탱크 등의 기자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큰 부피를 차지하던 기존 기자재 공간에 컨테이너를 추가 적재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오른쪽)이 2026년 2월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 입장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신사업으로 바이오 분야 진출
정기선이 본격적으로 친정체제를 구축한 뒤 추진한 신사업 중에서는 ‘바이오’ 사업이 단연 눈에 띈다.

수소, SMR 등의 신사업은 기존 그룹의 사업들과 연관성이 있고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반면 바이오 분야는 HD현대그룹의 기존 사업들과 다소 이질적으로 여겨진다.

HD현대그룹의 바이오 계열사는 HD한국조선해양의 계열사 AMC사이언스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11월 270억 원을 자본금으로 출자해 완전자회사 AMC사이언스를 신규 설립했다. HD현대그룹의 공익재단인 ‘아산사회복지재단’도 같은해 12월9일 AMC사이언스의 유상증자에 50억 원을 투입했다.

AMC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의료사업 아산메디컬센터(Asan Medical Center)의 영문 이니셜을 따온 것으로 보인다.

대표이사는 부지홍 HD현대미래파트너스 대표가 맡았다. 셀트리온, 보스턴컨설팅그룹, 차병원그룹, 한국아이엠에스헬스, 한국아이큐비아 등을 거치며 바이오 분야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AMC사이언스의 주요 사업은 ‘의학·약학 연구개발업’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는 2020년 미래위원회를 통해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를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선점,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투자해왔다”며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MC사이언스의 전신은 2023년 출범한 서울아산병원 산하 연구조직이다. 단백체 분석을 전공한 김경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등이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법인의 정식 설립은 연구 결과 발굴한 후보물질의 상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의료업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기존 병원 연구조직인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 세포치료제, 의료기기 등 연구자원을 AMC사이언스를 거쳐 기술이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이 2024년 1월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 기조연설에서 스마트 건설현장을 위한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하고 있다. < HD현대 >

△수소 가치사슬 구축 비전 ‘수소드림 2030’ 반환점 돌아
정기선은 수소를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보고 각 계열사별 가치사슬 구축에 힘쓰고 있다.

정기선은 2021년 3월 태스크포스(TF) ‘미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수소 사업의 청사진을 그려왔다. 친환경·무탄소 연료인 수소가 조선·에너지·전력기기·건설 기계 등 HD현대그룹의 기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핵심 열쇠라고 바라봤다.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은 2021년 3월25일 발표된 미래성장 계획 ‘수소 드림(Dream) 2030’에 따라 각자의 사업 영역과 연계한 수소 가치사슬 구축에 힘을 주고 있다.

2030년을 목표로 한 수소 드림 2030은 2025년 기준 계열사 별 성과에 차이가 나고 있다.

‘액화수소운반선’, ‘그린수소 해양플랜트’, ‘수소 연료전지’, ‘수소 고압저장탱크’ 등 수소의 저장·운송 분야 역할을 맡은 조선·해양 부문, ‘수소 엔진’ 등 건설기계 부문은 수소 사업 비전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등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반면 ‘블루수소 생산’, ‘수소 충전소’ 등의 생산과 유통 역할을 맡은 그룹 에너지 사업부문은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수소 운송(액화수소 운반선), 생산(그린수소 해양플랜트), 활용(수소 연료전지발전) 등의 영역에서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은 2030년 완료가 목표다. 이를 위해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 한국 해운사 현대글로비스, 일본 해운사 MOL 등과 2024년 2월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개발 상황을 보면 2024년 12월 노르웨이선급으로부터 ‘선박용 액화수소 탱크 제작을 위한 용접절차’를, 2025년 1월 주요 선급사 4곳으로부터 ‘액화수소 탱크의 진공단열 기술에 기본승인’을 받는 등 액화수소 화물창 관련 기술 등을 개발했다.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박,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 등을 개발하기 위한 수소 연료전지 사업도 2024년 하반기부터 속도가 붙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400억 원을 출자해 연료전지 사업을 총괄하는 계열사 HD하이드로젠을 2024년 8월 설립했다. HD하이드로젠은 설립 직후 1065억 원을 들여 핀란드 연료전지·수전해전지 기술기업 컨비온을 인수했다.

그린수소(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해양플랜트 사업은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이 2025년 동해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수전해 기술을 이용한 100메가와트(MW)급 그린수소 해상플랜트 실증을 진행키로 했다.

건설기계 부문 HD현대인프라코어도 수소를 연료로 삼는 건설장비와 발전용 엔진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026년 초부터 트럭용 수소엔진을 양산해 타타대우모빌리티에 공급하고 있다. 이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2027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아모지, SK이노베이션 등과 손잡고 암모니아를 분해해 생산한 청정수소를 사용하는 22리터급 수소엔진발전 시스템도 2027년까지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11리터급 발전용 수소엔진은 2026년 양산 계획을 잡았다.

수소를 직접 태워 동력을 생산하는 수소 엔진은 다른 차세대 동력원인 전기 배터리, 수소 연료전지와 비교할 때 가격 경쟁력이 우위에 있고 출력도 높다.

하지만 HD현대오일뱅크가 추진하는 블루수소 생산, 수소 충전소 사업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5년 2월 기준 회사가 구축한 수소 충전소 수는 15곳으로 파악됐다. 2030년 목표인 180여 개의 10% 미만이다. 회사 측은 수소차 수요 확대 속도에 맞춰 충전소를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블루수소(생산 중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한 수소) 생산은 아직 시장 개화 전이라 사업 투자 시기를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2021년 6월 충남 서산시 대산읍 일대에 연간 2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지만, 현재 블루수소를 생산하진 않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생산된 블루수소는 HD현대E&F가 2025년 시운전, 2026년 3월 상업 가동하는 천연가스-블루수소 발전소에 공급돼야 한다. 하지만 블루수소 투입은 앞으로 수소 경제성을 살펴본 뒤 결정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한편 HD현대오일뱅크는 연구그룹 ‘하이드로젠 에너지’를 운영하면서 수소연료전지·수전해전지용 분리막·전해질막 제조 기술, 암모니아 개질 촉매 개발 등을 연구 중이다.

정기선은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 참석해 “해상에서 육상까지 전 지구를 아우르는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미래를 위한 탈탄소 글로벌 에너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선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와 함께 추진하는 ‘수소 프로젝트’도 직접 챙기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는 2021년 3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이 협약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과 아람코는 친환경 수소, 암모니아 등을 활용하는 협력모델을 구체화하면서 공동 연구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불발
한국조선해양(현 HD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가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2년 1월13일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은 양사가 결합 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시장을 독점해 경쟁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3월8일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주식 55.7%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후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한 6개 나라(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 일본, 유럽연합)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2019년 10월 카자흐스탄, 2020년 8월 싱가포르, 2020년 12월 중국에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조건 없이 승인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은 기업결합심사 결과 발표를 미뤄왔고 이 가운데 유럽연합이 가장 먼저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국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국내 조선산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다.

국내 조선업은 세계적 조선사인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3사 중심 체제인데 세 회사 사이 출혈 경쟁이 일어나는 등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빅2 체제를 구축해 경쟁을 줄이고 미래기술 투자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의도였다.

일각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불발에 긍정적 측면이 있다는 시선도 나왔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마련해둔 대규모 자금을 미래 준비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되면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예상 참여 규모는 1조5천억 원이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그 뒤 한화그룹의 품에 안겼다. 한화그룹은 2022년 12월16일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49.3%에 해당하는 신주 발행에 관한 본계약을 대우조선해양과 맺었다.

향후 한화그룹은 약 2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계약된 지분을 취득함으로써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023년 5월 ‘한화오션’이란 이름으로 새 출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승리 거머쥐며 건설기계 사업 강화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로 재직하는 동안 시장에 매물로 나온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성공하면서 건설기계 사업의 외형을 키웠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현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021년 8월17일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29.9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정기선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지분 인수 3일 뒤 두산인프라코어 본사가 있는 인천공장을 방문해 주요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직원들과 만났다.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은 2021년 2월5일 두산중공업의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를 85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는 2020년 12월23일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두산중공업과 맺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는 현대중공업지주뿐 아니라 여러 사모펀드들과 GS건설 등 강력한 경쟁기업들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지주와 유진기업이 본입찰에서 맞붙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각각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다.

정기선은 인수전의 실무를 맡으면서 유경선 회장의 장남인 유석훈 유진기업 부사장과 대결구도를 그렸다.

이 때문에 본입찰이 한창 진행되던 2020년 11월 재계에서는 이 인수전을 현대중공업그룹과 유진그룹의 차기 오너가 맞붙은 무대라는 관전평도 나왔다.

결국은 현대중공업지주가 재무적 투자자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을 이뤄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따냈다.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이 2024년 6월19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열린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과 회의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HD현대마린솔루션 설립과 육성을 통해 경영능력 입증
정기선은 현대글로벌서비스(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설립을 주도하고 201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4년 간 회사를 키워냄으로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의 개조 및 유지, 보수 등의 사업을 한다. 정기선은 친환경선박 사업을 발판 삼아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크게 성장시켰다.

친환경선박 개조 시장은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따라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으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분야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이 내놓은 목표치에 걸맞은 성장세를 실현해 왔다. 매출은 2017년 2403억 원에서 2021년 1조877억 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64억 원에서 1130억 원으로 늘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새 먹거리로 스마트선박 사업을 육성하기도 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20년 부산에 설치한 선박 모니터링 센터를 통해 기존의 ‘선박운항 솔루션’에 더해 선박 원격진단 서비스까지 선주사에 제공하고 있다.

선박운항 솔루션 사업은 선박의 운항정보 및 엔진의 운전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선단 전체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경제적 운항계획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선박 모니터링센터 부근에 있는 디지털 관제센터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박운항 솔루션 사업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통합 스마트선박 솔루션 ‘ISS(INTEGRICT Smartship Solution)’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전망이 밝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모니터링 센터를 통해 축적한 선박들의 운항 데이터를 활용해 선박 생애주기 관리 사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선박 생애주기 관리 사업은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조선소 보증기간 이후 선박의 개조, 수리, 운항, 정비 등 모든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업이다.

선박이 처음 건조된 뒤 1년 동안에는 통상 조선소가 선박의 품질을 보증한다. 그러나 선박의 일반적 내구연한은 25년 안팎이며 최근에는 30년을 넘어 운항하는 선박들도 있다.

당시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선박의 전체 운항기간에 걸쳐 종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유일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12월 출범할 당시부터 정기선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불리며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그가 친환경선박 개조 사업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직접 회사 설립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2018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기선이 2014년부터 강력히 주장해 세우게 된 회사”라며 “스스로 책임지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판단해 대표이사를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맡으며, 경영승계 포석 깔아
정기선은 그룹의 모태인 조선·해양 분야에서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하며, 경영승계의 정당성을 쌓았다.

정기선은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의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에 올랐다.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은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그룹)이 2014년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의 영업조직을 통합해 출범시킨 조직이다.

당초 가삼현 사장이 영업본부의 사업대표였고 정기선은 부문장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가삼현 사장이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정기선이 전면에 자리했다.

당시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가삼현 사장이 영업을 총괄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직책 이름이 달라졌을 뿐이고 역할은 변하지 않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대표라는 직함의 무게를 생각하면 정기선이 그룹 조선3사의 수주영업에서 책임이 커졌다는 시선이 많았다.

2018년 11월 초 가삼현 사장이 한영석 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 오른 것 역시 정기선의 3세경영 시대를 여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가 사장이 그동안 선박영업 부문에서 정기선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3세승계 가도를 닦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선이 생애 첫 대표이사를 맡은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20년 매출 1조 원을 넘기며 그룹에서 정기선의 존재감을 높였다.

정기선의 승계 작업은 2018년 3월29일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5.1%를 확보하면서 궤도에 올랐다. 정기선은 이 주식 매입으로 단숨에 현대중공업지주 3대주주가 됐다.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아버지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 보유지분 26.6%를 물려받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체제 재편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그룹)이 지주사 체제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4월을 기점으로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와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 현대건설기계(현 HD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현 HD현대일렉트릭) 등 4개 기업으로 쪼개졌다.

이 과정에서 정몽준 최대주주가 보유한 현대중공업지주 지분도 25%를 넘기며 안정적 지분구조가 형성됐다.

2018년 8월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 이사회에서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는 안을 의결하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주사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안정적 지주사 체제 구축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기존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으로 이어졌으나 분할 및 합병에 따라 현대중공업(자회사) 아래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자회사로 들어갔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100%일 때는 예외) 현대중공업그룹은 분할합병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작업은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에도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은 2019년 3월 업계 최대 라이벌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같은 해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현 HD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했다.

이 과정을 거쳐 조선사업의 구조는 한국조선해양(중간지주사) 아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조선3사가 놓이는 식으로 재편됐다. 다만 주요 과제였던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끝내 무산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5월 자체사업인 로봇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이 사업분할로 현대중공업지주는 순수지주사가 됐다.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 아래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이 2021년 7월 출범하며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HD현대그룹 3대사업 체제가 갖춰졌다. 현대제뉴인(현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자회사로 현대건설기계(현 HD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를 뒀다.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 HD현대그룹 오너 일가 3대. 정주영 현대중공업 창업주 겸 현대그룹 회장(가운데), 정몽준 현대중공업 전 회장(왼쪽),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오른쪽). <아산재단, HD현대 >

△HD현대그룹이 걸어온 길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정유·건설기계·전력기기·선박서비스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대기업집단이다.

2025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 재계 순위 8위로 자산은 878조7200억 원, 계열회사 수는 32곳이다.

1973년 설립된 현대조선중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건설 조선사업부를 세운 뒤 1972년 현대울산조선소 기공식을 거쳐 이듬해 현대조선중공업을 설립했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해외 건설과 자동차사업 진출 등 바쁜 와중에도 신사업 구상을 멈추지 않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조선소에 대한 꿈을 키웠다. 특히 1960년대 중반 일본 출장 중에 본 가와사키중공업의 고베조선소 시찰에서 단초를 얻었다.

정주영의 구상은 당시 중화학공업 분야를 육성하려던 정부 정책과 부합했고, 특수강, 주물, 조선, 기계 등 분에에 이른바 ‘4대 핵공장’을 건설하겠다는 사업에서 현대건설이 조선 사업자로 선정됐다.

김학렬 전 경제기획원장의 회고에 따르면 정주영이 선진국을 방문해 기술제휴와 차관도입에 노력했으나 싸늘한 반응에 사업 의지를 접으려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슬퍼런 반응에 다시 조선 사업을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주영은 당시 500원 지폐에 있던 거북선을 영국 선박 컨설팅업체 A&P애플도어에 보여주며 추천서를 받고, 영국 스코트리스고우 조선소와 기술·판매 협약까지 체결했다.

이후 그리스를 방문해 선주 조지 리바노스를 만나 울산 미포만 백사장과 유조선 도면을 들고 26만 톤 급 유조선 건조계약을 체결하면서 현대중공업 출범의 물꼬가 트이게 됐다.

1974년 울산조선소 준공과 함께 건조 중인 유조선 1·2호의 명명식이 열렸다. 조선소의 건립과 선박 건조를 동시에 마친 것으로 세계 조선업계에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1975년 선박 수리 조선소인 현대미포조선소, 1976년 엔진사업부, 1977년 중전기사업본부(HD현대일렉트릭) 1983년 건설장비사업, 1985년 해양사업부 등이 출범하며 사업 분야가 확대됐다.

또 1993년 극동정유(현 HD현대오일뱅크) 인수, 2002년 한라중공업(현 HD현대삼호) 인수 2021년 두산인프라코어(현 HD건설기계), 2024년 STX중공업(현 HD현대마린엔진), 2025년 두산비나(현 HD현대에코비나) 등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불렸다.

현재 회장인 정기선이 그룹 경영에 나선 2020년대에는 아비커스(자율운항), AMC사이언스(바이오), HD하이드로젠(연료전지) 등 신사업 분야 계열사도 세웠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991년 현대중공업 고문에서 물러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췄다가 2025년 정몽준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이 회장에 오르며 다시 오너 경영 체제가 들어섰다.

1994년 국내 최초로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인도했고, 2000년 엔진사업에서는 국내 최초 디젤엔진 독자모델인 ‘힘센엔진’을 개발했다. 로봇사업에서는 같은 해 산업용 로봇 누적 5천 대 생산을 돌파했다.

출범 이후 2000년대까지 조선을 필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현대중공업그룹은 2010년들어 글로벌 조선 업계의 장기 불황으로 시련을 맞이했다. 다만 해외자본에 매각했다 2010년 되찾은 HD현대오일뱅크가 버팀목이 돼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가 주요 사업 부문별 계열사를 아래에 두는 현재의 지분구조를 확립했다.

주요 계열사는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로보틱스 등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2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그룹 공식 명칭을 ‘HD현대’로 변경했다. 그룹명 ‘HD현대’는 ‘인간의 역동적 에너지(Human Dynamics)’,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HD현대는 2024년 연결기준 누적 매출 67조7656억 원, 영업이익 2조9832억 원, 순이익 1조9302억 원을 거뒀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25.8%, 순이익은 145.6% 각각 성장했다.

그룹 총수는 정몽준 현대아산재단 이사장이자 HD현대 최대주주(지분율 26.6%)로 지정돼 있으며, 아들인 정기선이 그룹 회장으로서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계열사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계열사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엔진 부문 세계 점유율 1위다. HD현대삼호는 세계 4위의 선박 건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하루 69만 배럴의 정유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이 2025년 5월28일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환영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HD현대 >

정기선은 HD현대그룹에서 37년 동안 이어져온 전문경영인 체제를 끝내고 ‘오너 원톱’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만 43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만큼 앞으로 HD현대그룹에서 남길 성과와 업적에 재계에 관심이 쏠린다.

회장에 오른 뒤 첫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정기선은 경영목표로 ‘2030년 그룹 합산 매출 100조 원’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조선·에너지·전력기기·건설기계 등의 주요 사업에서 기술 격차 유지, 원가경쟁력 강화, 증설, 해외시장 공략 확대를 추진하고 로봇공학, 자율운항, 전기추진, 연료전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그룹의 미래 신성장 사업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회사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조선 부문은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 성장 등 사업 기회 요인이 많아 정기선의 비전 달성의 열쇠로 여겨진다.

HD현대그룹은 마스가와 관련해 미국 내 현지 조선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현지 파트너인 헌팅턴잉걸스,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 등과 선박공동 건조에 나설 예정이다.

그 외 글로벌 군함 사업 확대와 관련해서는 HD현대중공업에 HD현대미포를 합병시킴으로써 HD현대중공업의 군함 건조 역량과 군함 건조에 적합한 규모의 HD현대미포의 도크, 안벽 등의 설비를 활용해 건조능력을 끌어올린 만큼 향후 미국, 캐나다, 필리핀, 페루,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에서의 군함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7조8천억 원 규모의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의 상세설계·초도함건조 사업자 선정을 놓고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과의 경쟁입찰을 앞두고 있다.

두 회사가 오랜 기간 사업 수주를 위해 장외여론전을 펼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진 만큼, KDDX 사업은 양사의 경영 뿐 아니라 ‘자존심이 걸린 승부전’이 됐다. 양사는 연내 방위사업청에 제출할 KDDX 사업 입찰제안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의 ‘절친’간 경쟁과 협력관계가 눈길을 끈다.

방위사업청의 중재로 HD현대그룹과 한화그룹은 2025년 2월 ‘방산원팀’ 결성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이 해외 방산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협력하되 수상함은 HD현대중공업, 잠수함은 한화오션의 주도로 수주전에 뛰어든다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정기선은 HD현대그룹의 스마트 조선소 구축, 인공지능 전환, 친환경 전환 등 사업 체질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HD현대그룹은 자율운항 선박기술, 굴착기 데이터 분석 등을 중심으로 조선사업, 건설기계 사업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성장동력 마련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회장 승진과 함께 ‘책임 경영’에 나선 건설기계 부문의 실적 개선 여부도 주목할 만하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합쳐 HD건설기계로 통합 출범시키며, 해외시장 확대와 사후 서비스(AM) 사업 육성 등을 통해 정체된 실적의 반등을 꾀하고 있다.

안전한 경영환경을 조성하는 일도 핵심 과제다.

조선업이 대표적으로 사망사고가 잇따르는 산업이라는 점뿐 아니라 2022년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점도 안전관리시스템 정비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HD현대그룹은 2020년 6월 작업장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향후 3년 동안 3천억 원을 안전관리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미래에 HD현대 지배 지분 승계를 대비한 상속·증여세 재원 마련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정기선이 흔들림 없이 경영자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기반이 될,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로부터 물려받아야 하는 HD현대 지분은 26.6%다.

2026년 2월6일 기준 HD현대 시가총액은 18조8400억 원으로 해당 시점에서 지분 전량 상속·증여 시 약 3조 원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를 위한 정기선의 최대 수입원은 HD현대의 고배당 정책에서 나오는 배당금이다. 정기선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HD현대 지분 6.12%(483만7985주)를 보유하고 있다.

◆ 평가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수석부회장(가운데)이 2025년 9월4일 전남 영암군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주요 생산 설비와 고위험 작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HD현대 >

정기선은 그룹 조선 부문에서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회장 등극 이전부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경영 안목과 실무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HD현대마린솔루션이다. 설립을 주도해 대표이사를 맡으며 시총 11조원의 그룹 내 주력사업으로 성장시켰다. 두산인프라코어(HD현대인프라코어, 현 HD건설기계) 인수작업을 주도해 건설기계 사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한 사례도 평가를 받았다.

수석부회장 승진 이후에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혁신, 친환경 원천기술 확보 등 HD현대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조선업 재건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미국과의 협력을 위해 미국 내 주요 인사들과도 교류를 강화해왔다.

조선업이 장기 불황에 빠졌던 2010년 대부터 그룹 경영에 참가해 체질개선과 위기극복 과정에 동참했으며 2020년대 조선 업계가 호황에 들어서자 해외에 적극적으로 생산거점을 늘리는 한편 친환경 선박기술·자율운항·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 계열사 ‘현장 경영’을 실시하고 대외 행사에도 꾸준히 참석해 산업과 회사의 미래 비전을 전파하는 등 대외 행보가 많은 ‘소통형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밟은 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상대적으로 기술분야에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기술 전문용어와 최신 기술동향 등을 습득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등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지점 중 하나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의문거리가 생기면 담당 임직원에게 바로 묻는다.

그룹 오너가 답지 않게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겸손하고 소탈하다. 회사 간부에게 스스로를 낮추고 직원에게 말을 높인다. 직원들이 엘리베이터를 탈 때 직접 문을 열어주기도 한다.

범현대가의 가풍과는 반대로 상명하복의 ‘워터폴(Waterfall)’식 조직문화를 개선하려 한다.

정기선은 평소 “젊은 세대가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역동적이면서도 세대격차를 좁힐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울산 본사의 현대중공업 직원은 정기선을 놓고 “육군 중위 출신이라 그런지 남자들 사이에서 리더십을 보인다”며 “시장통 허름한 밥집이나 술집에서 같이 어울리곤 한다”고 말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은 2018년 4월 기자간담회에서 “정기선을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 때까지 모두 지켜봤는데 정말 겸손하고 성실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논란이 되는 재벌 2세나 3세의 갑질횡포 논란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고 추켜 세우기도 했다.

정기선이 연세대학교에 진학하고 학군장교(ROTC)로 군복무를 한 것은 아버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몽준 이사장은 기업을 경영하려면 경제 전반을 통찰할 수 있는 탄탄한 이론과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ROTC 출신으로 정기선의 30기수 선배다. 정몽준 최대주주는 ‘ROTC의 날’ 등 관련 모임에 대부분 참석할 정도로 ROTC에 애정을 갖고 있다.

동아일보에서 인턴기자 생활을 한 것도 정몽준 최대주주의 권유에 따른 것이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뜻에서였다.

할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경영자로서 롤모델이자 스승으로 여긴다.

정몽준 이사장이 30년 가까이 정치인의 길을 걷는 동시에 각종 재단을 운영하며 부의 사회환원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을 자랑스러워한다.

권오갑 HD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은 정기선이 회장으로 등극할 때까지 경영의 ‘멘토’이자 ‘복심’으로 역할을 했다.

승부욕이 강하다.

함께 훈련을 받았던 연세대학교 ROTC 후배는 “정기선이 방학 때마다 열린 군사훈련에서 다른 학교 생도들에게 밀리는 것을 유독 싫어했다”며 “특히 사격훈련 때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고 자기보다 실력이 뛰어난 동기생에게 굉장한 라이벌 의식을 내보였다”고 말했다.

보통 아침 8시 전에 출근하지만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특별한 일이 없다면 주말에도 출근해 주중에 보지 못한 서류를 보며 업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는데 이는 범현대가의 가풍이기도 하다.

성격유형검사 MBTI 결과로 자신의 성격 유형이 INTJ라고 소개하고 있다. INTJ는 ‘용의주도한 전략가, 과학자형’ 성격으로 요약된다.

사건사고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 경기 성남 소재 HD현대 글로벌 R&D센터 < HD현대 >

△HD건설기계 신입사원 회식서 폭언·얼차려 논란
그룹의 건설기계 부문의 사업회사 HD건설기계의 신입사원 회식 자리에서 팀장급 관리자가 신입직원들에게 폭언을 하고 얼차려를 시키며 논란이 일었다.

관리자 직원은 2026년 2월2일 인천의 한 식당에서 만취해 욕설을 퍼붓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시킨 것이 온라인 매체 더리브스의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가해 직원은 다음 날 피해 직원에게 사과를 했다고 한다.

제보자에 따르면 당시 회식에 참여한 신입사원 중 1명이 퇴사했고 다른 1명은 퇴사를 요청했다. 다만 회사 측은 퇴사한 직원은 사건과 무관하게 직무적성을 사유로 퇴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사안을 인지한 뒤 내부조사를 실시해 가해 직원을 면직 처분했다.

정기선은 HD현대그룹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직원들과의 직접 소통에 나서며 직원들이 조직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조직문화 형성을 강조해왔다.

폭언·얼차려 등이 자행된 이번 사건으로 그룹 내 구시대적 기업 문화가 잔존하고 있으며 회장인 정기선이 HD현대그룹의 평판을 위해 이를 어떻게 해소할지 관심이 모인다.

△HD현대오일뱅크 ‘폐수 무단 배출’로 법적 분쟁
HD현대오일뱅크의 전·현직 임원들이 기준치를 넘는 유해물질인 페놀을 불법 배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특정수질유해물질인 페놀은 인체, 재산, 동식물 생육 등에 직간접적으로 위해를 줄 우려가 있는 물질이다.

검찰은 2023년 8월11일 HD현대오일뱅크의 계열사 사이의 배관을 통해 흘려보낸 폐수에서 리터당 페놀 2.5㎎(마이크로그램)과 페놀류 38㎎이 검출돼 배출 가능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보고 회사의 경영진을 기소했다.

물환경보전법에 따르면 폐수배출시설에서 배출되는 폐수의 페놀 허용치는 리터당 1㎎, 페놀류는 3㎎이하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10월∼2021년 11월 회사 대산공장의 폐수 배출시설에서 나온 페놀 및 페놀류 함유 폐수 33만 톤을 자회사인 현대OCI 공장으로 배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6년 10월∼2021년 11월 페놀 폐수를 자회사 현대케미칼 공장으로 배출한 혐의, 2017년 6월∼2022년 10월 대산공장에서 나온 페놀 오염수 130만톤을 방지시설을 통하지 않고 공장 내의 가스세정 시설 굴뚝으로 증발시킨 혐의도 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7부는 2026년 1월30일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달호 전 HD현대오일뱅크 부회장에게 1심과 같은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임원 4명에게는 각각 징역 9개월∼1년 2개월을 선고했다. 나머지 전현직 임원 2명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무죄, 회사 법인은 벌금 5천만원이 유지됐다.

앞서 1심에서는 배출 폐수량을 350만㎥로 인정했으나 2심에선 그보다 훨씬 적은 130만㎥를 배출폐수량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2심 법원은 HD현대오일뱅크의 저감 기능을 가진 습식가스세정시설(WGS)이 적법한 수질 방지오염 시설이라 보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는 “습식가스세정시설에 투입된 폐수는 굴뚝으로 배출되거나 폐수처리장으로 이동한다”며 “이 과정에서 폐수는 관리·통제를 벗어나 언제든 외부환경으로 노출된다. 공정 과정에서 다소 저감될 수 있으나 100% 제거될 가능성 없다”고 지적했다.

또 “HD현대오일뱅크가 폐수 투입으로 인한 악취 등 민원 등에 대응한 것을 비춰봤을 때 피고인들은 WGS에서 수질오염 배출 물질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음에도 이를 용인했다”고 했다.

회사 측은 그간 혐의에 대해 단지 내에서 공업용수를 재활용했을 뿐이며, 증발도 발생하지 않았고, 물 부족이 심각했던 시기라 오히려 폐수 총량을 줄인 효과가 있다고 반박해왔다.

HD현대오일뱅크는 “HD현대오씨아이에서 사용한 재활용수는 이미 방지시설설치 면제 허가를 통해 폐수처리장을 거쳐 법적으로 정한 수치보다 60% 이상 낮은 수준으로 배출했다”며 “사용한 재활용수가 이미 암모니아 등 불순물이 제거된 비교적 깨끗한 물로 자체 설비 사이에서도 사용되며 바깥으로 유출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외부 업체를 통해 자체적으로 3차례 추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검찰 측에서 주장한 페놀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1심 재판부는 파고인들이 회사의 비용 절감을 위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실형을 내렸다.

앞서 환경부(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HD현대오일뱅크에 폐수 불법배출로 과징금 1509억 원을 부과했다가 2025년 2월 1심 선고에서 피고들에게 실형이 내려지자, 같은 해 8월 과징금을 1761억 원으로 재산정해 부과했다.

HD현대오일뱅크 2025년 11월27일 과징금 처분에 이의제기 차원에서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HD현대로보틱스 상장, ‘중복상장’ 논란 넘을지 주목
HD현대그룹의 로봇 제조 계열사 HD현대로보틱스의 상장과 관련해 ‘중복상장’ 논란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복상장’은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가에 할인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국내증시 상승의 대표적 걸림돌로 꼽힌다. 자회사 주식이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모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주식 가치가 할인돼 모회사 기업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정기선은 그룹의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로보틱스를 낙점하고 ‘피지컬 AI’ 기반 차세대 기술 개발, 해외 영업망 확대, 미래 투자 재원 확보 등에 속도를 내기 위해 ‘쪼개기 상장’이란 비판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에서도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조달하려고 하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가 2026년 1월12일 상장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회사는 상장을 가시화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모기업이자 상장사인 HD현대가 지분 81.82%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한국 증시 부양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는 정부와 여당이 ‘중복상장’을 주가를 억누르는 원인으로 보고 주주 권익 보호 방안 마련을 법제화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로 LS그룹이 2026년 1월26일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을 철회한 것도 비슷한 시기 대통령과 여당이 공개적으로 ‘중복상장’을 비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HD현대그룹은 그간 주요 계열사 상장 때마다 ‘모자회사 중복상장’에 따른 모기업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반복적으로 겪은 전력이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실제로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반대 여론을 주도하고 주주행동에 나선 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액트’는 “LS그룹의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철회 이후 플랫폼과 언론을 통해 ‘HD현대로보틱스는 언제 막느냐’는 주주들의 문의가 쇄도했다”며 “주주들의 목소리에 응답해 HD현대로보틱스도 무리한 중복상장이 아닌 지주사 내재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다만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의 주가는 로봇 사업 영역의 성장보다는 조선·전력기기 부문의 호조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HD현대로보틱스 상장은 현재 HD현대의 기업가치에 크게 반영되고 있지 않아 보이며, 이에 따라 HD현대로보틱스 지분가치가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계 관계자도 “HD현대로보틱스가 HD현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0.3%정도로 적은 편이고, 최근 로보틱스 업종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잘 인정받는 편”이라며 “HD현대로보틱스 상장이 모회사인 HD현대의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바라봤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KDDX 사업자 선정 관련 신경전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사업자 선정 방식을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방위사업청은 2025년 12월 사업자 선정을 ‘경쟁입찰’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경쟁입찰은 한화오션 측이 줄곧 주장했던 방식이었다.

그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사업자 선정 방식을 놓고 자사에 유리한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HD현대중공업 측은 상세설계 이전 단계인 기본설계를 수행했기 때문에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수의계약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해야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화오션 측은 HD현대중공업의 임직원이 사업 진행과정에서 기밀유출로 유죄를 선고받은 점을 고려해 경쟁입찰을 진행해야한다는 입장이었다.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은 향후 KDDX 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후속함 건조 사업자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서로를 경찰에 고발하는 등 양사간의 비방전이 도를 넘어섰고 막역한 사이였던 두 기업의 오너이자 수장인 정기선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만나 문제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았다.

2024년 11월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낸 경찰고발을 취하하며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고, HD현대중공업도 이에 화답하며 한화오션을 상대로 낸 경찰고발을 취하했다.

고발전이 한창이던 당시 양사가 호주에서 진행된 10조 원 규모의 호위함 건조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시자, 신경전을 치르던 두 기업에 대한 여론의 시선은 크게 싸늘해졌다. 이같은 분위기도 신경전을 끝내야 한다는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2024년 11월26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무래도 두 업체보다는 단일팀으로 가는게 정부 차원 지원에도 좋고, 수주 성공에 집중할 수 있다”며 “원팀을 구성해 수주하면 건조는 같이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2025년 4월 방사청이 ‘수의계약’으로 HD현대중공업을 사업자로 선정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까지 나서 특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회 국방정책조정위원장인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5년 4월24일 “정권 말기 특정 업체 밀어주기 방산 게이트가 의심된다”며 “방사청이 올해(2025년) 2월 산업통상자원부와의 협의로 구축함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 두 곳을 지정하고, 경쟁 입찰을 기본 원칙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혔음에도 정권 말기에 이르자 국방부가 수의계약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부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방사청 측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국방부 차원의 사업 추진 방안 점검과 국회 설명을 거친 후 안건을 재상정하기로 했다”며 차기 정부에 공을 넘겼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12월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행사에서 “군사 기밀을 빼돌려서 처벌받은 곳에 수의계약을 주느니 하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던데 그런 것을 잘 확인해라”라고 말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방위사업청은 2025년 12월 KDDX 사업의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방식을 경쟁입찰로 결정했다.

방사청은 1분기 내 선도함 건조 기본계획 상정을 완료하고 제안요청서 작성, 입찰공고, 협상 등을 거쳐 2026년 말까지 선도함 건조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은 2028년까지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사업 규모는 약 8조 원이다.

두 회사가 이번 사업자 선정을 놓고 한치의 양보를 하지 않자 일각에서는 한 기업에 사업을 맡기지 말고 두 기업 모두에게 사업물량 나누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글로벌 방산 프로젝트 수주에 협력하겠다는 취지의 화해무드와 별개로 양사는 KDDX 사업에서만큼은 결의를 불태우고 있다.

△조선 계열사 노동자 사망사고
HD현대그룹의 조선 계열사 3곳에서는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업종 특성상 생산현장에서 위험한 사고의 발생이 많지만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안전 체계 구축 및 확인 노력 여하에 따라 경영자에게 법적 리스크가 따를 수 있다.

이에 대응해 HD현대그룹은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5년간 안전예산 4조5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특히 조선 부문에만 3조5천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HD현대그룹 조선 부문에서는 2024년에는 사망사고 4건이, 2025년에는 1건이 발생했다.

HD현대삼호의 영암조선소에서는 2025년 5월17일 하청노동자가 선박 블록 내부 작업 중 맨홀에 빠져 추락했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나흘 뒤 사망했다.

영암조선소에서는 앞서 2024년 5월9일에도 사내 하청업체 소속 잠수사 1명이 사업장 내 선박 하부의 따개비 수중 제거작업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생명을 잃었다.

유가족과 금속노조 HD현대삼호 지회는 HD현대삼호에 원청의 책임 인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표면공급식 잠수작업을 할 때는 잠수작업자 2명당 감시자 1명씩 배치해야 한다. 사고 당시 잠수작업 인원은 4명(2인1조)으로 감시인을 2명 배치해야 했으나 실제로는 1명만 합류했다.

노조는 숨진 잠수사가 하청업체 소속이라는 이유로 HD현대삼호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HD현대의 사업장에서 작업이 이뤄진만큼 HD현대의 관리 영역에 있다고 주장했다.

HD현대미포의 경우 2024년 12월에만 사망사고 2건이 발생하면서 8년 연속 무재해 기록이 깨졌다.

협력업체의 한 잠수사가 2024년 12월30일 HD현대미포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 하부를 검사하기 위해 잠수했으나, 이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앞서 같은달 18일 선박에서 자재를 내려보내는 작업을 하던 HD현대미포 직원 1명이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사망했다.

HD현대중공업에서도 2024년 2월 울산조선소에서 원유생산설비 이동 작업 중 60대 노동자가 사망하고 50대 노동자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4년에만 20명이 조선소 작업현장에서 사망하면서 국내 조선 업계의 안전 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은 2025년 1월15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등 5대 조선사 대표이사와 안전담당임원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예방대책을 논의했다.

조선사별 중대재해 예방활동과 외국인력 수급·관리 방안 및 원·하청 상생협력 추진 현황 등을 공유했다.

앞서 2023년에도 HD현대삼호에서만 하청노동자 3명이 사고로 숨졌다.

하청노동자 1명은 2023년 12월20일 현대삼호중공업 2독 탱크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측은 외상이 없다는 점으로 미뤄 아르곤 가스 누출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했다.

금속노노 광주전남지부와 유가족 등은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시체 검안에서 안구에 일혈점(질식사 반응)이 확인됐고 22일 부검에서도 개인 질환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같은 점을 고려할 때 아르곤 가스 누출에 따른 질식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르곤 가스 누출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되는 이번 중대재해는 밀폐작업에 따른 산업안전보건법 규정과 작업표준서를 지키지 않고 작업하게 한 현대삼호중공업 원·하청 사용자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고로 2023년 들어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3건으로 늘어났다.

2023년 2월 노동자 한명이 쓰러진채 발견돼 뇌사상태에서 2주 만에 숨지는 일이 있었고 8월엔 노동자 한 명이 선박 블록 탱크 용접 뒤 기밀테스트(공기누설) 중 터져 날아온 지그판에 맞아 늑골, 대퇴부 골절로 수술 3일 만에 숨졌다.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논란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존속법인 한국조선해양(현 HD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그런데 이 물적분할이 정기선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같은 해 5월22일 울산시 현대중공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은 그룹 오너인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이 정기선 부사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겨주려는 작업의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도 같은 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대중공업이 법인분할을 서두르는 것은 결국 3세승계를 위한 지분 확대가 진정한 목적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시각은 정기선이 대표로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현 HD현대마린솔루션)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데서 비롯됐다. 당시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8년 기준으로 매출의 35.6%(849억 원)를 내부거래로 올렸다.

공정거래법은 오너일가가 지분의 30%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나 20% 이상을 보유한 비상장사가 그룹 계열사와 총액 200억 원 또는 평균매출의 12%를 넘는 계약을 할 수 없도록 내부거래를 제한하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기존 공정거래법상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2021년 12월30일부터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은 규제 대상 범위를 상장사뿐 아니라 상장사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까지로 넓혔다.

정몽준 최대주주와 정기선은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 주식을 30.9%,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62%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가 현금과 함께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을 넘겨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주식 5973만8211주를 한국조선해양에 현물출자하고 한국조선해양이 산업은행에 신주를 발행하는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천억 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인수가 추진됐다.

한국조선해양도 1조2500억 원의 유상증자를 하는데 이 때 현금과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현대글로벌서비스가 한국조선해양 아래 놓여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가 아닌 손자회사가 된다.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되는 셈이었다.

정기선에게 현대글로벌서비스는 급여의 출처일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 정책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다. 정기선은 2023년 12월 기준 HD현대 지분을 5.26% 보유해 정몽준 최대주주, 국민연금에 이은 3대주주다.

정기선은 2018년 3월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사들이기 위해 아버지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로부터 3천억 원가량을 증여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증여세는 1500억 원가량이다.

증여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는 결국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은 정기선이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기 위한 자금줄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글로벌서비스를 한국조선해양에 현물출자할 계획이 없다는 태도를 보여 논란은 일단 진정됐다. 다만 가능성 자체가 차단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불씨는 남았다.

△현대중공업 오너일가 지배력 확대 논란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그룹)은 정기선정몽준 최대주주 등 오너일가에게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경영진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대신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높이는 데 재원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로 정기선은 2018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 증인신청 명단에 올랐다. 다만 여야 간사가 장기돈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사업대표 부사장을 대신 부르기로 합의하면서 명단에서 빠졌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대중공업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알짜 사업분야와 자사주를 현대중공업지주(현재 HD현대)에 몰아줬다고 비판했다. 당시 강환구 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4개 회사로 쪼갰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중공업 지분은 13.4%에서 27.8%로 뛰었다.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인데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주와 현대중공업의 자사주를 맞바꾼 것이다.

같은 원리로 당시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지주사 지분율은 10.2%에서 25.8%로 늘었고, 정기선은 지주사 지분 5.1%를 확보해 3대주주가 됐다.

제윤경 의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자사주를 사는 데 들인 돈은 1조5천억 원가량이었다. 이 가운데 일부를 2009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처분하고 남은 9670억 원 규모의 자사주가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갔다.

제 의원은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 자회사일 때는 이렇다 할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로 편입되자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순이익의 92.8%를 배당했다. 2016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1300억 원 늘었는데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었다. 당시 배당으로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간 이익은 5800억 원가량이었다.

정치권 일각과 노조에서는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 정책을 두고 오너일가에게 막대한 배당금을 주기 위한 편법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8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마치면서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성향 70% 이상, 배당수익률 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12월28일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 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2조 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자본준비금은 주주 배당에 사용할 수 없으나 이익잉여금은 주주 배당이 가능하다.

이날 주총에서 윤중근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일부 매체가 대주주 일가에 약 6300억 원의 배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의결을 한 것은 맞지만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2조 원 전체가 당장 배당금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윤 부사장은 “시가배당 5% 정도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익잉여금 가운데 총 배당금액은 29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는 이익잉여금 중 많은 부분은 주가 안정과 신사업 투자 등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르면 정몽준 최대주주의 배당액은 748억2천만 원, 정기선의 배당액은 147억9천만 원가량으로 총 896억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12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가 막판에 다시 의견이 충돌하면서 연내 임단협 타결에 실패했는데 이때도 오너일가 관련 이슈가 문제됐다.

노조는 잠정합의안의 회의록 문구 가운데 ‘노동조합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분할, 지주사 전환(통합 연구개발센터 건립 포함), 현대오일뱅크 운영 등에 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하지 않으면 합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회사 측은 2019년 1월 문제가 된 문구를 모두 삭제하기로 했다.

△초고속 승진에 노조 비판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는 2015년 12월 현대중공업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기선이 상무에서 전무로 초고속 승진한 것을 두고 비판했다.

정기선이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한 지 2년 만에 전무에 오른 것을 특혜라고 봤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에서 진급 한 번 하려면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걸리기도 하지만 최대주주의 장남은 역시 달랐다”며 “회사가 말하는 혁신이 노조 임금은 틀어막고 대주주 장남에게 3년 만에 전무 명함을 안겨주는 것이냐”고 공격했다.

노조는 또 “정기선 전무는 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이라는 이유만으로 입사 3년 만에 일반인은 상상조차 못할 초고속 승진을 해 많은 사람의 비난을 받아온 인물”이라며 “현대중공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은 정씨 일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놓고 ‘입장 밝혀라’ 요구받아
현대중공업이 2016년 극심한 일감 절벽으로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그룹 차원에서 구조조정까지 이뤄지면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가 정기선에게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2016년 6월 소식지를 통해 “대주주가 사재출연을 선언하고 현대중공업그룹 자본이 책임을 통감하고 고통분담에 나서면 구조조정 자체가 필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정기선 전무는 정확한 입장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정기선은 현대중공업그룹 기획실 부실장 등 중요 직책을 맡고 있으나 그는 회사가 어렵다고 언론이 연일 보도해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회사가 진정 어렵다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정기선이 입장을 밝히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이 2025년 10월27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APEC CEO SUMMIT의 부대행사인 퓨처테크 포럼의 조선 세션 기조연설자로 나서 혁신 기술을 통한 조선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글로벌 협력을 당부하고 있다. < HD현대 >

2007년 동아일보에서 인턴기자로 일했다.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2010년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 컨설턴트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현대중공업에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복귀했다.

2014년 10월 상무로 승진했다.

2015년 11월 전무로 승진해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 재무부문장,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을 맡았다.

2017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 경영지원실장 겸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았다.

2021년 10월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한국조선해양(현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2022년 3월 HD현대 대표이사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3년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4년 11월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5년 11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 학력

1998년 서울 청운중학교를 졸업했다.

2001년 서울 대일외국어고등학교를 나왔다.

2005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과 아내 정현선씨가 2024년 3월20일 오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제사를 치르기 위해 서울 청운동 정 명예회장의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과 김영명 예올 이사장 사이 2남2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12살 연하의 연세대학교 동문 후배인 정현선씨와 2020년 7월4일 결혼했다. 정현선씨는 교육계 집안 출신으로 재벌가 일원은 아니다.

두 사람은 아산정책연구원과 아산나눔재단의 대학생 장학프로그램 ‘아산서원’에서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정현선씨와 슬하에 2021년생 딸 정진율양, 2022년생 아들 정창빈군을 뒀다.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와 정선이씨, 정예선씨가 동생들이다. 정남이 이사는 철강회사 유봉의 서승범 대표와 결혼했다.

정예선씨는 1996년 생으로 HD현대그룹사 대신 KB증권에 2024년 입사해 ESG리서치팀 소속 애널리스트로 재직하다가 1년여만에 퇴사했다.

할아버지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다. 외할아버지는 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 큰아버지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이 작은아버지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5촌 당숙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는 사촌사이다.

◆ 상훈

◆ 기타


HD현대는 2025년 상반기 등기이사인 정기선권오갑에게 모두 6억6910만 원을 반기 보수로 지급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상반기 등기이사인 정기선김성준에게 모두 7억1511만 원을 반기 보수로 지급했다.

정기선은 HD현대에서 2024년 보수 9억5939만 원을 받았다. 급여 약 5억5450만 원, 상여 약 4억4890만 원 등을 합한 금액이다.

HD한국조선해양에서는 2024년 13억1376만 원의 연간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약 7억7391만 원, 상여 5억3985만 원이 포함됐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HD현대 보통주를 483만7985주(지분율 6.12%) 보유해 아버지 정몽준, 국민연금에 이은 3대주주다.

이는 2026년 2월6일 마감가 기준 약 1조1538억 원 규모다.

같은 시기 기준 HD한국조선해양 주식 544주(지분가치 2억1500만 원 가량), HD현대일렉트릭 주식 156주(1억3100만 원 가량), HD건설기계 주식 152주(1900만 원 가량)도 들고 있다.

ROTC 43기로 2005년 2월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경기도 파주 701특공연대(흑표범부대)에서 2년4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2007년 6월 중위로 전역했다.

업무 외 시간에는 여행과 와인을 즐긴다. 이른 아침시간 조깅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 휴가철에는 스키, 등산, 수영, 골프, 테니스 등의 스포츠를 즐긴다.

막걸리를 즐겼던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나 와인 모으는 취미가 있는 정몽준 최대주주의 자손답게 회식 자리에서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직접 폭탄주를 만들기도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맏아들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친구 사이다.

2016년 8월 김동관 부회장의 할머니인 강태영 여사가 세상을 뜨자 빈소를 찾았다. 정기선은 당시 ‘어떤 인연으로 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동관이랑 친구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동국제강 전무와 중학교, 대학교를 함께 다녔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도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장선익 전무는 김동관 부회장과 함께 2020년 7월4일 소규모로 치러진 정기선의 결혼식에 참석해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기선김동관 부회장, 장선익 전무는 각각 HD현대그룹, 한화그룹, 동국제강그룹의 다음 총수로 예정돼 있는 인물들이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장남 유석훈 유진기업 부사장과 중학교 동창이다. 가삼현 부회장과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어록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수석부회장(가운데)이 2024년 11월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우승팀 울산 HD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도와드리겠습니다.” (2026/02/05, 네이버의 시스템 오류로 회원의 ‘지식인’ 활동 내역이 노출되면서 알려진 가운데, 2008년 언론사 재직시절 장시간 노동과 임금체불을 호소한 네이버 지식인 질문 글에 남긴 답변에서)

“HD현대는 인도와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인도는 해외 생산거점 다변화 전략의 핵심으로, HD현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2026/01/28,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요청으로 뉴델리 총리 관저를 방문 모디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는 그룹 전반의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더 빠르고 정교한 의사결정으로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다. 팔란티어는 세계적인 AI 기반 분석 역량을 갖춘 파트너로, HD현대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에 실행력을 더해줄 것이ㅏ다.” (2026/01/19,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 참석, 팔란티어와 협력관계를 확대하며)

“차세대 CAD, 소형모듈원전(SMR), 건설기계 신모델 출시 등 미래 투자를 지속하면서, 조선·건설기계·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흔들림 없이 추진했던 일이다.” (2026/01/05, 직원 소통행사 ‘오프닝 2026’에서 2025년도 회사의 가장 큰 성과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올해의 경영환경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관세 확대 움직임 속에서 세계 경제는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고 있고,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 역시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의 주요 경쟁국들은 기업 간 합종연횡(合從連衡)을 통해 몸집 불리기와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눈에 띄게 향상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 나가고 있다. 우리 그룹이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선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중국은 이미 수주량 등 양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를 앞서 있으며, 이제는 품질과 기술력 등 질적인 측면에서도 거센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시장이 인정하는 ‘독보적인 기술과 제품’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 (중략) 둘째, ‘두려움 없는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 (중략) 셋째 ‘건강한 조직’이 되어야 한다. (중략) 마지막으로 HD현대가 ‘가장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임직원 여러분 한 명마다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한다.” (2025/12/31, HD현대그룹 2026년도 신년사에서)

“HD현대의 강점은 어떻게든 해내는 실행력과 추진력이다. 이러한 강점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소통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더 나은 조직문화를 이끌 것이다.” (2025/12/23, 울산 HD현대중공업 인재교육원에서 열린 기업문화 개선 아이디어 공유회인 ‘하이파이브 데이’에서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지금이 우리 그룹의 변화와 도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주력 사업들이 직면한 엄중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리더들부터 HD현대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해 그룹의 미래를 준비해 달라.” (2025/12/03, HD현대그룹 그룹 경영전략 회의에서)

“오늘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다. 양사가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에 임직원들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새로운 혁신이 시작될 것이다.” (2025/12/01,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으로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출범하면서)

“인공지능(AI)은 선박의 지속가능성 및 디지털 제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의 경계를 넘어서는 긴밀한 글로벌 혁신 동맹(Global Alliance of Innovation)이 필요하다. HD현대는 첨단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의 해양 르네상스를 위한 든든한 파트너로 여정에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 (2025/10/27,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APEC CEO SUMMIT 행사의 부대행사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우리 그룹은 ‘모두를 위한 안전’을 핵심가치 중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중공업 위주의 사업 구조 특성상 위험에 더욱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중략) 이 자리를 빌어 안전을 향한 회사의 의지와 약속을 임직원 여러분에 말하겠다. 첫째, ‘사람을 최우선’으로 삼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 (중략) 둘째,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중략) 셋째, ‘시스템에 의한 안전관리’를 달성하겠다.”

“안전은 작은 실천 하나에서 시작될 수 있다.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회사를 믿고, 안전 활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 무엇보다 안전 규정을 본인과 동료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을 가져달라. 사소한 규정 하나하나를 반드시 준수하는 문화가 정착될 때 비로소 안전한 사업장이 완성될 수 있다. 안전은 그저 우리가 취사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 중의 하나가 아니다. 안전은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다. (중략) 이를 위해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겠다. 사람을 최우선으로 삼는 가운데 안전에 있어서 만큼은 인력과 예산투입에 주저함이 없도록 하겠다.” (2025/10/01,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낸 담화문에서 안전을 강조하며)

“서버러스 캐피탈과의 협력이 동맹국인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목표로 하는 마스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 조선업계에도 새로운 시장과 성장 기회를 열어줄 것으로 믿는다. HD현대는 축적된 선박 건조 기술력과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 조선업의 현대화·첨단화를 지원하고, 양국이 함께 글로벌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다.” (2025/08/25,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제조업 파트너십 MOU 체결식에 참석, ‘한미 조선산업 공동 투자 프로그램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마친 뒤)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이뤄지는 양사간 선박 공동 건조 작업은 한·미간 조선 협력의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다.” (2025/07/22, 미국 현지 조선협력 파트너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 경영진이 HD현대 판교 글로벌R&D센터를 방문해 만남을 가진 자리에서)

“이번 협력은 단순한 인적 교류를 넘어 한·미 양국이 조선·해양분야 기술과 비전을 공유하는 진정한 해양동맹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양국 조선산업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함께 가자.” (2025/06/24, HD현대 글로벌R&D센터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에서)

“영상 속 나대용 장군은 거북선을 설계·제작한 조선시대 최고의 선박 기술자로서, 그가 만든 거북선은 조부이신 정주영 창업자님께 조선업에 대한 영감을 줬다. 이를 계기로 HD현대는 대한민국 첫 전투함인 울산함을 시작으로 총 106척의 함정을 제작, 이중 18척을 해외에 수출하는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이 됐다.” (2025/05/28,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를 방문한 각국 방문단 환영행사에서 회사의 홍보영상을 소개하며)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 의지와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를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춘 만큼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다.” (2025/05/16, 미국 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미어 대표와 만나 한국-미국 조선산업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머스크와의 협력은 탈탄소 해운 기술과 통합 물류망을 결합해 글로벌 물류 시장에 혁신을 불러오는 선도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안전성과 탄소배출 저감, 최적의 효율성 등이 모두 갖춰진 지속가능한 해양 물류망의 구축을 목표로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력을 발 빠르게 발전시켰다.” (2025/05/06, HD현대 글로벌R&D센터서 열린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와의 업무협약에서)

“울산HD가 K리그 우승을 했다. 3연속 우승하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익숙하지 않다. 벅차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 감독, 선수단 여러분과 열심히 응원해 준 서포터즈 처용전사에 감사하다. 앞으로 울산HD가 써내릴 역사를 함께 뜨겁게 응원해주길 부탁한다.” (2024/11/23,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4 K리그1 38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울산HD의 우승 소감을 말하며)

“HD현대마린엔진에 갖는 기대가 정말 크다. 그룹의 큰 축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한마음, 한 뜻으로 뛰어달라.” (2024/09/24, HD현대마린엔진(옛 STX중공업) 인수를 완료하고 경남 창원에 위치한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에게)

“특수선 야드 가동 상황과 수익성을 봐서 조만간 (유지·보수·정비 사업)을 할 생각이다.” (2024/09/04,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 사업 진출 관련 질문을 받자)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함정을 중심으로 특수선 시장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함정기술연구소를 세계 최고 함정 기술의 요람으로 만들어 우리나라가 글로벌 방산 4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태자.” (2024/07/17, HD현대 함정기술연구소 출범식에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예전부터 존경하던 분이다. 편하게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학교 선배이다. 예전부터 후배들을 잘 챙겨줘 꼭 인사하러 오고 싶었다.” (2024/03/31,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방문해)

“AI와 디지털, 로봇 등의 첨단 기술이 더해진 HD현대의 사이트(Xite) 혁신은 건설 현장과 장비의 개선을 넘어 인류가 미래를 건설하는 근원적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다.” (2024/01/10,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 기조연설에서 스마트 건설현장을 위한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하며)

“조직의 다양성 제고와 일-가정 양립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과제다. 적극적인 여성 인력 육성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일하고 싶은 회사,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 (2023/12/21, 여성 인력 육성방안을 내며)

“HD현대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랜 기간 다져온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조선사업 뿐만 아니라 친환경에너지 사업 등 협력의 범위를 확대해 왔다. 현재 진행 중인 협력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동시에 앞으로도 공동 발전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다.” (2023/12/13,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이예프(H.E. Bandar Ibrahim Alkhorayef)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술탄 빈 칼리드 알사우드(H.H. Sultan Bin Khalid Al Saud) 사우디 산업개발기금(SIDF)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그룹의 새로운 50년을 이끌어나갈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동화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전동화 기술개발과 연구 인력확보로 HD현대의 전동화센터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전동화센터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 (2023/11/13,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 전동화센터 개소식에서)

“카타르에서 추진하는 석유화학 산업 육성이나 디지털 전환 등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분야로, 많은 협력기회가 있을 것이다. 첨단산업, 스마트팜, 보건의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해 새로운 산업 기반을 구축해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 (2023/10/25, 대한상공회의소 한국·카타르 비즈니스 포럼 인사말에서)

“HD현대가 베트남에서 우수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일해준 덕분이다. 앞으로도 현대베트남조선이 한국 조선업을 대표하는 성공신화를 쓰도록 저도 자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하겠다.” (2023/06/22, 베트남 중부 칸호아성에 위치한 현대베트남조선을 방문해)
[Who Is ?]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3월9일 HD현대의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에 등장해 자신의 MBTI 성격 유형을 'INTJ' 유형으로 밝히고 있다. < HD현대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

“항상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었다. 할아버지 앞에 나타나서 어떻게 눈도장을 찍고 인사를 드리면 혼나거나 용돈을 받거나 둘 중에 하나였다. 나는 할아버지 구두를 닦아 놓고 앞에다 놓고 인사를 하곤 했다.” (2023/01/22, 유튜브 채널 소비더머니에 출연해 할아버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추억하며)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기후변화 등 인류에게 닥친 가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다가 품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 HD현대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로서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을 통해 인류 영역의 역사적 확장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에 앞장서겠다.” (2023/01/05, ‘CES 2023’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정말 ‘일 하고 싶은 회사’,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리더들이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더 스마트한 근무환경과 기업문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2022/12/26,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우리는 중후장대 기업에서 기술 중심의 ‘최첨단 기술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제조업에서 벗어나 기술 중심의 엔지니어링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자신 있는 스마트십과 LNG추진선, 전기추진선 분야의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메탄올 추진선, 암모니아 추진선, 수소 운반선 및 추진선 등 차세대 선박 분야에서는 한발 앞선 독자기술 개발로 시장에서 기술우위를 확고히 해야 한다. 자율운항 기술 분야에서도 퍼스트무버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2022/01/03, 한국조선해양 신년사에서)

“유기적 밸류체인 구축은 수소 생태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룹 계열사들의 인프라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과 시너지를 발휘하고 수소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2021/09/08, 국내 수소기업 CEO 협의체 코리아 H2비즈니스서밋 인사말에서)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기업가치는 미래 성장동력에 달려있다. 이번 MOU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먼 미래가 아닌 ‘현실화’되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2021/03/24,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투자공사의 ‘해외 선진기술 업체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디지털 혁신에 기반을 두고 물류시스템 전반에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KT와 지속적 협력을 이어나가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2020/11/18,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의 제1회 사업협력위원회 총회에서)

“앞으로 제조기업의 경쟁력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읽고 변화하는 데서 결정된다. KT와의 폭넓은 사업협력이 현대로보틱스는 물론이고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2020/06/16, 현대로보틱스의 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 계약 체결식에서)

“가장 효율적 조선소를 우선 가동할 수밖에 없다. 군산조선소를 가동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이는 절대적으로 일감을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수주는 잘되고 있다. 다만 언제까지 잘될지는 유가를 예측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2017/06/16,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의 결혼식에서 기자와 만나)

“살만 국왕의 이름을 딴 첫 국가적 사업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참여하게 돼 기쁘다. 40년 전 현대그룹이 킹 파드 국왕의 이름을 딴 주베일항만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그룹 성장은 물론 사우디 산업발전에 기여한 것을 본보기로 삼겠다.” (2016/11/29,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라스 알 헤어 지역을 방문해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 선포 행사’에 참여한 자리에서)

“1개 사업본부에 규제가 걸리면 그와 무관한 전체 사업부가 영향을 받는다. 굉장히 불필요한 제약을 많이 달고 사업을 해온 셈이다. 지금까지는 조선사업에 매몰돼 다른 사업들을 독립사업으로 운영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이제는 다각도에서 우리가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2016/10/19,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조선소대표자회의에서 분사 방침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현대중공업그룹의 구조조정과 관련한 질문에) 열심히 해야죠. 되는대로 해야죠”

“동관이(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친구라 왔다. 오기 전 통화를 했는데 (김 전무가) 오는 길이라고 들었다.”

“다음에 (질문에 )말씀드리겠다. 아직 어려서 직접 운전을 하고 다닌다.” (2016/08/12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인이자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모친인 강태영 여사의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조선업은 사이클이 분명히 있는 사업으로 어떻게 보면 건설업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서 필요할 때는 린(Lean, 군더더기 없는)해질 필요가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사업이다.”

“최근에 사업 대표들의 권한을 강화했다. 사업 대표들이 책임경영을 해야 한다. (사업 대표 책임경영을 강화한 배경에 대해) 단기적으로 필요한 조치와 장기적으로 필요한 조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가 어렵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가진 매일경제 인터뷰 중에)

“우리도 노조를 충분히 이해한다.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 설득을 해나가겠다. 계속 사업을 영위해 나가려면 같이 나아가야 한다.” (2016/04/13, 제18차 세계 LNG컨퍼런스에서 노조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