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한국 25개 도시 조사 결과 20년간 폭염일수 2배 늘어, 평균 51일"

▲ 12일 폭염이 발생한 서울 여의도 대로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의 주요 도시들이 겪는 폭염일수가 2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그린피스는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1974년~2023년까지 50년간 한국 주요 도시의 여름철 폭염일수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25개 도시별로 체감온도 35도 이상 폭염 발생일을 집계한 결과 2014년~2023년까지 최근 10년간 발생한 폭염일수는 평균 51.08일로 파악됐다. 그보다 앞선 10년인 2004년~2013년 동안 20.96일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폭염이 지속되는 기간도 길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린피스에서 체감온도 35도 이상 폭염의 지속 발생 일수를 집계한 결과 2014년~2023년에는 평균 2.4일이었다. 2004년~2013년과 비교하면 0.5일 이상 늘었다.

이틀 이상 폭염이 지속되는 사례도 크게 늘었는데 2014년~2023년까지 체감온도 35도 이상 날씨가 지속된 기록은 40.56건으로 집계됐다. 1994년~2003년까지 기록인 10.4건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늘었다.

그린피스는 폭염 강도 측정을 위해 폭염일수 기준 관측온도 33도 이상을 기록한 날들을 별도로 집계했다. 2014년~2023년까지 최고 기온 평균은 34.51도로 2004년~2013년과 비교하면 0.3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별로 보면 최근 10년 동안 폭염이 발생한 날이 가장 많았던 도시는 구미로 106일이었다. 광주(105일), 대전(96일), 대구(83일)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폭염 발생 일수 증가율이 가장 컸던 도시도 구미로 2004년~2013년 기간 동안 23일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10년 동안 발생일수는 약 4배 이상 늘었다.

이선주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구 기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다"며 "기후위기가 심화되며 폭염과 폭우를 포함한 극단적 기후 현상들이 점차 대형화되고 빈번해지며 불확실성이 높아져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