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에도 생명보험업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호실적이 보험상품 판매 확대와 함께 자산운용이익률이 개선된 영향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생명 새 회계제도에도 업계 1위, 전영묵 자산운용으로 초격차 선두 다져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투자 자산을 다변화하면서 자산운용업을 한층 확대해 나갈 구상을 하고 있다.


전 사장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투자 자산을 다변화하면서 자산운용업을 한층 확대해 나갈 구상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18일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2030 중장기 전략’에 따라 자산운용 부문을 수익원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박준규 삼성생명 자산운용전략팀장은 콘퍼런스콜에서 “당초 세웠던 계획보다는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2030년 자산운용부문의 수익이 30%에 도달하도록 원 트택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2020년 국내 보험에만 의존하던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2030 중장기 전략을 마련했다.

2030년까지 수익원을 국내보험 38%, 해외보험 30%, 자산운용 32%로 다변화하고 자산운용 부문에서 대체투자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5년까지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에 대해 자산운용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삼성생명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4% 증가한 7068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새 국제회계제도 도입에도 불구하고 교보생명(5003억 원), 한화생명(4635억 원)을 제치며 업계 1위를 지켜낸 것이다.

1분기 순이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보험서비스손익은 3840억 원, 투자손익은 559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분기 자산운용이익률은 3.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운용자산 가운데 채권을 제외한 대체투자와 소매대출, PE펀드, 실물 부동산 등 다변화자산의 비중은 30%까지 확대됐다.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5%포인트 증가했다.

김현환 삼성생명 재경팀장은 콘퍼런스콜에서 “프랑스 인프라 운용사의 지분을 취득하고 삼성FN 상장에 참여하는 등 회사 미래 성장의 한 축인 자산운용 확대 측면에서 성과 창출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사장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자산운용부문의 수익 창출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생명은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해외 대체투자를 직접 진행하기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지분 취득을 통해서 운영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삼성생명은 2021년 12월 영국 자산운용사 세빌스IM의 지분 25%를 확보했고 2022년 4월에는 자회사 삼성자산운용을 통해 미국 상장지수펀드 운용사 앰플리파이 지분 20%를 획득했다. 

2022년 10월 삼성화재와 함께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6억5천만 달러 규모의 펀드투자 약정을 맺었고 올해 4월에는 프랑스 인프라 투자운용사 메리디암의 지분 20%도 취득했다.

삼성생명은 현재 전 사장의 지시에 따라 자산운용 수익을 높여줄 투자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박준규 삼성생명 자산운용전략팀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자산운용부문은 역점을 두고 있는 부문으로 실행력에 있어서도 어느 경쟁사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글로벌 운용체계 확립에 빠른 속도로 접근하고 있다”며 “지분투자한 회사들과의 파트너십, 블랙스톤과 같은 전략적 협업을 통한 파트너십 체결은 운용사업을 통한 수익 제고뿐 아니라 전반적 중장기 운용수익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