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지난해보다 줄어들지만 여전히 우수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2023년 국내 5대 조선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수주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도크를 3년 이상 채웠기에 협상력을 유지할 수 있어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보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신한투자 “국내 조선사, 올해 수주 감소 전망에도 경쟁력 유지할 것”

▲ 신한투자증권은 2일 국내 조선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올해 국내 5대 조선사는 신규 수주 360억 달러(약 42조 원, 원달러 환율 1160원 가정)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수주 합계 450억 달러와 비교하면 20%가량 감소하는 것이다.

다만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도크(선박 건조시설)가 2026년치 물량까지 채워지는 등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에 양호한 협상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조선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선박 건조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박의 발주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카타르발 LNG운반선 잔여물량, 모잠비크 LNG운반선 및 해양플랜트 등의 계약이 진행되고 컨테이너선도 호황의 끝자락 발주가 나온다”며 “(선박 건조가격을 나타내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도 횡보세를 보이고 있지만 쉽게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조선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또 지난해 초보다 주가가 각각 21%, 19% 상승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선호주로 꼽았다. 장상유 기자