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영섭 전 LGCNS 사장이 차기 KT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됐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총 3인에 대한 후보자별 심층 면접을 통해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김영섭 전 LGCNS 사장을 선정했다. 이사회는 김 전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해 8월 말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KT 대표 최종후보 LG유플러스 출신 김영섭, 재무전문가지만 통신에도 밝아

김영섭 KT 대표이사 최종후보. < LGCNS >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김영섭 후보는 그간의 기업경영 경험 및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후보 낙점 이유를 설명했다.

윤 의장은 “새로운 KT의 경영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며 “디지털전환(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KT 미래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섭 KT 대표이사 후보는 재무전문가이면서도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문경영인이다.

1959년 4월10일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나 경북사대부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힌 김 후보는 1984년 럭키금성상사(옛 LG상사, 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20년부터 LGCNS에서 경영관리부문장,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하이테크사업본부장, 솔루션사업본부장을 지낸 뒤 2013년 말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기며 통신업계와 연을 맺었다.

이처럼 재무전문가이면서 통신업계에도 밝다는 점이 KT 심층 면접 과정에서도 부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후보는 직장생활 대부분을 재무분야에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사석에서 종종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었으면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인문학에 조예가 깊은 인물로 평가된다.

2008년 서울대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을 수료했고 2013년 8월 성균대학교 유학대학원에서 유학으로 석사학위도 받았다.

김 후보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7년 동안 LGCNS 대표이사로 지내면서 LG그룹의 인공지능(AI) 개발과 클라우드 전환을 주도하기도 했다.

김 후보가 LGCNS에서 강조하던 클라우드는 KT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LGCNS 대표 당시 김 후보는 실적 측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LGCNS는 김 전 사장 재임 기간에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2015년 839억 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2022년 3854억 원까지 늘었다.

김 후보는 업무보고 절차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조해 핵심만 보고할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CNS에 연공서열이 아닌 기술역량으로 평가하는 제도를 도입해 생산성을 개선하기도 했다.

사자성어 ‘동주공제(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와 ‘이신선지(몸으로 먼저 실행하라)’를 평소에 강조한다고 한다. 사업에서 협력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2023년 8월 말 임시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으면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