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고령 리스크에 직면할 수도 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도 남기지 않았음에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후보단일화를 두고 극단적 대립을 이어가다가 11일 김문수 후보로 어렵게 정리됐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논의할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 나이 문제가 조심스럽게 나왔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는 선거일인 6월3일을 기준으로 각각 만 73세와 만 75세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돼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치게 된다면 각각 만 78세 또는 만 80세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한다.
특히 한 전 총리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첫 취임 시점을 기준으로 75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지금까지 최고령 취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1998년 취임 당시 만 74세였다.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직에 오른다고 해도 역대 최고령에서 한 살 적을 뿐이다.
대선 후보의 건강과 나이가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순간마다 냉철한 판단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취임 시점의 나이뿐 아니라 퇴임 시점의 나이 역시 주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대통령은 재임 기간 복잡한 국가 중대사에 대처할 체력적·정신적 준비가 필요하다. 실제 역대 여러 대통령들은 자신의 건강 관리를 국정 수행의 일부로 삼아 철저히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여 몸이 아파 국정 공백이 생길 것을 경계해 자신이 즐기던 삭힌 홍어 회를 먹는 것조차 조심한 것으로 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비상 상황에 대비해 평소 좋아하던 술을 사실상 끊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한 공무원 간담회에서 '대통령의 건강관리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 기밀"이라 웃으면서 밝혔다. 이어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요가 체조를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어떤 대통령은 고령 리스크를 완벽히 극복하지 못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9년부터 건강상 문제가 심각해져 측근들에게 전권을 위임해 ‘비서 정치’를 이어왔다. 이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당시 한국의 정치적 안정을 진단하기 위해 그의 건강을 유심히 살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지도자의 건강 악화가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역대 유력 대선 후보 가운데 최고령 인물은 제4대 대선에서 2위를 기록한 김창숙 선생이다. 그는 대선 당시 81세의 나이었으며 대선이 치러지고 2년 뒤인 1962년 세상을 떠났다. 만약 그가 당선됐다면 당선 후 2년 뒤 현직 대통령이 사망하는 정치적 위기가 펼쳐질 수 있었다.
고령은 정치적 약점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은 고령이라는 점에서 끊임없이 건강 검증 대상이 됐다.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체력을 강조하며 “골프 대결을 하자”고 제안하는 등 집요하게 고령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응해 “인지력 검사를 같이 받자”고 맞섰지만 이미 대중의 인식은 크게 기울어진 뒤였다.
특히 이번 조기 대선에는 40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출마하면서 고령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이준석 후보는 만 40세로, 두 사람 나이의 절반 정도이다.
아울러 고령의 후보자들이 날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한 전 총리는 7일 자신의 1호 공약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발표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적극적으로 고령 리스크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김 후보는 턱걸이, 푸쉬업 영상 등을 통해 체력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한 전 총리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또 김 후보는 경선 토론 중 나이에 대한 지적을 받자 젊은 관료들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고령 리스크를 의식한 것인지 역대 가장 젊은 내각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 후보는 4월24일 국민의힘 2차 경선 토론회에서 “젊은 관료들을 활용해 가장 젊은 내각을 만들겠다”며 “젊은 각료들을 많이 활용해서 청년들과 힘을 같이 합쳐서 젊은 내각을 잘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도 남기지 않았음에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후보단일화를 두고 극단적 대립을 이어가다가 11일 김문수 후보로 어렵게 정리됐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논의할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 나이 문제가 조심스럽게 나왔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총리는 선거일인 6월3일을 기준으로 각각 만 73세와 만 75세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돼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치게 된다면 각각 만 78세 또는 만 80세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한다.
특히 한 전 총리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첫 취임 시점을 기준으로 75세로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지금까지 최고령 취임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1998년 취임 당시 만 74세였다. 김문수 후보가 대통령직에 오른다고 해도 역대 최고령에서 한 살 적을 뿐이다.
대선 후보의 건강과 나이가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순간마다 냉철한 판단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취임 시점의 나이뿐 아니라 퇴임 시점의 나이 역시 주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대통령은 재임 기간 복잡한 국가 중대사에 대처할 체력적·정신적 준비가 필요하다. 실제 역대 여러 대통령들은 자신의 건강 관리를 국정 수행의 일부로 삼아 철저히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여 몸이 아파 국정 공백이 생길 것을 경계해 자신이 즐기던 삭힌 홍어 회를 먹는 것조차 조심한 것으로 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비상 상황에 대비해 평소 좋아하던 술을 사실상 끊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한 공무원 간담회에서 '대통령의 건강관리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 기밀"이라 웃으면서 밝혔다. 이어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요가 체조를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 미국으로부터 증정받은 넥타이를 살펴보는 이승만 전 대통령. <연합뉴스>
어떤 대통령은 고령 리스크를 완벽히 극복하지 못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9년부터 건강상 문제가 심각해져 측근들에게 전권을 위임해 ‘비서 정치’를 이어왔다. 이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당시 한국의 정치적 안정을 진단하기 위해 그의 건강을 유심히 살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지도자의 건강 악화가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역대 유력 대선 후보 가운데 최고령 인물은 제4대 대선에서 2위를 기록한 김창숙 선생이다. 그는 대선 당시 81세의 나이었으며 대선이 치러지고 2년 뒤인 1962년 세상을 떠났다. 만약 그가 당선됐다면 당선 후 2년 뒤 현직 대통령이 사망하는 정치적 위기가 펼쳐질 수 있었다.
고령은 정치적 약점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은 고령이라는 점에서 끊임없이 건강 검증 대상이 됐다.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체력을 강조하며 “골프 대결을 하자”고 제안하는 등 집요하게 고령 리스크를 부각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응해 “인지력 검사를 같이 받자”고 맞섰지만 이미 대중의 인식은 크게 기울어진 뒤였다.
특히 이번 조기 대선에는 40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출마하면서 고령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이준석 후보는 만 40세로, 두 사람 나이의 절반 정도이다.
아울러 고령의 후보자들이 날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한 전 총리는 7일 자신의 1호 공약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을 발표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적극적으로 고령 리스크 대응에 나선 바 있다.
김 후보는 턱걸이, 푸쉬업 영상 등을 통해 체력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한 전 총리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또 김 후보는 경선 토론 중 나이에 대한 지적을 받자 젊은 관료들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고령 리스크를 의식한 것인지 역대 가장 젊은 내각을 꾸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 후보는 4월24일 국민의힘 2차 경선 토론회에서 “젊은 관료들을 활용해 가장 젊은 내각을 만들겠다”며 “젊은 각료들을 많이 활용해서 청년들과 힘을 같이 합쳐서 젊은 내각을 잘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