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 파업노동자 급여 '타 기업의 1.8배' 주장, 협상가능성에 선 그어

▲ 삼성전자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16일 임시 천막 아래 마련한 집회장에 모여 앉아 인도노동조합센터 조합원 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인도 공장에서 2주 넘게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임금 관련 노동자 주장에 반박하는 기업측 입장이 처음으로 나왔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삼성전자 공식 성명을 인용해 “첸나이 공장서 일하는 정규직 제조 종사자 평균 월급은 이 지역에 위치한 다른 기업 공장에서 지급하는 규모의 1.8배”라고 보도했다.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삼성전자 공장 노동자 천여 명은 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공장 주변에 설치한 임시 천막에서 시위도 벌였다. 

삼성전자는 공장 안팎에서 벌어지는 시위 구호와 연설로 생산에 지장이 있다며 시위대 접근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명령서를 현지 법원에 제출했다. 

이렇듯 노사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노동자 주장과 달리 폭스콘과 같은 주변 전자제품 제조 공장과 비교해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향후 협상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파업을 이끄는 노동조합 인도노동조합센터(Citu)에 따르면 삼성전자 공장 노동자는 월 평균 2만5천 루피(약 39만7천 원)를 지급받는다. 

파업 노동자들은 향후 3년에 걸쳐 3만6천 루피(약 57만2천 원)를 더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불법 파업에 참석한 노동자에 시위 기간 동안 임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비라 라가바 타밀나두주 노동부 장관 발언을 인용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