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노사 대표가 5월2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올해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 노사가 파업 없이 2024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5월23일 노사가 상견례를 한 뒤 46일 만이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8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1차 임금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에 노조는 오는 10일과 11일로 예고됐던 부분파업은 유보하기로 했다.
노조는 12일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합의안이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되면 현대차 노사는 6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달성하게 된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4.65% 인상(11만2천 원, 호봉승급분 포함), 2023년 경영성과금 400%+1천만 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 원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별개로 노사는 '글로벌 누적판매 1억 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경 품질향상 격려금 500만 원+주식 20주 지급을 특별 합의했다.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에서 기존 근로조건 중심의 교섭 관행을 넘어 사회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먼저 매년 60억 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과 별도로, 올해 지급되는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 원을 공제해 기부하고 회사는 직원 출연 금액을 포함해 총 15억 원을 출연하는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 조성에 합의했다.
조성된 기금은 저소득층의 육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돌봄 지원 활동 등에 기탁된다.
또 청년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국내 일자리를 적극 창출하기 위해 생산현장 기술직을 신규 채용하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해 교섭에서 2025년에 300명을 고용하기로 한데 이어 올해 교섭에서도 2025년 추가 500명, 2026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그룹사 차원에서 1천억 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운용하고, 연 50억 원 규모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이에 더해 협력사의 온실가스 감축설비 구입을 위한 총 50억 원 수준의 그룹사 차원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밖에 정년연장과 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과 관련해서 향후 지속 연구, 논의하기로 했다.
이어 당장 결정할 수가 없는 정년연장이 아닌 기술숙련자 재고용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최대 2년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사회문제 해소와 지역사회 상생 방안을 담은 6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