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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폴란드·루마니아 이어 사우디 현지생산 추진, 손재일 '메이드 인 NATO' 전략 확대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4-11-25 1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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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폴란드·루마니아 이어 사우디 현지생산 추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1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재일</a> '메이드 인 NATO' 전략 확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장이 폴란드·루마니아에 이어 사우디까지 방산 현지생산 확대에 나섰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장이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까지 방산 현지생산 체제 확대에 나섰다.

세계 방산 시장에서 현지 생산 체제가 '디폴트'로 굳어져가는 상황에서 '메이드 인 나토(Made in NATO)'로 유럽과 중동 방산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25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회사는 동유럽에 이어 중동까지 현지 생산공장 건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루마니아 인사이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배진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법인장은 지난 19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지상전 유럽(LWE)' 콘퍼런스에서 연구와 생산, 테스트, 교육, 유지·보수·정비(MRO) 서비스를 포괄하는 현지 시설 건설 계획을 밝혔다.

지상전 유럽은 체코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안보 강화 전략과 무기 도입을 논의하는 자리다.
 
한화에어로 폴란드·루마니아 이어 사우디 현지생산 추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1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재일</a> '메이드 인 NATO' 전략 확대
▲ 배진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법인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각)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지상전 유럽'(LWE)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배 법인장은 "루마니아 법인은 현지 방산 산업계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루마니아 군의 현대화를 지원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 지역의 안보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신설 법인은 현지 생산과 MRO 서비스로 루마니아 방위 산업과 협력을 극대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 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앞서 지난 8월 호주에 방산 무기 생산 거점을 완성했다. 호주 현지 생산시설은 호주 육군에 공급하는 자주포와 장갑차를 비롯해 인도·태평양지역 수요에 대응하는 글로벌 방산 거점 역할을 맡는다.

또 9월4일(현지시각)에는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업체 WB그룹과 다연장로켓 '천무'의 폴란드 개량형인 '호마르-K'의 유도탄 가운데 사거리 80km급 유도탄(CGR-80)의 현지생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로이터통신과 폴란드 P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 국방부는 지난 10월2일 회사가 폴란드 정부와 현지에서 연간 수천 발의 CGR-80 미사일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에는 폴란드 정부와 현지에 방산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기로 합의했다. 이는 회사의 해외 첫 R&D 센터로, 생산 체계까지 갖춘 방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R&D 센터와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을 위해 (폴란드 정부 측과) 협상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며 "추진을 본격화 하기 전 단계로, 현재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추진하는 '메이드 인 나토' 전략은 회사의 수출 무기를 나토 소속국 제품으로 인정받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 무기 체계 사용을 늘리려는 유럽 국가들의 '방산 블록화'가 진행돼, 무기 공급을 늘리기 위해선 현지 생산체계가 필수가 되고 있다.
 
한화에어로 폴란드·루마니아 이어 사우디 현지생산 추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1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재일</a> '메이드 인 NATO' 전략 확대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이 지난 4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장관과 만나 사우디의 국가발전전략인 '비전2030'의 안보와 경제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

회사는 현지 생산 전략을 유럽을 넘어 중동까지 적용하고 있다. 

지난 4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방위부 장관은 사우디의 국가 발전 전략인 2030년까지 군수품의 50%를 현지 생산하겠다는 '비전 2030'을 협력키로 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리코그니션과 디펜스블로그 등 외신에 따르면 회사의 천무 다연장 로켓 체계를 수입한 사우디는 최근 사거리 290km인 전술 탄도미사일(CTM-290)도 추가로 수입했다.

또 회사는 이미 지난 9월 사우디 지역본부(RHQ) 법인 신규 설립 안도 확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에 천궁Ⅱ 등을 수출 중이지만, 본격 진출을 위해서는 이미 운영 중인 사무소들이나 중동 법인 등과 별개의 생산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의 사우디 현지 법인은 RHQ(Regional Head Quarter)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됐다. 

RHQ는 구체적·외부적 사업 활동이 아닌 사업전략 수립, 내부 계열사 관리 등 조직 내부 활동을 주로 하는 조직이다. RHQ를 설립한 다국적 기업들이 사우디 내에서 무기 사업을 하기 위해선 별도의 사무소 또는 사업체가 있어야 한다.

올해부터 사우디에 RHQ 정책이 실시됨에 따라 현지에 RHQ를 두지 않은 해외 기업은 정부 조달 프로젝트 입찰에서 제외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사우디에서 무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RHQ 설립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우디는 이미 천무를 운용하고 있으며, 주변국과 긴장 강화로 군비 지출을 늘리는 추세인 만큼 회사 입장에선 추가 무기 공급을 노릴 만한 시장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사우디는 2022년 방위비로 750억 달러(약 104조8800억 원)를 지출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우디는 안보 수요나 무기 체계 수요가 매우 큰  시장"이라며 "(회사는 사우디 방산 시장을)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라고 보고 있어 현지 협력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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